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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4-06-27

심리적 보상 충족시 금연 가능성 'UP' 흡연자 44명 대상으로 두뇌 보상 심리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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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에는 적절한 동기와 보상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동기(motivation)는 개인의 활동과 행동의 활발성을 증가시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감소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의 행동 수준 또는 강도를 결정하는 심리적 구조이며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동기를 가지고 어떠한 일을 하게 되면 보상을 받게 된다. 어떤 것에 대한 대가로 받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보상은 행위를 촉진하거나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주어진다. 이런 동기와 보상은 특히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을 할 때에, 그 일을 끝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한 번 피기 시작하면 끊기 어려운 담배를 끊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뇌 보상 체계의 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학술지 '인지, 감성, 행동 신경과학'(Cognitive, Affective and Behavioral Neuroscience)를 통해 발표된 스테판 윌슨(Stephen Wilson) 펜실베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교수의 연구 결과이다. (원문링크)

스테판 윌슨 교수는 하루에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 44명의 뇌 활동을 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하였다. 그 결과, 흡연을 참지 못하는 사람의 뇌는 보상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ScienceTimes
스테판 윌슨 교수는 하루에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 44명의 뇌 활동을 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하였다. 그 결과, 흡연을 참지 못하는 사람의 뇌는 보상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ScienceTimes

2011년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2010년에 금연을 시도한 흡연자 중 단 6.2퍼센트(%)만이 금연에 성공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이에 따라서 연구팀은 금연의 성공과 실패에는 어떤 원인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지난 1년간 적어도 하루에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18세에서 45세 사이 흡연자 4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연구팀은 흡연자에게 카드 맞추기 게임을 하도록 했고 이때 승리를 하면 금전적 보상을 제시했다. 게임을 하는 도중에는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게임 시작 전과 실험 종료 2시간 후에만 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알렸다.

그리고 이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흡연자의 뇌 활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관찰하였다. 참가자들은 휴식시간이 주어졌을 때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었다. 그 결과,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은 자기공명영상 상에서 뇌의 선조체라고 불리는 부분의 활동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선조체는 보상과 동기를 담당하는 뇌 영역으로 알려져있다.

즉, 게임을 하는 동안 금연을 했던 참가자는 카드 게임에서 얻을 금전적 보상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휴식시간이 되자 담배를 핀 참가자는 금전적 보상에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연이 두뇌 보상 심리와 상당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을 참기 어려워 하는 흡연자는 뇌의 심리적 보상 활동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심리적 보상을 충족시키는 상황을 임의로 연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금연 치료법에 적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신곡 들으면 뇌가 보상을 한다

그렇다면 언제 뇌는 보상활동을 하게 될까.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발표된 캐나다 맥길대학(McGill University) 몬트리올 신경연구소(Montreal Neurological Institute)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신곡을 들을 때 뇌가 보상한다는 연구를 발표하였다.(원문링크)

연구팀은 19명을 대상으로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서 신곡 60곡의 주요 부분을 30초씩 들려주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촬영하였다. 그 결과, 연구팀은 도파민을 분비해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측위신경핵(nucleus accumbens)이 활성화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한 측위신경핵이 혼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음악에 관한 정보를 저장하는 청각피질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음악에 대한 만족감이 클수록 두 영역 간의 상호작용이 더 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뇌 활동 영상을 통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으며, 생각과 동기를 추측해서 궁극적으로는 행동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인터넷 중독된 청소년, 감성자극 못 느껴

동기와 보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존재할까. 학술지 '정신의학 및 임상 신경과학'(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를 통해 발표된 김지은 충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와 같은 병원 손정우 교수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동기와 보상에 대해 상대적으로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 장애 진단을 받은 청소년 15명과 일반 청소년 15명을 대상으로 쉬운 문제를 알아맞힌 데 대한 보상으로 칭찬과 물질적 보상 등의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이들의 뇌 활동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그 결과 일반 청소년들은 맞고 틀린 것에 대한 피드백과 칭찬, 물질적 보상에 상관없이 뇌의 두정엽, 측두엽, 보상 중추를 포함한 여려 영역에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의 뇌 반응은 마약 등 물질중독 환자의 뇌 반응에서 나타난 모습과 매우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감정 자극을 잘 느끼지 못하고, 과다한 자극에만 반응하게 되면서 일상 생활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동기가 매우 저하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06-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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