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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신기술
황정은 객원기자
2015-04-28

자체 콘텐츠로 해외 시장 '도전' [인터뷰] 손대균 크리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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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방송콘텐츠 전문시장 '밉(MIP)TV'에 참가해 독일과 호주 합작사인 3D콘텐트허브(Content Hub)와 유럽 방송 배급권 양해각서(MOU)를 즉석에서 교환했다. 더불어 같은 해에 세계 20여국에 3D 영상 관련 콘텐츠를 배급하는 3D콘텐트허브로부터 15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기업 콘텐츠 전문회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척박한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혈혈단신 홀로 콘텐츠 기업을 일군 손대균 크리스피 대표의 이야기다.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기업으로 규모를 더욱 확장하고 있는 손대균 대표를 만났다. 자체 캐릭터인 '노리(NORI)'와 스마트콘텐츠 E 러닝 서비스 플랫폼인 '이판(e-PAN)'을 만든 그는 "앞으로 원소스멀티유즈 기업으로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손대균 크리스피 대표 ⓒ 전수현
손대균 크리스피 대표 ⓒ 전수현

콘텐츠 기획자, 직접 창업하기까지

콘텐츠 전문기업 크리스피의 대표인 손대균 씨는 본래 영화계에서 종사한 영화인이었다. 뉴욕시립대 브룩클린칼리지 영화과를 졸업한 후 국내에 돌아와 방송제작 PD,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의 조감독을 지내는 등 직접 콘텐츠를 제작했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직접 쓴 시나리오로 시나리오 상을 받았을 정도다.

"영화과를 졸업한 후 영화‧애니메이션 분야에 오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영화계 종사자로서 생계를 이어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제가 1년에 번 돈이 50~80만 원 정도 뿐이었으니까요. 영화도 좋지만 이렇게 사는 건 아니다 싶어 외국계 은행에 취직을 했어요. 3년 동안 일을 했죠. 9시 출근, 6시 퇴근의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유지되다보니 스스로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더군요. 그 때 제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기획했어요. 시나리오도 쓰고 기획안도 만들면서 노리(NORI) 캐릭터를 만들었죠."

그가 만든 '노리'는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캐릭터다. 놀이동산에서 살고 있는 롤러코스터인 만큼 이름도 '노리'라고 지었다. 꽤 만족할만한 콘텐츠가 나오자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를 어떻게 하드웨어와 연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노리 캐릭터를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생각한 끝에 스마트 RC카를 만들기로 했다.

"개발한 RC카는 스마트폰으로 조종이 가능합니다. 내부에 카메라도 장착돼 있기 때문에 영상도 전송할 수 있어요. 이 자체가 와이파이 무선송신기이므로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로 접속해 직접 연결한 후 사용할 수 있죠. 무선 공유기와도 맞물릴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서든 조종도 가능하고 관찰도 할 수 있어요."

노리 RC카의 경우 현재 시제품 단계까지 마친 상태며 오는 10월 쯤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더 나아가 노리의 캐릭터와 콘텐츠인 소프트웨어, 더불어 하드웨어를 응용한 4D 라이더 게임도 개발 중에 있다.

손대균 대표가 노리 콘텐츠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접목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더 큰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해서다. 콘텐츠를 개발할 때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듯, 개발한 캐릭터를 실생활에서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해준다면 다양한 방면에서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리는 놀이동산에 살고 있는 롤러코스터에요. 주된 테마는 아빠와 아이의 이야기죠. 저희의 노리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으로 접목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한 결과, 게임으로 만들어진다면 아이들이 레이싱 경기를 펼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토리 자체가 레이싱을 하는 이야기거든요. 그러한 생각을 구체화 하는 중입니다."

손대균 대표가 개발한 이판(e-PAN) 서비스 ⓒ 전수현
손대균 대표가 개발한 이판(e-PAN) 서비스 ⓒ 전수현

창조경제타운과의 만남, 3D제작 지원 받아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그는 지인으로부터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정보를 듣고 한번 지원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이후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 후 크리스피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지원을 신청했다.

"이미 콘텐츠는 모두 만들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제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도움을 받기보다 그동안 제가 해보지 않은 분야를 해보자 싶었어요. 그 때 시도한 게 '스마트콘텐츠 E 러닝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조사와 연구개발을 거쳐 기존의 이러닝 서비스와는 다른 차원의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이판(e-PAN)' 이에요. '세상의 칠판을 대신할 인터넷 칠판' 이라는 의미죠."

손대균 대표가 개발한 '이판'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손 대표는 "최근에는 많은 학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가 보급되고 있지만 선생님들이 학생의 디바이스 각각에 콘텐츠를 저장하는 게 번거로워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의 계기를 전했다.

"저희 이판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서비스에요. 때문에 선생님이 한 공간에 배울 내용들을 업로드 하면 모든 학생들이 거기에 접속해 같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겠죠. 저희 서비스는 모든 디바이스에 적용됩니다. 때문에 더욱 수월하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는 크리스피의 콘텐츠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매일 강구 중이다. '이판' 역시 그러한 일환으로 개발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연결해 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에요. 어떤 디바이스든 혹은 어떤 플랫폼이든 같은 콘텐츠를 보고 채팅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고 생각했죠. 창조경제타운에 이 아이디어를 냈고 채택이 돼서 여기까지 왔어요. 앱으로만 있는 게 아니라 윈도우 프로그램도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클라우드를 사요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반 서버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손대균 대표는 앞으로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콘텐츠 개발과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이야기 했다. 국내 콘텐츠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라고 판단,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더욱 멀리 나아가겠다는 의지였다.

"특히 중국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그렇게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해외 전시의 경우 부스뿐 아니라 숙박도 지원해주는 경우가 있고 제반비용 자체도 많이 도와주세요. 국내 지원사업 중 좋은 게 많아요. 저처럼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러한 지원사업을 꼼꼼히 따져서 잘 챙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황정은 객원기자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5-04-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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