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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7-06-30

“초연결 세상, 스마트시티로 온다” [인터뷰] 이봉선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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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통신기업 시스코(CISCO)의 이봉선 서비스&컨설팅 총괄 상무는 스마트 오피스 생활에 익숙하다. 그에게는 전 세계가 ‘사무실’이다.

그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이미 통신과 보안, 네트워크를 모바일로 구축해 이메일 확인은 물론 업무적으로 승인해야 하는 결재도 모두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특정한 사이트에 들어갈 필요도 없다. 원하는 정보는 회사에서 정보를 모아주기 때문이다. 또는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원하는 영역의 키워드를 태깅(tagging) 해놓으면 계속 데이터가 수집된다.

그는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앉아서 다 받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는 어떤 공간으로 탄생될까. 시스코 이봉선 상무는 미래는 스마트 시티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시스코 이봉선 상무는 미래는 스마트 시티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초연결 사회가 현실화, 공간화 된 '스마트 시티'

미래사회는 어떤 공간으로 탄생될까.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만난 이봉선 상무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는 미래는 고도의 정보통신이 네트워크화 된 ‘초연결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연결 사회에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통해 도시의 모든 인프라가 정보통신망으로 촘촘히 연결된다.

이 상무는 “초연결사회는 스마트 오피스로 시작해 스마트 시티로 발전해갈 것”이라며 “결국 삶의 방식이 네트워크에 맞춰 변화하는 ‘스마트 라이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네트워크, 사물인터넷, 인터넷 등이 비는 시간 없이 지속적으로 심리스(Seamless)하게 이어지는 생활이 가능해지고 있다.

초연결 사회가 구축되면 인류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패턴의 삶을 누리게 된다. 인간에게 맞춰왔던 모든 사물과 신호들이 기계들이 서로 통신하여 만들어내는 세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인간 운전자 시각의 표지판과 신호등 체계를 바꿔놓을 것이다.

석유가 아닌 전기충전차가 도로를 달리면 주유소의 풍경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며 거울을 통해 친구들과 통신하고 날씨와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당뇨 등의 지표도 욕실 변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초연결 사회는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초연결 사회를 현실화 한 공간들이 전 세계에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연결 사회를 공간화 한 것이 바로 ‘스마트시티’이다.

뉴욕시는 첨단 기술로 도시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ixabay.com/
뉴욕시는 첨단 기술로 도시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ixabay.com/

스마트 시티에는 사물인터넷, 사이버 물리 시스템과 빅데이터 솔루션 등 최신 ICT 기술이 적용한 스마트 플랫폼 시스템이 구축된다.

지난해 열린 ‘스마트시티 엑스포 세계총회’에서는 미국 뉴욕시가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선정되었다. 뉴욕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도시 곳곳에 구축했다. 핫스팟에서는 무료 전화, 무료 인터넷, 디지털기기 충전까지 가능하다.

빅데이터와 통신기술을 활용해 도시에 적용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교통량과 대기질 정보 등 도시의 각종 데이터들이 실시간으로 수집되어 도시 인프라에 반영된다. 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도 빅 데이터를 이용해 개선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앞 다투어 스마트 시티 건설

스마트 시티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스마트 시티를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화, 네트워크화가 우선인 스마트 시티는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도시의 스마트 시티 건설은 규모가 방대해 쉽게 구축할 수 없다. 이봉선 상무는 “도시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두개의 기업이나 협력업체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민관합작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민관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마트 도시는 구축하고자 하는 국가와 도시의 지자체장, 로컬 정보통신기업과 벤더 등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모두 동일한 목표로 가지고 합심해서 만들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여러 복잡한 단계의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기 이전에 혁신적인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테마파크’를 꼽았다.

스마트시티 건설은 쉬운 과정이 아니다. 이 상무는 그 이유에 대해 "국가와 도시, 민간과 협력해 만들어내는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스마트시티 건설은 쉬운 과정이 아니다. 이 상무는 그 이유에 대해 "국가와 도시, 민간과 협력해 만들어내는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테마파크에서는 가상 및 증강현실, 네트워크, 사물인터넷, 통신, 미디어, 디지털 기술이 어우러져 고객이 이제까지 현실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 상무는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 건설을 위해서는 먼저 사무실, 호텔이나 백화점, 테마파크 등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기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빨리 알아내는 것이다. 그는 “공간 안에 어떤 기술을 어떻게 넣을 것인가 하는 기술 문제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기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가장 빨리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ICT의 발달로 스마트 시티가 구축되면 앞으로 사람들은 더욱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각종 정보가 모이는 스마트 시티 안에서 오히려 정보가 통제되고 가공되는 ‘빅 브라더’ 사회가 될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사물과 도시의 모든 정보가 수집되어 도시 인프라에 반영되기 때문에 개인 정보 등이 유출되거나 활용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이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첨단 기술이 가져다 줄 새로운 공간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깨어있는 인간의 정신이 초연결세상에도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7-06-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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