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 소재.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의 수가 999여 곳에 이른다. 그 가운데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체험형 과학관의 수만 무려 190여 곳에 달한다. 그리고 대표적인 실험형 과학관으로 꼽히는 ‘후난성과학기술관(湖南省科学技术馆, 이하 과기관)’을 찾았다.
후난성의 성도 창사(長沙)에 소재한 후난성 과기관은 중국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급 과학전문 체험관이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이곳의 규모는 12만 4천 평방미터에 달하는 대형 종합 과학관으로, 총 3억 위안의 자금이 투입되면서 건설 계획이 발표된 직후부터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더욱이 과기관 인근에는 중국 남방 지역을 대표하는 과학 기술 연구 시설도 함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후난성 일대에서는 과학 전문 기지로 일찍이 유명세를 얻은 곳으로 꼽힌다.
필자가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창사 지하철 1호선을 이용, 성정부(省政部)역에서 하차한 후 도보로 5분 거리에 자리한 과기관을 마주한 첫 인상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처럼 100% 유리로 건설된 외관 탓에 멀리서도 한 눈에 찾을 수 있었다.
필자가 찾아간 이날은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과학관 입구에는 겨울 방학 후 첫 주말을 맞은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과기관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장은 신분증 지참 없이도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과학관은 1층부터 3층까지로 구성돼 있는데, 1층에는 △제조공간(manufacturing world) △물질관(material space), 2층에는 △에너지관(energy world) △지구관(earth home) △우주관(space exploration), 3층에는 △생명실험관(life experiment)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입장 후 가장 먼저 들어선 1층 전시관에서는 제조공간에서는 관객이 직접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실험 전용 ‘과기관’이라는 점에서 각종 기계장치에 어린이 관람객이 탑승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전시물이 주를 이뤘다.
특히 각종 기계 장치에 탑승한 관객이 스스로 동력을 발생시키는 원리로 순환되는 자전거를 통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기계 장치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전시물이 눈에 띄었다.
이어 들어선 물질관에서는 성분이 다른 4개의 기둥이 연결된 유리관에서 차례로 산소를 주입, 해당 물질이 다양한 색상의 조명에 비춰지는 실험을 통해 액체와 기체 등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연결된 2층 전시관으로 오르자 에네지관과 지구관, 우주관 등의 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해당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장 운전 실험’으로, 2대의 전기 자동차에 설치된 가상 운전 시스템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모의 운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더욱이 150인치 화면을 통해 운전에 참여한 어린이 관람객의 운전 실력이 방영된다는 점에서 평소 운전에 관심이 많았을 남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보였다.
또, 3D 프린터기를 활용, 액체 또는 가루 재질의 원재료를 투입한 뒤 원하는 제품으로 재현해 낼 수 있도록 한 3차원 프린터기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현재는 사용이 불가능한 근대화 시기중국에서 사용됐던 구리로 제작된 동전을 직접 제조하는 과정에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지구관에서는 6자 유도 플랫폼을 통해 지진 발생 과정과 지구의 판 운동, 지각 충돌, 지진 유발 원리 및 지진 발생 시 2차 피해 복구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6자 유도는 로보스틱이나 가상 현실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모든 동작 요소다.
이어진 우주관 역시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소로 꼽힌다. 이곳에는 가상 모형으로 제작된 우주선에 직접 탑승해 볼 수 있으며, 우주선 내부에 장착된 만원경으로 실제 우주에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이 모든 ‘실험’과 ‘참여’가 가능한 과학 전시관의 이용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더욱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역시 신분증 확인 과정없이 쉽게 입장 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겨울 방학 기간 중 현지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족들의 행렬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단, 1층 로비를 지나면 입장할 수 있는 4D 영화관은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곳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대부분 입체 공상 과학과 SF 어린이 영화가 주를 이룬다.
입체 상영 시스템을 활용, 영화 속 날씨와 냄새 등을 그대로 선사, 1회 상영 시 최대 50여 명의 어린이 관객이 흥미진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8-02-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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