“AR 증강현실, 어렵지 않은 거 같아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살아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보고 게임도 즐길 수 있어 재밌어요.”
“태양광을 이용하니까 초콜렛이 순식간에 녹아버렸어요. 태양광으로 음식도 만들 수 있다니 너무 신기했어요.”
“집에서도 통통 튀는 탱탱볼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충격을 주면 반짝반짝 불이 들어오는 LED 탱탱볼을 직접 만들어 보니까 아이들이 더 좋아하더라구요.”
과학을 봄(觀)으로써 봄(春)의 여유를 즐기다
과학의 날을 맞아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언제나 4월, 과학을 봄’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7 가족과학축제는 온 가족이 과학을 통해 일상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었다. 과학이 좋아 일부러 축제 현장을 찾은 가족들도, 한강공원으로 나들이 나왔다가 우연히 축제 현장은 찾은 가족들도 모두 과학체험을 즐기며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개막식 식전 공연으로 국내 최초 현직 연구자로 구성된 과학래퍼 ‘사이언스웩(ScienSwag)의 신나는 음악공연과 매직버블쇼, 뮤지컬 갈라쇼, 샌드아트 등 다양한 무대 공연들이 가족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음료수 캔을 비스듬하게 세우기, 손 안 데고 풍성을 이용해 유리컵 들어 올리기, 우윳빛 이온 음료와 물을 아메니카노로 변신시키기 등 마술 같지만 사실은 간단한 과학원리가 숨어있는 여러 가지 실험들을 무대 위에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마술공연이 인기가 높았다.
또 다른 곳에서는 가족 경연 준비가 한창이었다. 마우스 트랩카를 제작해 경연을 펼쳐야 하는 현장에서는 때 아닌 ‘탄성’에 대한 토론에 불이 붙었다. 탄성을 이용한 마우스 트랩카의 스피드를 높이려면 ‘탄성’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증기보트 경연장도, 윙글라이더 경연장도, 헬륨풍성기구 경연장도 마찬가지였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웠던 간단한 과학지식만으로는 부족한 듯, 인터넷까지 동원해 가며 ‘부력’에 대해, ‘양력’에 대해, ‘기체의 성질’에 대해 공부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이밖에 구동형 경기장에서 무선 조정이 가능한 조종 로봇을 체험하고 정해진 미션에 따라 조정을 하며 펼치는 경연대회나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정해 장애물을 회피하고 사물을 잡는 등 미션을 수행하는 경연대회는 참가자들은 물론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도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생활, 빛, 자연 등 60가지 과학체험 한자리에
과학축제 현장에서 찾는 즐거움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건 뭐니뭐니 해도 체험부스들이다. 이번 가족과학축제에는 생활, IT, 빛, 자연, 음식, 뷰티 등 일상에서 만나는 6개 주제의 60가지 과학체험 부스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빛의 굴절과 광섬유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광섬유 화분을 만들어 보는 체험부스, 지폐의 진위여부를 감별하는 위조지폐 감별기를 만들어 보고 지혜의 위변조방지장치에 대해 알아보는 체험부스, 일상생활에서 즐겨먹는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전지를 만들어보고 그 원리를 알아보는 체험부스 등 과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운 호김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풍성했다.
이 가운데서 드론의 실제 조종기를 이용한 드론조종 시뮬레이션 체험에 한창인 서민찬 학생(초등3). 은평구에서 왔다는 민찬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워낙 로봇을 좋아해서 과학체험장을 자주 찾아가는 편인데, 이번에도 남편이 인터넷에서 좋은 과학체험이 많다는 정보를 알아와서 함께 참석하게 됐다”며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랑 체험이 많아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과학체험뿐 아니라 1분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네일샵, 버블존 등 온 가족들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게다가 한강 유람선에서 진행된 과학공연 ‘사이언스 버스킹’은 낭만적인 선상에서 딱딱한 과학을 쉽게 풀어냄으로써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7-04-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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