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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 인류는 산불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새로운 도전과 이에 대한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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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이 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면서, 산불의 양상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을 비롯해, 지난해 7월 캐나다 앨버타 주의 재스퍼 마을이 산불로 크게 피해를 입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재스퍼 국립공원까지 피해를 입었다. 체감할 수 있는 큰 변화로 산불의 규모가 매우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23년 캐나다의 산불 피해는 실로 큰 충격적이었다. 약 1,840만 헥타르(4,550만 에이커)의 면적이 소실되었으며, 이로 인한 연기가 미국의 상당 부분을 뒤덮었다. 같은 해 여름,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2019-20년 호주의 '블랙 서머' 대형 산불은 약 6,000만 에이커(2,400만 헥타르)를 태워버렸으며, 이전에는 화재에 잘 견디던 습한 숲마저 불에 타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화재에 잘 견디던 습한 숲마저 불에 타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 Getty Images

화재에 잘 견디던 습한 숲마저 불에 타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 Getty Images

또한, 앨버타 주의 공공안전부 장관인 마이크 엘리스는 이처럼 거대한 '화염의 벽'이 다가올 때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그 누구도 불이 그렇게 빠르고 크게 번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현대의 산불이 얼마나 예측하기 어려워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발언이다. 그리고 이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일 뿐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몇가지 대응 전략

멜버른 대학교 생태계·산림과학부의 선임연구원인 해미시 클라크는 우리는 현재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고 비판한다. 그는 우리 인류가 시급하게 방향을 전환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심각하게 줄여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한다. 그의 연구팀이 2022년 1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우리의 생태계와 사회 시스템의 적응 능력을 넘어서고 있으며 산불 관리는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한다.

화재에 잘 견디던 습한 숲마저 불에 타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 Getty Images

화재에 잘 견디던 습한 숲마저 불에 타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 Getty Images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세 가지 주요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불'로 '불'을 다스리는 전략이다. '처방된 연소' 또는 '통제된 연소'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서늘한 계절에 산림 식생을 계획적으로 태워 여름철 산불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미국, 호주, 포르투갈, 스페인, 캐나다, 프랑스, 남아프리카 등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들에서 수십 년간 검증된 산불 관리 전략이다. 이러한 위험 감소 전략은 화재의 강도와 심각성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다만 큰 효과를 보려면 매우 광범위한 공간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 Getty Images

이 방법은 서늘한 계절에 산림 식생을 계획적으로 태워 여름철 산불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 Getty Images

둘째, 첨단 기술의 활용이다. NASA의 위성들이 이미 전 세계의 산불 진행 상황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드론이 더욱 지역화된 화재 진압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산림이 국토의 75%를 차지하는 핀란드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산불 감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핀란드는 산불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진화 과정에서 상황 인식을 제공하는 새로운 AI 기반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드론은 실시간으로 화재 전선의 진행 상황, 화염의 높이와 온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연기를 투과해서 화재의 정확한 규모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도 장착되어 있다.

드론은 실시간으로 화재 전선의 진행 상황, 화염의 높이와 온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연기를 투과해서 화재의 정확한 규모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도 장착되어 있다. © Getty Images

드론은 실시간으로 화재 전선의 진행 상황, 화염의 높이와 온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연기를 투과해서 화재의 정확한 규모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도 장착되어 있다. © Getty Images

셋째,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산림 조성이다. 산불은 4억 2천만 년 동안 지구에 존재해 왔고 식생은 이에 적응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산림 생태계의 재생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와 가뭄에 더욱 강한 식물 종을 심는 방식으로 산림 생태계를 적응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우리 인류는 미래의 기후를 고려하고 더 건조한 지역의 종을 심어야 한다. 그리고 토착종이 아닌, 더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종을 심어서 앞으로 수십 년간의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수반되어야 한다

기후변화 시대의 산불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법과 첨단 기술, 그리고 미래를 고려한 적응 전략이 모두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인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호주의 블랙 서머 산불에 대한 조사 결과, 250종 이상의 식물이 서식지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빈도 증가로 인해 나무들의 효과적인 재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을 넘어, 수십 년에 걸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즉, 나무를 심고 이에 대한 관리를 잊어버리면, 우리는 미래의 산불을 심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과도 같다.

이러한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인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 Getty Images

이러한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인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 Getty Images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5-02-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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