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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3-04-22

실전용으로 배치되는 레이저 무기 2014년 부터 미 해군 투입될 La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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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Star Wars)' 같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레이저 무기가 실전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미 해군의 군함에 배치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오는 2014년 부터 실전 배치될 LaWS ⓒONR

종합 방송매체인 ABC는 미 국방부 관리의 발표를 인용해, 미 해군이 2014년부터 레이저 무기체계(LaWS, Laser Weapon System)를 군함에 장착하여 이란 주변의 해역에 배치하게 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ABC는 이 신형 레이저 무기가 중동지역에서 미 군함의 기동을 방해하는 이란의 소형 고속정이나 무인 비행기 등의 위협에 대처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향후에는 광범위한 공중 미사일 방어시스템에도 이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전 배치 앞두고 있는 레이저 무기체계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는 LaWS는 선상에서 레이저 광선을 발사하여 목표물을 침몰시키거나 격추시키는 등의 가장 기본적인 공격 기능으로 부터 시작하여, 레이저 빔의 강도를 조절하여 공격 용도 외에 경고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LaWS는 효과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ONR
또한 LaWS는 정찰 카메라를 무력화시키는 기능도 갖고 있기 때문에, 작고 기동력이 좋은 적의 고속정이나 무인 비행기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미 해군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LaWS는 미사일이나 전투기 같이 빠르고 커다란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미 국방부 관계자는 “LaWS로 전투기나 미사일 같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저 무기의 장점과 단점

이처럼 레이저 무기가 아직은 기술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대국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까지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레이저 무기가 그만큼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 무기로서의 레이저는 다양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free image
레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광속도로 전달되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다는 것이다. 즉, 빛의 속도로 목표물에 조사되므로 탄환이나 미사일과 같이 날아가는 동안 걸리게 되는 비행시간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경제성면에서 볼 때 레이저를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대단히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탄환 형태의 무기나 미사일 등은 사격 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에, 레이저 무기의 경우는 소모되는 화학연료나 전기적인 구동에 필요한 전기값 정도만이 사용되므로 발사시 사용되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반면에 레이저는 단점도 많다. 레이저는 빛에너지이자 열에너지이므로 목표물에 대한 거리가 멀어질수록 에너지 강도가 약해지고, 경로 상에 난류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레이저 빔의 왜곡으로 인해 목표물에 도달되는 에너지의 강도가 감소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레이저 무기는 기본적으로 열에너지를 이용하여 표적을 무력화하거나 파괴하는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탱크나 두터운 방어벽으로 둘러 쌓인 기지같은 견고한 표적은 파괴가 곤란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레이저 무기체계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

미 해군이 밝힌 LaWS의 사용 계획을 살펴보면 현재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중인 상륙함 USS Ponce에 첫 번째로 도입하여 실전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의실험을 통해 실시한 테스트에서 LaWS는 성공적으로 무인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미 해군연구소(ONR, Office of Naval Research)의 수장인 매튜 크룬더(Matthew Klunder) 소장은 “LaWS의 가장 큰 장점은 무인 비행기를 격추시키는데 들어가는 발사 비용이 1달러에 불과할 만큼 저렴하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 모의실험에서 LaWS는 무인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데 성공했다. ⓒONR
크룬더 소장은 “LaWS는 아직 높은 출력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쓰임새가 넓지는 않지만,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는 매우 경제적이고 저렴한 수단으로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크룬더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무인 비행기를 공격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그 비용이 무인 비행기보다 훨씬 비싼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LaWS라면 그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적의 무인 비행기를 요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LaWS는 다양한 비정규전에 투입되어 작은 보트 등을 이용한 테러를 제압하는 데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LaWS가 앞으로 기존의 미사일 보다 더 저렴한 대함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서 발전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레이저 무기의 츨력과 관련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미 해군 관계자는 “현재의 LaWS는 고체 레이저(Solid state laser)로서 높은 출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사일이나 항공기 같은 큰 목표를 먼 거리에서 타격하기에는 다소 충분치 않지만, 크기가 작고 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육지보다 습도가 훨씬 높고, 풍랑이 일어 끊임없이 흔들리는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 하에서 LaWS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성능을 발휘하게 될지 궁금하지만, 어쨌든 군함에 장착된 함포에는 처음으로 레이저 빔이 유도용이 나닌 공격용으로 탑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첨단 무기분야의 전문가들도 “LaWS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분명한 것은 무기 체계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출력과 사정거리만 늘리게 된다면 해상이나 지상, 혹은 공중에서 운용이 가능한 레이저 무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평가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3-04-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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