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 대한 가설들

[과학기술 바로알기] MZ세대에 대한 코로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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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무증상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넓은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 경과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Long COVID로도 불리는, 여러 달 동안 심각한 후유증이 이어지는 환자들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뉴스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주로 노년층에게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장기 후유증은 젊고 건강하던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사람들을 의아하게 했다. 정확히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일인지, 바이러스의 어떤 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지를 두고 관심이 모였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이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뚜렷한 합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국 통계청에서 2만 명의 사람들에 대해 한 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12주 이상 이어지는 코로나19 증상으로 고통받은 사람은 13.7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10퍼센트 이상이 장기 후유증으로 고생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한국의 경우 6월 19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5만 명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약 2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 같은 경험을 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 세계로 추산하면 천 6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상이 된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이 3,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은 대략 205가지의 증상을 동반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감, 무기력증, 인지기능 장애’와 같은 것들이다. 이 같은 증상들은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나빠지는 것을 반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같은 증상이 누구에게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6월 9일 자 ‘네이처’지에 실린 기사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과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몇 가지 가설들을 정리했다.

누구에게 주로 나타나나?
영국 통계청은 코로나19 증상이 4주 이내로 지속되는 경우 일반적인 코로나19 증상으로 본다. 그리고, 5주 이상 이어지는 증상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경향이 남성보다 조금 더 높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망률은 남성에게 더 높게 나타난 것을 생각하면 이는 의외의 결과이기도 하다. 나이대에 따라서는 35세에서 49세 사이의 중년층에게 가장 많이 나타났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이것을, 노년층에게서는 사망률이 워낙 높은 만큼, 장기 후유증이 상대적으로 중년층에게 높게 나타나는 일종의 ‘바이어스(bias)’로 해석한다고 ‘네이처’ 기사는 전했다.

이 같은 장기 후유증은 더러 젊은이들에게서도 나타난다. 특히, 놀라운 것은 대개 어린아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어도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데 비해, 만 2세에서 11세 사이를 기준으로 감염자 9.8%가 5주 이상 이어지는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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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후유증에 대한 가설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이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만큼, 연구자들은 대체로 이것을 여러 장기들이 한꺼번에 장애를 겪는 증상으로 해석한다. 팬데믹 초기에는 바이러스가 오래도록 살아남아 염증을 일으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체로 감염원이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살아남아 후유증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다만, 단백질 분자 조각과 같이 바이러스가 남긴 자투리가 몇 달씩 몸 안에 남아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연구자들이 있다.

한편, 다른 연구자들은 장기 후유증을 일종의 면역 체계의 혼란 상황으로 보기도 한다. 관찰되는 증상들을 바탕으로 유추하면, 면역 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해 버리는 자기 면역 질환(autoimmune disease)의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직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고 결론을 내기 이른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100여 년간의 과학 논문들을 통해 보면,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에 이 같은 만성 피로 증후군과 같은 장기 후유증을 겪는 일이 흔히 관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이 있었던 253명에 대한 연구는 이 중 12퍼센트의 사람들이 감염 후 6개월이 지난 뒤에 ‘굉장한 피로감, 근골격 통증, 신경 인지적 어려움’ 등의 코로나19 장기 후유증과 유사한 증상을 겪는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시행되는 가운데, 최근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팬데믹은 여전히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열명 중 한 명 이상이 경험하게 된다는 장기 후유증은 백신 접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포함해, 제시된 가설들을 시험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분석되어 곧 밝혀지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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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케미 2021년 6월 22일3:32 오후

    코로나19 감염자 중 10퍼센트 이상이 장기 후유증으로 고생한다는 말이 더 무섭게 생각 됩니다. 변이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어서 예방접종을 해야 하겠네요. 예방접종하면 걸려도 중증으로 될 확률이 낮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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