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도에 나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SF영화 '터미네이터'의 살인 로봇 101(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분)의 선글라스는 모든 사물의 정보를 즉시 인식할 수 있다. 영화에서 보았던 바로 그 터미네이터 안경,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도 쓴다. 증강현실(AR)과 사물인터넷(IoT)과 융합된 전기전력 시스템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로봇, 인공지능, 무선 통신,증강현실,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IT 기술과 전기전력 시스템이 융합된 '2016 국제 전기전력 전시회'가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렸다. 한국전기기술인협회와 코트라(KOTRA)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며 국내 전기전력 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 30개국 350여개 업체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각종 최첨단 ICT와 전기 전력과 융합된 산업 환경 및 서비스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시는 크게 전기전력설비관, ESS산업관, 발전 원자력 플랜트 산업관, LED 조명 산업관, 스마트 그리드 산업관 등 5개 분야로 분류되어 준비됐다.
가정과 기업, 산업 현장에 전기 전력과 IT가 융합되어 실현되는 '인텔리전트 환경'
가정에서는 전기와 전력이 사물인터넷(IoT)로 송신되어 제어된다. 리모콘으로 비데 부터 TV, 오디오, 조명 등 집 안 내 모든 전기 전자제품을 컨트롤 할 수 있다. 기업에서도 무선통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시스템과 생체인식 시스템 등의 바이오 IT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매니지먼트가 이루어진다. 기업에서는 가장 큰 문제인 '안전사고'와 '에너지 수급'이 손쉽게 관리되고 제어된다. 전기를 인공지능시스템으로 제어해 전원을 관리하고 전원 온-오프(on-off) 시스템을 외부에서도 손쉽게 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

산업현장에서는 바로 해당 정비 시설의 정보를 작업자의 안경으로 전송받아 눈으로 확인하면서 작업할 수 있는 '스마트 전력 설비 점검'이 가능해진다. 현장에서 필요한 데이타는 중앙관제센타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사물인터넷 게이트웨이(G/W)로 수집되어 스마트 글라스에 증강현실로 표현된다.
개발사 제이에이디엔시 고대호 이사는 "마치 '터미네이터'가 외부를 볼 때 각종 데이타로 식별하는 것 처럼 안경이 증강현실로 인식한 외부 설비장치에 대한 각종 데이타가 안경에 입력되어 눈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힘들고 위험한 전기전력공사에 로봇 시스템으로 대체
특허와 국제발명대회에서 수상한 기술 및 시스템들도 눈길을 끌었다. BIXPO 2015 국제발명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항공장애표시구 자동설치로봇'은 기존의 현장 작업자가 직접 항공장애 표시구를 육안으로 보고 공중에 올라가 설치하고 운반, 점검하던 것을 로봇이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송전철탑을 해체하지 않고 신기술 인상장비를 사용해 철탑을 상향시키는 공법으로 '2016 국제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도 소개되었다. 한국전력공사 윤철상 차장은 "해당 발명품으로 인해 현재 공법 대비 작업 기간은 90% 단축, 비용도 74%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향후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전시회에서는 전기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전기 에너지를 절약하는 각종 절전용 아이디어 상품들이 대거 전시되었다. 태양열 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업체들도 많이 참가해 앞으로 '그린에너지'가 미래의 전기전력산업이 지향해야 할 목표라는 점도 강조되었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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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6-05-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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