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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강 객원기자
2013-04-22

가족과 함께 사이언스가든의 행복한 상상 񟭍 가족과학축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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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4월의 봄날, 도심 한복판에서 온 가족이 함께 과학을 즐기고 체험하는 ‘2013가족과학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지난 21일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열린 ’2013가족과학축제’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에 베르사유 궁전 앞 정원처럼 멋진 ‘상상 행복, 사이언스 가든(Science garden)'을 마련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모았다.

이날 가족과학축제는 이상목 1차관(미래창조과학부)과 민병주 국회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박항식 관장(국립중앙과학관) 등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과 함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특별히 이날 개막식에는 다문화가정과 새터민 등 과학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사회적 배려계층 학생들이 초청되어 더욱 따뜻한 축제 한마당이 됐다.
 

▲ 어린이들과 함께 우주 관측장비를 체험하고 있는 이상목 차관. ⓒScienceTimes

과학체험으로 ‘따뜻한 축제 한마당’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첫 공식행사이라 더욱 의미가 컸던 이번 가족과학축제와 관련해 이상목 차관은 “온 국민, 청소년들이 상상하고 그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 도전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창조경제에 가장 기본이 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과학을 통해 온 가족이 즐거운 상상을 하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며 소통하는 행복한 시간을 갖기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족과학축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체험마당’과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하는 ‘수학클리닉’, 성인을 위한 ‘사이언스이브닝’ 등 90여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초중등 학생들부터 학부모들까지 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했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 개구리알도 만들어보고, 소금물로 가는 자동차도 만들어보고, 종이컵 마술의 비밀도 밝혀보는 ‘과학체험마당’은 청소년과학탐구반(YSC) 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이 배운 것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며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해 인기가 높았다.

알록달록 지층모양의 양초를 만들어 지층에 대한 이해를 돕고, 화석 관찰을 통해 지구과학 지식을 쌓고 화석을 미술적으로 분석해 보는 부스를 진행한 경기과학고 지구과학동아리반 학생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체험에 참여한 또래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분주했다.

▲ 화석 관찰에 신이난 아이들. ⓒScienceTimes

박건 학생(경기과학고 2학년)은 “과학고에서는 모두들 자기 공부에 바쁜 게 사실인데, 이번 가족과학축제를 통해 내가 힘들게 공부하고 알게 된 것들을 여러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기분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터놓고 고민 상담 ‘수학 클리닉’ 인기 높아

또 이번 가족과학축제는 과학뿐 아니라 수학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켰는데, 그 가운데 가장 호응도가 높았던 것이 바로 수학에 대한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수학 클리닉’ 코너였다.

여기에서는 20여 명의 전문 상담교사들이 학생들의 수학과 관련된 사전설문조사 후 일대일로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수학적 자신감을 되찾아 주었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는 자녀의 수학교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가정에서의 수학교육환경 변화를 개선토록 지원해 수학교육에 고민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주었다.

이날 직접 상담교사로 참여한 김남준 교사(서울 불암초)는 “학생들과의 상담에서는 단순히 수학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수학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 대부분이 수학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수학에 어떤 분노 같은 것을 마음속에 품고 있기 때문에 그 분노를 털어놓도록 하여 그것을 해소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부모 상담도 “사실 학생들이 수학에 고민을 갖게 된 데에는 학부모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올바로 지도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제로 학부모수학사랑방에서 상담을 받은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수학과목을 무작정 싫어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상담을 통해 아이를 그렇게 만든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로봇이나 비행기를 만드는 과학체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학부모들도 많은 것을 배우고 갈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족단위 참가자 많아 ‘진정한 가족 소통의 장’

이 뿐만 아니라 의식주를 소재로 생활 속에 숨겨진 과학원리를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생활 속 과학이야기’는 특별히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가족과학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야말로 진정한 가족 소통의 장이 됐다.

여기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디자이너가 되어 옷을 만들고, 직접 그 옷을 입고 모델처럼 런웨이를 걸어보기도 하고, 또 한편에는 요리사가 되어 직접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굳혀서 치즈를 만들고 그것으로 피자를 만들어 시식을 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건축가가 된 학생들은 박스로 자신만의 멋진 집을 뚝딱 지어내기도 했다.

이날 안산청소년수련원을 통해 참가 신청을 했다는 박세웅(중2), 박수아(초5) 남매는 변신하는 집을 아빠 엄마와 함께 멋지게 완성했다. 세웅이 엄마는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다가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나는 건축가’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부모들은 그것을 도와주는 정도지만 그래도 뭔가를 함께 만드니까 아이들과 더욱 친밀해지는 것 같아 좋았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어른들을 위한 과학문화체험 ‘사이언스이브닝’

▲ 나만의 페트병 속 잠수함을 만들고 즐거워하는 사이언스이브닝 참가자들. ⓒScienceTimes

광화문 광장에서 가족과학축제 체험행사가 마무리될 무렵인 오후 4시 30분에는 어른들을 위한 과학문화체험프로그램 ‘사이언스이브닝-과학이 있는 저녁’이 시작됐다. 이 행사는 광화문 광장 옆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에서 열려 역사 속 스토리텔링과 과학실험이 융합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선박의 과학’을 주제로 메러디스 빅토리호 스토리와 부력의 원리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진 이날 참가자들은 김성준 학예연구사(대한민국역사박물관)로부터 우리나라 과학의 발전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전시물을 관람했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서 정원 2천명에 불과한 배에 1만4천여 명의 피난민을 태워 ‘역사상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사람을 구출한 배’로 2004년 9월 21일 기네스북에 등재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이야기를 듣고, 그와 관련된 책과 뮤지컬, 노래 등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음으로 조선호 교수(서울대)와 함께 선박의 과학적 원리를 배우고 부력의 원리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직접 ‘나만의 페트병 속 잠수함’을 만들어 보았다.

사이언스이브닝 행사에 참가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백두성 씨는 “어른들을 위한 과학프로그램이라는 점에 관심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며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과학원리를 흥미롭게 접근하고 체험하는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과학의 날을 맞아 펼쳐진 이번 ‘2013가족과학축제’는 온가족이 사이언스 가든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 됐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3-04-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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