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 미래 기계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인간답게’, ‘가장 인간답게’ 키워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되었다.
인간의 본연의 모습에 맞게 신체를 사용하는 행동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보다 많이 춤을 추고, 운동을 배우고, 달리고 손을 사용해 움직이며 창의적인 생각과 성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웃고, 울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등의 인간의 감성능력도 더 크게 키워야 한다.
교육전문가들은 19일 서울 중구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방향’ 세미나에서 미래 인재 교육을 위한 다양한 답안을 내놓았다.
인간 본연의 감성과 행동,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점을 찾아야
소프트웨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배우는 것이 자연스러워 진 것과 같이 초지능 정보사회에서 소프트웨어는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상호 협력해야 하는 대상인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스킬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금물이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와 이해와, 인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손병희 인하공업전문대학 컴퓨터시스템과 교수는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인간다움을 ‘다시’ 찾을 때 생긴다”고 강조했다.
로봇은 자지도 쉬지도 않는다. 24시간 365일 ‘풀가동’이 가능하다. 인간과는 효율성 측면에서 비교할 수도 없다. 지식 경쟁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3월 등장한 ‘알파고’의 충격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세돌 9단이 이긴 단 한 번의 승부는 바둑사에서 인류가 이긴 마지막 순간이 되어 버렸다. 19일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 리’, 중국의 커제 9단을 제친 ‘알파고 마스터’를 능가하는 새로운 버전의 알파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마지막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했던 알파고 리와는 달리 아무런 데이터도 입력하지 않은 ‘0(제로)’상태에서 가장 좋은 수를 찾아내 스스로 학습하면서 기존 버전의 알파고를 전부 이겼다. 딥마인드 측은 알파고 제로가 스스로 학습한지 36시간만에 알파고 리를, 40일 만에 알파고 마스터를 이겼다고 밝혔다.
인간이 수십년간 몰두해도 정복하기 어려웠던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이 프로그램은 신승을 거두었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컴퓨터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신체적 측면에서도 지능적 측면에서도 비용측면에서도 모든 면에서 기계가 인간보다 나아지고 있는 이 때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손 교수의 답은 ‘인간다움’이었다. ‘멍 때리기’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또 걷고, 뛰고, 느끼고, 보고, 소통하는 등의 행위는 수백만년 동안 진화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손 교수는 “컴퓨터가 ‘멍 때리기’ 시작 하면 망가졌다는 뜻이다. 인간은 다르다. 무의식과 정신세계 속에서 무궁무진한 창의성이 숨어있다”며 “보다 인간다움에 집중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독려해주는 일이 지금 아이들에게 꼭 심어줘야 할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미래 생존을 위한 기본 소양 될 것
2019년부터 초등학교에도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앞으로 미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기본 소양 과정이다. 글로벌 시대를 대비해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컴퓨터가 밀접하게 실생활에 스며드는 미래 사회에는 생존을 위해라도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남민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은 “지금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과거 20년 전 우리가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외칠 때와 흡사하다”며 “앞으로 글로벌 산업경쟁력은 소프트웨어에 달려있다. 이 분야가 뒤처지면 글로벌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을 잃게 되면 더 이상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영재 교육에 있어 특히 그렇다.
남민우 사무관은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던 학생들이 국제 올림피아드와 같은 대회에 나갔다 온 후 의대로 진학한다. 대회에 나가는 순간 호기심은 떨어진다. 치열한 경쟁만이 남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소프트웨어 교육이 코딩 교육과 같은 단편적인 스킬을 가르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이강우 동국대학교 융합SW 교육원 원장은 컴퓨터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딩 교육, C++ 언어를 익히는 것은 일주일만 열심히 하면 익힐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의 원리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의 원리는 ‘알고리즘’에 있다. 알고리즘은 단순히 컴퓨터에서 수행하는 방법론이 아니다. 우리 생활 모든 범위에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다. 창조적 응용이 중요하다.
이강우 교수는 “어떤 연예인은 드론을 이용해 고등어를 낚는다. 창의적이다. 낚시를 위한 드론도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관점에서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 그것부터가 소프트웨어 교육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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