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市) 차오양구(朝阳区) 베이천동루5호(北辰东路5号)에 자리한 중국과학기술관은 기초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중국의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기초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매년 막대한 중국 정부의 투자를 통해, 다양한 학습 체험이 가능한 전시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종합과학기술관이면서도 관람객들에게 고가의 유료 입장료를 받는 베이징 내 유일무이한 과학관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기준, 중국 전역에서 운영되는 과학기술관의 수는 200여 곳에 달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국가급’으로 운영하는 종합과학기술관은 이 곳 뿐이다.
1988년 구관을 개관한 이래, 2006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 현재의 모습으로 전시시설들을 대폭 보수 공사를 진행했고 매년 수 백 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와 중국의 과학교육 및 과학인재 양성전략을 확인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유명 전자 브랜드 업체는 일명 `LG CNS IT Dreamer(드리머)'라 불리는 20명의 한국 청소년들을 4박5일 동안 중국에 파견, 주요 IT기업과 베이징대, 칭화대 등을 방문하고, 이어 중국과학기술관을 방문하는 현장 학습을 전액 지원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모든 공공 시설물을 일반에 '무료'로 전면 개방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전국 각급의 과학기술관은 물론 베이징 내에 자리한 92곳의 과학기술관 역시 모두 무료 운영 방침에 따라 운영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매년 3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특대형 종합과학기술관인 이곳만 유일하게 무료 시행명단에서 제외됐다. 입장권 역시 각 전시관마다 30위안, 10위안 등 현지에서는 비교적 고가의 입장료를 각각 따로 지불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는 불편함이 있다.
전시관은 총 7헥타르에 이르는 대규모 면적에 건축됐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층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의 특별상영관과, 지상 1층의 과학오원(科學娛園), 지상 2층의 탐정과발현실(探案与发现,)지상 3층 과기와생활실(科技与生活), 지상 4층의 도전과미래실(挑战与未來)로 구획 됐고, 주전시관(主展厅)의 시설물은 항공 및 우주비행, 교통에너지원, 기계재료, 정보기술, 생명과학, 환경과학 및 기초과학 등의 내용을 총괄한 전시물로 채워졌다.
무엇보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관의 특징은 모든 전시물이 관람객들이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학부모와 동행한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직접 탑승해 기초 과학의 원리를 몸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전시관 내 모든 시설물이 대중에게 개방됐다. 전시관 내 수 십여명의 관람객들은 저마다 전시물을 직접 시범 운행하거나 자전거 바퀴에 연결된 전기 발생 장치를 통해 전기의 생성 원리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학관 내의 총 5곳의 전시실이 이렇듯 모두 '체험전문관'으로 설계됐다.
때문에 중국 최고 규모의 종합과학전시관이라는 명성답게 현대 중국 기초 과학의 발전 단계를 보기 좋게 시각적 효과 외에도 직접 만져보고 탑승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물을 통해 관람객이 중국의 현대 과학기술의 정수를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는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실제로 과학관은 인간이 활용 가능한 지구 내부의 모든 에너지를 설명하는 전시물로 가득 채워졌는데, 지표면의 에너지는 물론 천체의 에너지까지 상세한 설명을 위해 과학관 내부 전체가 지구 모형을 본 떠 조성됐다.
관람객들은 전시관 천장에 설치된 가느다란 줄에 의지해 자전거 동력을 발생시키고, 해당 자전거는 이 동력을 활용해 과학관 천장 높이까지 체험자를 운반시키게 된다. 이를 통해 체험자는 물체의 힘과 동력에 대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데, 전시물을 밀고 당기고, 직접 탑승해보는 방식을 통해 일반 과학박물관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학교에서 글로 배운 과학 지식의 한계를 이곳에서 직접 몸으로 실험해보면서 과학 원리를 습득할 수 있다. 이는 곧 과학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에게도 과학의 '재미'를 전하고, 기초과학의 원리를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체험 중 발생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해당 시설물마다 안전 요원이 운행을 보조하고 있어, 안전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곳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달걀의 부화과정을 전시한 시설물을 통해,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생명의 존귀함을 직접 배울 수 있도록 했는데, 특히 부화를 앞둔 달걀과 갓 부화한 병아리가 움직이는 모습에 많은 관광객들이 숨죽이고 감탄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오천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과학 발전 과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과거 고대 시대부터 활용됐던 기초적 단계의 동력 방식인 물레방아의 발명 과정부터 근대에 이르러 급격한 과학 발전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전시돼 있다. 이 처럼 방대한 양의 기초과학 체험물을 전시하고 있는 중국과학기술관은 자국민들에게 중국 과학 기술 발전의 만족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민족정신을 강화하는 애국주의교육을 전개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필자가 찾은 1월 3일은 중국의 새해를 맞는 명절인 ‘원단(元旦)’의 막바지 기간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관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제법 큰 규모의 카페테리아가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는 간이 의자에 앉아 저마다 준비해온 도시락을 펴고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6세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중국 호북성(湖北省) 우한(武漢) 출신 장진(張振·34세)씨는 "5000년 간 발전해온 중국 과학 기술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찾았다"면서 "오랜 역사와 민족의 업적을 아이가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학관 내에는 10세 이후의 청소년기 학생들과 성인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전시관(主展厅) 외에도 0~10세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을 연상케 하는 형태의 ‘과학오원(科學娛園)’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학부모들의 수가 상당했다.
이 곳은 과학 지식을 단순히 문자로 습득하기 어려운 0~10세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해 흥미성과 참여성을 유발하는 내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안전하게 설계된 미끄럼틀을 타고 즐기는 동안 자신이 움직이는 방향과 동작에 따라 정전기가 발생하고, 이때 생성된 전력으로 TV의 영상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설계돼 있다.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가장 기초적인 과학 원리를 이해하고, 최종적으로 어린이들의 창의력 및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개발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과학관 지하 1층 특별상영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 600여석의 아이맥스 4D 상영관에서는 365일 언제라도 첨단 과학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아치형 천장으로 구성된 상영관은 2015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형 극장 중 하나로 손꼽히며 중국의 발달된 영상물 기술을 집약한 상영관으로 평가받아 오고 있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초대형 영화 스크린과 사운드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체험할 수 있는데, 해당 상영관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최대 40% 이상 할인된 입장료로 연중 내내 양질의 전시물과 영상을 접할 수 있다. 단, 외국인의 경우 회원증 발급을 위해서는 신분을 증명할 여권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이처럼, 종합과학기술관이면서도 유일한 유료 입장료 정책을 지속해오고 있는 ‘중국과학기술관’에는 매년 수 백만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베이징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특히 인근 지역에 베이징 아시아게임 경기장과 2006년 베이징 올림픽의 대표적 경기장인 수립방(水立方), 삼림공원을 차례로 즐길 수 있다는 지역적 장점 탓에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찾아가시는 방법
. 주소: 北京市 朝阳区 北辰东路 5号
. 연락처: +86 010-59041000
. 지하철 8호선 올림픽공원역(奥林匹克公园站)에서 하차 G번 출구에서 도보 13분
. 이용시간: 화~일요일 9:00~15:30.
. 입 장 료: 주전시관(主展厅) 어른 30RMB, 학생 20RMB
과학오원(科學娛園) 어른 10RMB, 어린이(0~10세) 20RMB
특별상영관(特效影视)어른 30RMB, 학생 20RMB
.홈페이지:www.cstm.org.cn
- 중국(베이징) =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6-01-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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