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는 코알라
주로 호주 동부에 서식하는 코알라(학명: Phascolarctos cinereus)는 포유류 중 후수 하강에 속하는 동물군(유대류라고 부르며 암컷의 몸에 2개의 자궁과 육아낭이라고 부르는 아기 주머니가 있음)으로, 캥거루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이다. 유대류이기에 어미 코알라는 캥거루처럼 아기를 주머니에서 키우는데, 캥거루와 다른 점이라면 코알라의 주머니는 거꾸로 달려있기에 코알라의 새끼도 거꾸로 매달려 자란다는 점이다. 다만 코알라의 새끼가 6개월 정도 자라게 되면 크기가 이미 커져서 어미의 주머니에 들어갈 수가 없다. 이때부터 새끼는 코알라의 어미 등에 업혀서 자라게 된다.

코알라는 판다처럼 둥글둥글한 몸집을 가지고 있으며 동작이 느려서 곰 종류라고 오해를 받지만 (실제로 주머니 곰이라고도 불리기도 함), 곰보다는 나무늘보에 가까운 행동을 보인다. 또한, 코알라를 진화적으로 분석했을시 웜뱃의 아주 먼 친척 격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코알라는 종종 재빠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자는 데 쓴다. 어떤 코알라들은 하루 최대 22시간 정도 자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느린 행동과 귀여운 외모 덕분에 동물원에서 인기를 독차지하는 동물 중 하나이다.
또한, 코알라는 다른 동물들과 친화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동물들도 코알라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심지어 코알라는 공간에 매우 제한적인 동물로 알려져있다. 즉, 호주 동부를 제외하면 코알라의 서식지는 지구 상에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코알라의 유전적인 다양성을 제한하는 큰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코알라의 유일한 주식 - 유칼립투스
코알라는 호주가 원산지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먹으면서 산다. 코알라는 세 개의 손가락과 두 개의 엄지손가락에 매우 강력한 발톱을 지니고 있어서 나뭇가지를 매우 단단하게 잡을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나무에 집을 지을 수도 있다.

유칼립투스는 주로 남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뉴질랜드 등 지중해성 기후와 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칼립투스는 호주에만도 800여 종 이상이 존재하는데 코알라의 식성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예를 들면, 코알라는 대략 50여 종의 유칼립투스만 먹는다.
코알라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자는 데 소비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코알라가 유칼립투스 잎만을 먹으며 일생을 보내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칼립투스 잎은 매우 영양가가 낮아서 코알라의 활동성을 매우 제한시킨다. 반면, 유칼립투스 잎은 대부분의 포유동물을 죽일 수 있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어린 잎은 매우 독성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때문에 한때 동물원에서 어리고 신선한 유칼립투스 잎을 코알라에게 공급했다가 많은 코알라가 사망한 일도 있었다.

또한, 코알라는 물을 마시지 않는 동물로도 유명하다.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을 하루 최대 1kg 정도 섭취하는데, 유칼립투스 잎에 들어있는 수분을 통해서 갈증을 해결하곤 한다.
코알라와 유칼립투스, 동시에 멸종 위기에 처하다
호주에서 유칼립투스는 비교적 숲이 우거진 호주의 동쪽과 남동쪽 해안에서만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유칼립투스는 최근 지구 온난화로 말미암은 호주에서의 기상이변, 그리고 인간이 유발하는 환경오염등으로 인해서 멸종위기에 있는 식물로 분류되었다. 호주 정부에서도 코알라의 주식인 위 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보전을 위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로 유칼립투스가 많이 자라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역수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앞선 설명처럼 코알라는 거주지에 매우 제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코알라가 사교적이지 않으며 오로지 유칼립투스 잎만 먹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발될 수 있는 큰 문제가 있다. 최근 연이어서 발생하고 있는 산불등으로 인해서 숲이 불타버리게 되면 코알라의 서식지도 함께 없어진다는 점이다.
기록에 따르면 1788년 영국이 처음 호주 땅에 도착하여 식민지로 만들 때에 코알라가 무려 1천만 마리 이상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대략 5만 마리 정도의 코알라가 호주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의 개체 수의 감소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유럽이 호주를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많은 밀렵꾼과 사냥꾼들이 코알라의 모피를 얻기 위해서 코알라를 무참히 죽여갔기 때문이다. 또한, 코알라가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에 감염되면 실명뿐 아니라 불임이 유발되기 때문에, 코알라의 개체가 점점 줄어들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현재, 코알라의 개체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이다. 가뭄과 극심한 더위 때문에 유칼립투스 잎의 수분과 영양 함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유칼립투스 나무의 멸종조차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후 변화가 유발하는 여러 가지 부수적인 상황들로 인해서 더 자주 발생하고 있는 산불은 이미 코알라의 서식지를 빠르게 파괴하고 있다. 2019 ~ 2020년에 호주 동부를 휩쓴 여름 산불을 피해서 도망가던 중 인간을 만나서 물을 얻어먹고 있는 코알라의 모습은 인간으로 하여금 귀여운 생명체에 대한 위기의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위 코알라도 결국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에 감염되어서 안락사당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코알라의 서식지와 상황은 여러 가지 질병과 인간 및 지구온난화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 사이에 호주의 대형 산불로 인해 코알라의 개체가 대략 5,000마리 정도 줄었으며, 이로 인해서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서의 코알라 개체 수가 24%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대로면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인 코알라는 주 서식지인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서 2050년 정도 멸종될 것으로 예측된다. 코알라의 개체군은 더욱 고립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유전적 다양성도 점차 줄어들어서 코알라의 적응 능력 또한 점점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위기로부터 코알라를 구할 수 있을까?
호주 정부는 지난 2012년에서야 코알라를 멸종 '취약종'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로 인해서 호주 정부는 늦장 대응을 하고 있다는 큰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반면, 호주 빅토리아주 남부 등, 보다 시원한 기후에서 번성하고 있는 일부 코알라 개체군은 다른 개체군들보다 더욱 안정적이며 유전적으로 더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보통 코알라보다 수 kg 정도 더 나가며 더 많은 털을 지니고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빅토리아주의 코알라 개체 수는 약 24,000마리이며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계속되고 있는 호주의 삼림 벌채는 코알라의 서식지를 점점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2-10-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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