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경이로운 우주 체험

세계과학문화포럼 '우주의 신비' 강연

올해는 우리나라의 달 탐사 연구 원년이다. 2018년까지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하기 위해 달탐사 1단계 사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시험용 달 궤도선 탐사가 성공하게 되면 2020년에는 한국형 발사체를 활용해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달은 물론 더 먼 우주의 신비를 풀기 위한 인류의 다양한 노력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2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과학문화포럼에서는 프랑스 CNES우주비행사 장 자크 파비에르로부터 생생한 우주비행 체험담을 들어보는 등 우주의 신비를 주제로 글로벌 강연이 진행됐다.

17일 간의 생생한 우주비행 체험담 들려줘

우주비행사 장 자크 파비에르가 우주비행 체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우주비행사 장 자크 파비에르가 우주비행 체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장 자크 파비에르는 1996년 6월 20일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타고 16일 21시간 48분 동안 비행을 한 인물이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파일럿이 아닌,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로서 우주비행에 동참하여 여러 연구미션을 수행했던 경험들을 들려줬다.

“1994년부터 2년간 훈련을 받고 우주비행을 하게 됐는데, 약 17일 동안 지구 궤도의 272 바퀴를 돌았다. 제가 탑승했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에는 주 부스터 2개와 메인 엔진 3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발사 후 8분 만에 우주로 진입하게 됐다. 자동차로 8분을 달려봤자 가까운 시내도 나가기 어려운 짧은 시간이지만, 우주선을 타고는 지구 밖 우주로 나아가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우주에서 그가 처음으로 본 것은 바로 푸른 별 지구였다며 “매일 아침 식사를 하면서 창밖으로 스페인 남부지역과 지중해가 만나는 곳의 아름다운 지구를 바라볼 수 있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나 경이로웠고 지구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장 자크 파비에르는 파일럿이 아니라 과학자였기 때문에 화물칸에 마련된 우주실험실에서 여러 가지 실험들을 진행했다. 물리학적으로는 무중력상태에서의 다양한 금속의 변화를 주로 연구했고, 생리학적으로는 무중력상태에서 우리 몸의 변화를 관찰했다.

“무중력이 심장의 피순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호흡기관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우리의 신경감각적 기능과 정보들에 관한 연구였다. 우주비행사들의 몸이 마치 실험실의 쥐처럼 생리학적 실험의 대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약 17일 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컬럼비아호가 무사히 지구에 착륙을 해서 장 자크 파비에르도 무사히 귀환을 했다. 그는 “길지 않은 17일 간의 우주비행 경험이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우주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우주탐사의 미래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현재 지구궤도 위에 우주정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 많은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달에 영구기지를 설립될 것이고 그 다음 우주탐사 미션은 화성 착륙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주탐사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을 품어라

채연석 원장이 신기전과 달로켓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채연석 원장이 신기전과 달로켓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우주의 신비’를 주제로 두 번째로 강연한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우리가 우주에 가려면 꼭 필요한 것이 로켓인데, 1448년의 조선은 로켓 강국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로켓추진무기인 최무선의 주화(走火)를 개량해 만든 세종대왕 때의 화살을 장착한 로켓, 신기전은 설계도가 남아있어 실제로 재현할 수 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화약병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200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신화신기전을 복원해 세계 최초 2단 로켓임을 입증했다며 그 자부심으로 국내 최초로 액체추진 로켓 개발을 시작해 성장하면서 나로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현재는 한국형 차세대 로켓, 위성발사체 개발과 달탐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채연석 원장은 “무한한 상상력으로 꿈꾸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현실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면서 우주의 신비를 향한 원대한 꿈을 품으라고 주문했다.

‘우주의 신비’를 주제로 세 번째로 강연한 이영욱 연세대 교수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가 유일한 지적 생명체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천문학의 연구 목적”이라면서 “인류의 고향이 바로 별이기 때문에 우리가 우주에 관심을 갖는 건 고향을 찾는 본능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번 글로벌 강연에서는 영국의 노르웨이 게르게대 교수와 정래권 전 UN기후변화 수석자문관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신기후 파리체제에 대비하여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이번 세계과학문화포럼은 지난해 대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세계과학정상회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과학문화를 통해 시민들과 교류하며 과학에 대한 의식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래사회에 영향력이 큰 과학기술 및 이슈를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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