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대한 4가지 흔한 오해

탄산·커피·낮잠, 소화기능 저하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좋은 습관을 기르는 일이 아니라 나쁜 음식과 습관을 멀리하는 것이다.

운동이나 음식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담배와 술, 과로와 스트레스처럼 몸에 해로운 습관들은 금세 우리 몸을 병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보약을 비롯해 몸에 좋은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몸에 해로운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연과 절주를 비롯해 위와 관련된 4가지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칼슘 부족 유발하는 탄산음료

속이 더부룩하면서 소화가 안 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지만 습관화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정훈 과장은 “특히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 탄산음료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켜 위산이 역류되게 만들기 때문에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며 “폐경기 여성이나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증가시켜 결국 칼슘 부족 상태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속이 더부룩할 때 콜라를 마시는 습관은 위를 약하게 만든다.

밥을 먹고 난 다음 습관적으로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은 폭식이나 불규칙한 식사 습관을 바꿔야 한다. 또 뷔페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물 대신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 과장은 “영양과잉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엔 음식을 많이 먹는 게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밥공기를 작은 것으로 바꾸거나 미리 정해진 양만큼만 먹는 등 식사 전부터 먹는 양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후 커피, 오히려 몸과 맘을 불편하게

식사 때마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몸이 무겁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지만 피해야 하는 습관이다.

하루 적당한 커피 양은 2잔으로 3잔부터는 해가 될 수 있는데 식사할 때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물 대신 커피를 마시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은영 교수는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는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각성 효과를 줘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게 되면 하루 적정 카페인 섭취량을 넘기기 때문에 오히려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위염이나 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커피를 피해야 한다.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장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커피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카페인은 식도와 위장 사이를 막고 있는 밸브를 느슨하게 만들어 위액을 식도 쪽으로 역류시켜 가슴 통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과민성 대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카페인이 대장의 연동작용을 촉진해 상태를 보다 악화시킬 수 있다”며 “만약 식도염이나 속 쓰림 증상이 있음에도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공복은 피하고 술이나 라면,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과는 같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밥에 물 말아 먹는 습관, 위하수증 야기

입맛이 없을 때 물에 말아서 후다닥 먹는 사람들이 있지만 득보다 실이 더욱 클 수 있다. 밥에 물을 말아 먹을 경우 음식물이 빠르게 식도로 넘어가서 씹는 일을 생략하게 되는데 이것이 소화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음식을 섭취하면 위에서는 그 음식을 분해하기 위해 위산이 분비되는데 물을 많이 마시면 위산이 희석되고 이에 따라 음식이 완전히 분해되지 못한 채 장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장에는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게 되고, 이 찌꺼기가 장에 달라붙으면서 장의 연동운동능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밥에 물을 말아 먹는 습관도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밥에 물을 말아 먹는 것은 위산의 분비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저작활동을 통한 물리적 소화 작용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치아의 물리적 분쇄와 침의 화학적 분해 효소가 만나 음식물을 소화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 주는 반면 물을 말아 먹으면 그만큼 덜 씹게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식후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위의 소화액을 희석시켜 소화 능력을 방해한다”며 “장기적으로 습관화되면 위가 전체적으로 무기력해지면서 아래로 늘어지는 위하수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점심식사 후 낮잠, 건강을 위한 단(短)잠

점심시간 이후 짧은 낮잠은 보약과도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대개의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 식후 포만감은 나른함과 졸음을 동반하게 되는데 올바른 자세로 10분 정도 단잠을 자야만 긍정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점심식사 후 낮잠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고동희 교수는 “점심식사 후 10분 정도의 단잠은 직장인들에게 오후 업무능률을 향상시키는 윤활유와 같다”며 “하지만 식후 30분 이내에 눕거나 엎드려 수면을 취하는 것은 가슴 통증이나 변비 등 소화기질환을 부르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눕거나 엎드린 자세는 음식물의 이동시간을 지연시키고 포만감·더부룩함·명치통증·트림 등 각종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식후 곧바로 눕는 행동은 소화기관의 운동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변비에 걸릴 확률을 높게 만든다.

고 교수는 “더욱이 소화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는 음식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수 있다”며 “식사 후 30분 이상이 지난 상태에서 가급적 편한 자세를 유지하고 30분 이내로만 단잠을 자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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