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이 우리 군의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위협과 주변 열강들의 군사력 재무장으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자주국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30일 공군회관에서는 ‘2015 국방정보화 컨퍼런스’가 개최되어 주목을 끌었다.
국방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ICT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하여 선진 국방정보화 기반의 확충과 체계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방과 관련한 최신 ICT 기술 및 장비에 대한 전시회도 동시에 열려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모든 지휘체계 및 전장관리가 자동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주제는 지휘통제 및 감시정찰정보의 전장관리 시스템인 ‘C4ISR’ 체계였다. C4ISR 체계는 기존의 지상전술지휘통제(C4I)와 전장감시체계(ISR)를 통합한 시스템이다.
C4ISR 체계란 국방관련 지휘체계 및 전장관리의 자동화시스템을 말하는 것으로서, 쉽게 말해 한 국가의 모든 국방 관련 시스템이 전산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제1차 걸프전에서 손쉽게 승리한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이 전산화된 지휘·통제·통신·정보·감시·정찰 체계 덕분이라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방통합체계인 C4ISR을 위한 미래 ICBMS 기술’을 주제로 발표한 연세대의 정종문 교수는 “지휘통제는 지휘관이 자신의 예하 전력에 대해 임무지시를 행사하는 것으로서, 지휘관의 정확하고 즉각적인 결심을 요구한다”고 설명하며 “이 같은 지휘통제를 위해서는 ICT가 뒷받침되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CT로 대표되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cloud), 그리고 빅데이터(bigdata), 모바일(mobile), 보안(security)의 각 분야는 이제 분리된 기술이 아니라, 하나로 묶여진 융합 체제로 봐야한다”라고 덧붙였다.정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C4ISR 체계의 목표는 ‘우다 사이클(OODA cycle)’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ODA사이클은 60년 전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 장교 존 보이드가 개발한 전략 개념으로서, 목표를 관찰하고(Observe), 방향을 설정한 뒤(Orient), 최선의 대응책을 결정해서(Decide), 행동하라(Act)는 뜻이다.
당시 이 개념을 발표한 보이드는 “OODA사이클을 목표 달성 과정에 대입하여 이루고 싶은 목표를 관찰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방향을 설정한 뒤,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결정하여, 그대로 실행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휘통제 및 감시정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정 교수는 “현대전에서 C4ISR 체계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군사정보 획득 능력은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OODA 사이클을 통해 전장감시는 정밀타격체계(PGM)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전투피해평가(BDA)로 이어진다”라고 덧붙였다.
C4ISR 운용은 무인 기술과 증강현실 기술로 나뉘어
ICBMS를 통한 C4ISR 체계의 운용 기술은 크게 ‘무인(Unmanned) 기술’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로 나뉜다. 무인기술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의 융합으로 구동되고, 증강현실은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핵심이다. 보안은 무인 기술이나 증강현실 기술에 똑같이 적용된다.
무인기술을 대표하는 로봇과 드론(UAV)의 C4ISR 체계에 대해 정 교수는 “무인기술은 폭발물 감시나 해체 등을 통해 적군을 무력화시킬 수 있고, 장애물 완화 등 작전보조 임무와 유지보수 임무 등을 지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무인기술은 강력한 ICT 기술에 의해 그 성능이 좌우된다. 정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로봇을 구동시키는 미래의 원격 통신은 다중 파형(waveform)을 제공하고, 더 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통신기술과 함께 필요한 것이 바로 센서기술”이라고 밝히며 “대표적인 센서 기술로는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와 ‘LADAR(Laser Radar)’가 탑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LIDAR는 폭발가능 지역의 탐사 및 날씨 예측, 그리고 생화학 오염물질의 발견 등 다양한 용도로 디자인되고 활용될 수 있는 센서 기술이다.
반면에 LADAR는 수풀이나 은폐물 등을 투시하여 탱크나 차량과 목표하는 대상을 3차원의 이미지로 재생성할 수 있는 센서기술이다. LADAR를 이용하면 폭발위험 지역의 탐사 등과 같은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다.
이어서 증강현실 기술의 군사적 활용 방안은 정비 분야와 정보 분야로 나뉜다. 정비 분야의 경우와 관련하여 정 교수는 “헬멧형 기기를 쓰면 초보자라도 전투장갑차의 정비 및 부품조립이 가능하다”라고 언급했다.
정보 분야의 경우에 대해서도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촬영된 영상 위에 고도나 위·경도 등 다양한 정보를 접목하여 시현하면 종합적인 전장상황 인식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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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12-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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