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 데이빗 게펜 의과대 연구진이 발표한 당분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의 당 섭취량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커피류, 과자 및 빵류 등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밥과 반찬 등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분석돼 식생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안전청은 최근 3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외식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하여 한국인의 당 섭취량, 가공식품 종류에 따른 당 섭취 기여도, 연령별 및 성별에 따른 당 섭취 패턴 등을 통계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2008년 비해 섭취량 23% 늘어
분석 결과, 2010년 한국인의 1인당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WHO(세계보건기구) 당 섭취 권고량의 59~87%의 높지 않은 수준으로 드러났지만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당 섭취량 증가 추세를 고려한다면 높은 당 섭취량을 기록한 만 12~49세의 경우 5년 내에 WHO 권고량을 초과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61.4g으로 2008년 49.9g에 비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크게 증가함으로써 전체 섭취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당 섭취량 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8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당 섭취량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중·장년층(만 30~49세) 66.7g, 중·고등학생(만 12~18세) 66.2g, 대학생 및 청년(만 19~29세) 65.7g 순으로 당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는 2010년 남성(63.7g)이 여성(59.1g)보다 8%정도 높은 섭취량을 기록했으며 남성이 가공식품과 주식으로부터 각각 4.9g, 3g의 당을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당 섭취량에 가장 크게 기여한 가공식품은 커피류(8.9g, 33%), 음료류(5.8g, 21%), 과자 및 빵류(4.2g, 16%), 탄산음료(3.7g, 14%), 가공우유 등 유제품(2.1g, 8%) 등의 순이었으며 커피의 경우 만 12세부터 섭취량이 증가해 만 30~49세에는 가공식품 당 섭취의 약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중 상당수가 성인 비만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당 과잉 섭취는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이환율을 높이는 만큼 당을 적게 먹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당 저감화 대책을 마련해 학계, 소비자단체, 산업체 등이 함께참여하는 당류 저감화 캠페인 등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영양표시 중 당류를 확인해 당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고 더운 여름철을 맞이하여 갈증 해소를 위해 음료류나 빙과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보다는 생수를 마시는 등 단 식품의 과다 섭취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사이언스타임즈
- 저작권자 2012-05-25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