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알리는 것은 종말을 고했다. 이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역기능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있어왔던 현상이다. 대비책을 마련하여 수업을 업그레이드 시키자.”
“여성에게 배워야 한다. 공감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
8일(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에듀클라우드 월드 컨퍼런스 2017’(EduCloud World Conference 2017)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교육 이야기를 쏟아냈다.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교육 경험, 철학으로 말하다
선생님들은 수업에 대한 열정만큼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도 강렬했다. 미래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들의 열정적인 조언은 금세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전신일여고 이수철 교사는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경험을 통한 지식은 인공지능 사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로 클 수 있다. 이 교사는 글로 느낀 지식 보다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고 경험하는 인력을 키우자고 주장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미래에는 우리 아이들이 기계와는 다른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교사는 ‘공감 능력’과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윤리적 판단 능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진화론적으로 남성들은 원시적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설득하려고하기 보다 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이 교사는 미래에는 원시적인 능력을 가진 남성 유전자들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남자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기계의 힘으로 힘든 일들이 사라지고 자동화되는 미래에는 남성의 원시적 본능은 쓸모없는 능력이 된다. 앞으로 인간은 기계와 기계, 기계와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는 여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들의 감정이입 능력, 공감능력, 리 액션 등이 남성들에게도 필요한 미래의 생존 능력이라는 것이었다.
이미 지식을 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시대가 다가왔다. 두껍고 무거운 종이 사전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지식은 인쇄술의 발명 이후와 비교 안될 만큼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많은 지식을 얻고 있는데 반해 알고 있는 지식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교육은 이러한 아이들에게 윤리적 판단 능력을 가르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스마트 교육은 역기능에 대한 대비책까지 논의하면서 준비해야
계성초등학교 조기성 교사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스마트 교육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는 가상현실 관련 수업은 열악한 수준이다. 조 교사는 “전문적인 장비가 있다면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지만, 너무 고가이고 PC사용도 엄청나기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며 열악한 현실을 꼬집었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는 고가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사용하기 어렵다. 조 교사는 “고가의 장비를 구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2~3천원의 카드보드를 사용해서 하는 정도”라고 진단했다.
열악한 기자재와 더불어 인식의 고착화도 스마트 교육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조 교사는 “VR을 교육에 활용하려고 하지만 사실 VR은 성인계통의 콘텐츠로 많이 발달되어 있다 보니 아이들이 이런 유해 컨텐츠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우려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SNS나 인터넷을 수업에 활용하는 것에도 문제의 여지가 있다.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도박이나 불법 광고, 성인 사이트 등의 링크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기능이 두렵다고 시도하지 않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조 교사는 "역기능이 두렵다고 도입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비책을 구비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스마트교육을 도입하려 할 때 자신을 ‘나쁜 교사’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수업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대중화되었다.
과거 이러한 지적과 우려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늘 있어왔다. 조 교사는 “TV가 나올 때에도, 인터넷이 나왔을 때에도 그런 우려는 있어 왔다”고 지적하고 “역기능까지 논의하면서 대책까지 논의하면서 교육 현장을 업그레이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선생님들은 어제까지 배운 지식은 오늘 쓸모없을 수 있다며 앞으로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아닌 새로운 학습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데 동감했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만 해서는 안된다. 선생님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능력을 배양시켜주는 것이 교사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입을 모았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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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07-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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