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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3-08-29

습관적으로 다리 꼬면 허리 휠 수 있어 허벅지가 완전히 맞닿는 다리 꼬기는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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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대 10명 중 6명은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를 꼬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의 대부분이 별다른 의식 없이 평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꼰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다리를 꼬는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허리와 골반 등에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상인의 경우에는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피로해지고 자세를 바꾸고 싶어한다. 이때 본능적으로 다리에 안정성을 주기 위해서 자세를 보완하기 위한 행동들이 필요한데, 그중 가장 쉬운 것이 바로 다리를 꼬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평소 허리나 골반에 통증을 가지고 있는 요통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다리를 꼬는 자세를 자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상대적으로 몸통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서 다리를 꼬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자세를 바꾸려는 보상행동으로 다리를 꼬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잠깐 동안 다리를 꼬는 것은 몸통 근육의 근활성도를 감소시켜서 장시간 앉은 자세에서 작업을 할 때, 일시적으로 피로를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시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것

▲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는 것은 자세를 바꾸려는 보상행동의 하나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장시간 습관적으로 꼬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Science Times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시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부나 일에 집중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꼬게 되고, 그렇게 꼰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다보면 다리를 꼬았다는 사실조차 잊을 때가 많다.

이런 일이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될 경우, 근골격 통증과 변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특히 허벅지가 완전히 맞닿는 다리 꼬기 자세가 가장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자세에는 문제가 많다.

허벅지를 맞닿은 상태로 밀착하고 다리를 꼬면 다리 쪽의 골반이 높아지고, 반대쪽으로 압력이 가중되는 불균형이 초래된다. 또한 척추 각도도 함께 변하게 된다. 이러한 일들이 장기간, 습관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허리가 옆으로 휘는 측만증 또는 척추 후만증이 올 위험이 커진다.

이렇게 해서 척추에 변형이 오게 되면 장기적으로 척추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고, 디스크 같은 질환에도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과도한 다리 꼬기 자세는 턱관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정맥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다리에 부종이나 정맥이 확장하는 정맥류 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턱관절 이상, 키 성장 방해할 수 있어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각종 질환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잘못된 자세는 통증을 유발하고 골반, 척추, 턱관절이 틀어지게 만든다. 실제로 키 작은 아이들 중 몇몇은 척추측만증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척추측만증이 있는 아이들은 턱관절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이 삐뚤어지는 원인은 수면 중에 이를 갈아 치아가 닳게 되면서 생기는 경우도 있고, 자주 엎드려서 잠을 자게 되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한쪽 치아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씹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좁아진 턱관절이 디스크 주위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여 내부를 관통하는 척수 및 뇌경막과 뇌간의 비틀림, 긴장을 동시에 유발하기도 한다. 척추 및 턱관절 이상으로 머리를 돌리기 힘들거나 척추측만증이 생기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뇌로 올라가는 혈관을 압박하여 틱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유 없는 어지러움증이나 두통, 안구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웃거나 말할 때,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성장기의 아이들이 턱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두개골의 균형이 깨져서 목부터 허리 골반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바르게 앉는 자세가 중요해

그래서 전문가들은 평소에 바르게 앉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습관적인 다리 꼬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무릎관절을 엉덩이 관절보다 약간 높게 위치시키는 것이다.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의자 밑에 발판을 높고 발을 올려놓는 것이다.

앉을 때에는 책상과 의자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고, 팔걸이를 활용하여 앉은 하중을 팔로 분산시켜서 몸통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다리 꼬는 행동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앉았을 때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엉덩이를 등받이에 밀착하고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충분히 닿도록 앉아야 피로를 방지할 수 있으며, 자가 운동을 통해서 틀어진 골반을 바로 잡는 교정 훈련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 일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며, 체중을 적절히 조절하고 금연하는 것도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측만증 : scoliosis. 척주가 전액면상(前額面上)에서 굽는 것. 주로 미용상 문제가 되나, 심한 측만증에서는 심폐기능의 장애나 척수마비를 일으키는 일이 있다.
후만증 : kyphosis. 추체, 추간판 및 주위 근육의 이상으로 인해 척추의 모양이 정상이 아니고 옆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뒤로 휘어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3-08-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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