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버섯이란?
환각버섯은 환각버섯 속(Psilocybe)에 속하는 버섯들과 미치광이버섯 속(Gymnopilus)에 속하는 버섯 중 일부분으로, 실로시빈(Psilocybin: 혹은 사일로사이빈)이나 이보텐산(Ibotenic acid)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체내에 흡수되면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을 지칭한다. 실로시빈은 최대 6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환각 및 행복감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실로시빈을 함유하고 있는 버섯들은 마법의 버섯이라고도 불린다.
실로시빈이 포함되어있는 콩나물애주름버섯(Mycena galericulata) ⓒ Dan Molter (shroomydan)
천연 물질 실로시빈
실로시빈은 200종 이상의 버섯에 존재하는 천연 물질이며 체내에서 실로신으로 전환된 후 간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된다. 실로시빈이 포함된 버섯들은 소량으로도 강력한 환각효과를 일으키지만 적당한 양을 섭취한다면 안전하며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를 섭취한 후 공황 및 발작을 경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중독 및 오남용을 기준으로 약물을 나누면 실로시빈은 가장 높은 단계에 속하게 되며 이의 사용이 대부분의 나라에서 매우 엄격하게 규제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사용 및 소지조차 불법이다.
실로시빈의 화학 구조 ⓒ Cburnett
뇌가 더 유동적이고 연결된 상태로 거듭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실로시빈은 의학적인 사용조차 금지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로시빈의 긍정적인 항우울 효과에 대한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 4월 네이처 메디슨 (Nature Medicine)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실로시빈 버섯 혹은 환각 버섯이 뇌를 더 유동적으로 바꾸기에 더 유연해지고 연결된 상태로 거듭난다고 한다.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신경 과학자인 로빈 칼하트-해리스 박사 (Dr. Robin Carhart-Harris) 연구팀은 실로시빈 요법을 처방받은 우울증 환자의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fMRI: 뇌의 활성 영역을 컴퓨터 화면에 시각화할 수 있는 뇌 스캔)을 분석한 결과 실로시빈 치료를 받는 환자의 뇌가 치료 전보다 더 연결된 상태로 나타났음을 발견했다. 위 결과는 처방전 고립된 영역 내에서 제한된 연결성을 보였던 뇌의 일부가 다른 영역과 더 많이 연결되었음을 의미한다.
실로시빈은 처방받은 환자의 뇌가 더 유동적이고 연결된 상태로 거듭남이 확인되었다 ⓒ AP
칼하트-해리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실로시빈 버섯이 ‘뇌를 다시 연결한다’는 대중적인 생각이 어느 정도 사실일 수 있으며 항우울 효과가 ‘뇌 네트워크 통합과 연결성의 증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예를 들면, 뇌와 뇌의 연결을 각각 대도시와 대도시의 교통으로 가정한다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의 일부 뇌 영역이나 네트워크는 트래픽이 과도하게 누적되어 고립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로시빈 복용 후에는 환자들의 트래픽이 풀리며 교통량이 전체로 분산되게 되며 결국 뇌의 연결이 늘어나게 된다. 한편, 칼하트-해리스 박사는 2016년 TEDx Talk에서 실로시빈을 임상 형태의 약물로 복용한다면 인생 전체에서 가장 심오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로시빈 버섯이 뇌를 다시 연결된 상태로 만들어줄 수 있음이 밝혀졌다 ⓒ 게티이미지
스위스 바젤 대학 병원의 임상 약리학 교수이자 뉴욕의 환각 의학 스타트업 MindMed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마티아스 리히티(Prof. Matthias Liechti)에 따르면 위 결과에 관해서 뇌의 기능적 연결 증가는 ‘증가된 유연성’과 ‘정서적 이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빠르게 작동하고 더 오래 지속된다
또한 실로시빈은 천천히 효과가 나타나는 일반적인 항우울제와는 다르게 적은 횟수의 복용 후에도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며 심지어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로시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위 연구는 실로시빈 버섯이 우울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의 연구들이 여전히 소규모 임상 시험에 국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및 기타 정신 장애 치료에서 실로시빈의 이점, 안전성 및 효능에 대한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연구진 역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2상 시험(EPIsoDE 연구)을 진행 중이며 위약과 비교하여 실로시빈의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실로시빈, LSD 및 ayahuasca와 같은 기타 환각제는 효과적으로 사용할 시에 이들의 효과가 우울증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불안, 강박 장애(OCD) 및 니코틴 및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데에 유망하다고 한다.
(9031)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신체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거시와 미시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담은 SF영화인 '앤트맨'의 세계관 실현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박혁규·쯔비 틀러스티(UNIST 교수) 연구진은 우리 눈에 보이는 거시세계 물질에서 입자들이 짝을 지어 움직이는 현상을 실험·이론을 통해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천조분의 1초 동안 일어나는 나노입자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이미징 기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권오훈 교수 연구팀은 국내 유일 4차원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을 활용해 이산화바나듐 나노입자의 매우 빠른 금속-절연체 상변화 과정을 펨토초(1천조분의 1초) 수준의 정확도로 직접 포착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이지민 교수 연구팀이 질환 억제·촉진 실마리가 되는 단백질의 수명을 결정하는 단백질 '번역 후 변형'(이하 PTM) 코드를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디옥시리보핵산(DNA)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통해 복사(전사·transcription)·번역(translation) 과정을 거쳐 단백질로 발현되는데, PTM은 최종 단백질로 번역까지 일어난 이후 추가로 생기는 현상이다. 단백질 구조·효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로 알려졌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김태호·안수민 박사 연구팀이 강원대 조용훈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전해(물 전기분해) 장치를 활용해 친환경 수소를 생산할 때 성능을 80% 향상하는 전해질막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소 이온을 전달하는 부분과 막의 강도를 유지하는 부분을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로 분리된 구조로 설계했다.
올해 50주년을 맞는 대덕특구를 기념한 다양한 과학행사가 연중 이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대덕특구 5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어 기념행사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성과전시회, 기술사업화박람회, 국제콘퍼런스, 50주년 기념식 등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 연구진이 포함된 국제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지능형 '전자피부' 개발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AIST 조성호 전산학부 교수와 서울대 고승환 기계공학부 교수, 미국 스탠퍼드대 제난 바오(Zhenan Bao)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성과를 전기·전자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29일 게재했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에 국내 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과 수학자 허준이의 필즈상 수상 등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과총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 해의 주요 연구개발 성과와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과학기술 등을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