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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09-25

한 뿌리에서 태어난 과학과 예술… 예술로 과학을 이해한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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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제미슨(Mae Jemison)은 미국 최초의 여자 우주비행사다. 그녀는 의사이면서 미술품 수집가이며, 무용수이기도 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여자·흑인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교육을 일찍 포기하는 흑인 가정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2년 2월 그녀는 교육자의 관점에서 TED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그녀는 과학과 예술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자신의 교육관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과학과 예술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말했다. 무늬는 다르겠지만 다른 무늬들을 통해 같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

과학을 전시 중인 21세기 천재 예술가들

과학이 우주적인 체험을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면, 예술은 인간적인 체험을 우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은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걱정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예술과 과학을 전혀 다른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 영국의 저명한 웰컴컬렉션(Wellcome Collection)에서는 지난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과학을 소재로 하는 예술작품들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를 열고 있다. 충격적인 영상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전시회를 알리고 있는 웰컴컬렉션 홈페이지.

과학과 예술은 한 뿌리에서 나온 창의적인 과정이라는 것이 제미슨의 주장이다. 이 강연이 있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과학과 예술을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대표적인 곳이 예술계다.

가디언 지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 있는 갤러리, 웰컴 컬렉션(Wellcome Collection)에서는 올 들어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기획 전시회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Wellcome Image Awards'에서는 과학자들의 실험실에서 볼 수 있는 충격적인 이미지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람들을 더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은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작품이다. 영국의 현대예술가인 그는 지난 20여 년간 토막낸 동물의 시체를 유리상자 안에 넣어 전시하는 등 매우 괴기스러운 작품들을 제작해오면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서 인정 받고 있다.

최근 영국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회고전에도 역시 괴기스러운 작품들이 다수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거대한 박제 식인상어, 살아 있는 나비들로 가득찬 방과 해골·다이아몬드로 꾸며진 방 등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시회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연사박물관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박물관과 다른 점은 자연산 그대로의 전시물들이 허스트 특유의 기괴스러운 분위기를 강력히 풍기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과 예술이 천재 예술가를 통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그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미 교육계 예술로 미래 과학교육 창출

교육계 역시 과학교육에 있어 예술의 효용성을 깊이 인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과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워싱턴 D.C.에서만 3개의 'The Art of Science Learning'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100개가 넘는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과학교사, 학생, 학부모, 기타 전문인들이 모인 이 컨퍼런스의 주제는 미래 과학교육이다. 어려워지고 있는 과학교육을 예술적 방식을 통해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변화시켜 보자는 것이다. 참석자들의 직업은 매우 다양하다.

교육인을 비롯 예술가, 과학자, 연구원, 박물관 직원, 심지어 시민단체 리더 등 많은 사람들이 영리와 관계없이 이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컨퍼런스에서는 과학교사 2명, 예술교사 1명이 리드하는 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 팀은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 방식 등을 통해 미래 과학교육을 변화시킬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있다.

'The Art of Science Learning' 컨퍼런스를 주관하고 있는 단체 LWI(Learning Worlds Institute)에서는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통해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회원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노력을 교육당국은 물론 관련 단체들이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협회(The Ameriacn Association for the Advanced of Science), 박물관협회(American Assciation of Museum), 예술가협회(American for the Arts), 과학기술센터(The Association of Science-Technology Centers) 등 주요 기관들이 이 컨퍼런스의 주요 후원자들이다. (계속)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9-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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