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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서울=연합뉴스)
2006-05-09

허리케인과 지구온난화 상관성 논란 가열 "관련 있다", 美 과학자 네이처에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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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연안국들이 지난해 최악의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다가오면서 허리케인과 지구온난화의 상관성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양 표면온도가 높아지면 허리케인의 파괴력이 강해진다는 가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과학적으로 둘 사이의 상관성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영국 BBC 인터넷판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해수온도 상승이 허리케인의 강도와 관련이 있다는 케리 엠마뉴엘 MIT 교수(기상학)의 논문이 실린 것을 기화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기상학회(AMS)는 최근 캘리포니아 몬테리에서 학회 세미나를 갖고 지구 온난화와 허리케인의 상관 관계에 대해 집중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1970년 이후 열대와 아열대에서 해표온도가 0.4℃ 상승했으며, 최근 수십년간 허리케인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두 요소간의 상관관계가 상시 적용될 수 있느냐 하는 점. 엠마뉴엘 교수는 허리케인의 에너지가 해수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수십년간 수천회의 허리케인을 조사한 그는 허리케인의 빈도는 변하지않았으나 해표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강도가 지난 30년간 두배로 강해졌다면서 "상관성이 놀라울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조지아 공과대의 피터 웹스터 교수도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열대 폭풍의 강도가 "상당히" 커졌으며 주요 폭풍이 활동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음을 규명해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결과가 맞다면 작년 미국의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가공할 파괴력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에 의해 비롯됐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국해양대기청(NOAA) 국립허리케인센터의 크리스토퍼 랜드씨 박사 등 다른 기상전문가들은 상관관계를 단정짓기에는 모호한 점이 있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그는 "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로 인해 허리케인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문제는 상관관계가 어느정도 되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면 금세기말에는 허리케인이 파괴력에서 5% 정도 강해지며, 현재는 1% 강해진 것으로 나오는 점을 예시하면서, "시속 200km와 202km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듯이, 변화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의 허리케인 자료는 GPS(지구위치확인시스템) 같은 최첨단 장치를 동원해 관측하고 있는 현재에 비해서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과거 위성화면 등을 분석해 보면 많은 허리케인이 당시보다 강력했던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랜드씨 박사는 그런 점 등으로 볼 때 대서양의 허리케인은 제반 여건의 변동에 의해 활발할 때와 잠잠할 때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자연적인 사이클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탠퍼드대학의 카네기 지구환경학과 켄 캘데이라 교수도 학회 행사에는 불참했으나, 해양의 온난화만으로는 엠마뉴엘 교수가 주장한 허리케인의 강도 증가를 설명하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콜로라도대학의 유명한 허리케인 관측 팀은 지난해와 같은 허리케인은 아니더라도 올해에도 허리케인이 매우 활발한 시즌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사이에 대서양 해역에서 17회의 폭풍이 예상되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은 9회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하고 그중 5회는 풍속 178km/h 이상의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됐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 2006-05-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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