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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4-04-18

세계 대학들 합종연횡…인재확보 경쟁 세계 창업교육 현장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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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싱가포르의 예일-NUS대학(Yale-NUS college)가 첫 학기를 시작했다. 첫 학부생은 157명. 대학 측은 “130여 개 이상 국가에서 총 1만1천400여 명의 학생들이 지원했으며,  ‘잠재적인 지도력’ 을 지닌 인재들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시티월드뉴스(University World News) 보도에 따르면 학부생의 3분의 2는 싱가포르 출신이며, 나머지는 25개국에서 온 외국 학생들이다. 앞으로 추가 신입생을 뽑으면 총 재학생 수는 1천여 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NUS 학위를 받게 된다.

예일-NUS대학은 100% 싱가포르 정부 투자 대학이다. 10명 단위로 토론중심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 대부분이 미국에서 공부했으며, 절반 이상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명문대끼리 연결해 또 다른 명문대 개설

또 세계가 주목할 정도의 친환경 건물로 캠퍼스를 지었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커리큘럼이다. 인문대학 커리큘럼을 예일대로부터 받아들이고 있는데 레스 루이스 총장은 아시아 지역 대학교육의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중국인 샤오한 씨가 영국 캠브리지 대학 유학 중에 창업한 '웨지 에듀케이션' 웹사이트. 창업을 주제로 캠브리지 대학 교수진의 다양한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인 샤오한 씨가 영국 캠브리지 대학 유학 중에 창업한 '웨지 에듀케이션' 웹사이트. 창업을 주제로 캠브리지 대학 교수진의 다양한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http://www.wedgeedu.com/

예일-NUS대학은 대학들 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협력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명문대학 커리큘럼을 싱가포르에 도입해 또 따른 명문대학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미 명문대 대열에 들어선 대학들은 더 많은 외국 인재를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캠브리지 대학의 ‘게이츠 캠브리지(The Gates Cambridge Scholarships)’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0년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2억1천만 달러를 기부해 만든 이 프로그램은 외국 인재들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파격적인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캠브리지 대학에 인재가 모이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장학금 안에는 생활비는 물론 학비, 컨퍼런스 참가비 등 거의 모든 학자금이 포함된다.  판 샤오한(Pan Xiaohan) 씨는 ‘게이츠 캠브리지’ 장학금 응모 후 영국 유학을 시작한 중국인이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지난 2009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13년 4월에는 스타트업인  ‘웨지 에듀케이션(Wedge Education)’을  창업했다. 이 기업에서는 중국인 학생,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캠브리지 대학의 창업, 혁신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강의하고 있다.

처음 유학올 당시 샤오한 씨는 창업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대학서 생명과학을 강의하고 있는 크리스 로베(Chris Lowe) 교수 연구실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발견하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 각자 시도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창업 과정을 토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글로벌 인재 모집한 후 창업교육 확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샤오한 씨는 로베 교수가 11개 기업을 창업한 벤처 창업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 창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샤오한 씨는 이런 분위기에 큰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크리스 로베 교수의 연구실 분위기가 나의 기업가적인 소질(gene)을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샤오한 씨는 이후 로베 교수 연구실에 모이고 있는 학생 그룹에 열심히 참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창업에 대해 눈뜨기 시작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섬유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경영자로서 기업가정신을 갖고 있었던 아버지는 샤오한 씨의 창업 구상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게 된다.

학교와 가정 등으로부터의 도움이 이어지면서 캠브리지 대학에 재학 중인 또 다른 중국인 친구를 만난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2013년 4월 ‘웨지 에듀케이션(Wedge Education)’이란 회사가 오픈한다.

현재 웨지 에듀케이션을 통해 강의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진에는 로베 교수를 비롯, 캠브리지 대학 핵심 교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강의 내용 중에는 캠브리지 대학 출신자들을 통해 창업한 약 1천개 스타트업에 대한 자료가 들어 있다.

이들 기업들의 기술, 노하우는 물론 서로 협력해 기업  동을 해나갈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창업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조언하고 있다. 16명의 학생이 한 클래스를 이루고 있으며, 6명의 학생을 한 교수가 멘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강의는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시로 캠브리지 대학을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있다. 샤오한 씨는 이 기업을 통해 중국 전역에 월드 클래스 수준의 교육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앞으로 웨지 에듀케이션 출신들이 중국은 물론 세계 전역에서 빅 패밀리로 성장할 것이며, 국가 경영은 물론 산업 각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4-04-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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