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기업 ‘버진 갤럭틱’ 상장사 됐다

민간인의 우주산업 주식투자 가능해져

2019.10.29 10:14 이강봉 객원기자

지난 2004년 영국의 억만장자인 버진 그룹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회장은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을 설립됐다.

이 기업은 민간인으로부터 1인당 25만 달러를 받고 민간 우주여행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2018년 12월 13일 사상 최초로 6명의 민간인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 실험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 우주가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28일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버진 갤럭틱이 뉴욕 현지시간인 27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SPCE’라는 이름으로 주식거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민간 기업인 ‘버진 갤럭틱’이 2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상장이 이루어지면서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주식투자가 가능해졌다. 사진은 버진 갤럭틱에서 로켓 파워의 우주비행체 조정실험을 하고 있는 장면. ⓒ Virgin Galactic

27일(현지 시간) 민간 기업인 ‘버진 갤럭틱’의 뉴욕 증시 상장이 이루어지면서 우주산업에 대한 민간인 주식투자가 가능해졌다. 사진은 버진 갤럭틱에서 로켓 파워의 우주비행체 조정 실험을 하고 있는 장면. ⓒ Virgin Galactic

뉴욕 증시에 상장, 하루 1억 9600만 주 거래

민간 우주기업으로 상장을 시도한 것은 버진 갤럭틱이 처음이다.

버진 갤럭틱 대변인은 이번 상장으로 인해 부유한 여행객들은 안심하고 여행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큰돈을 회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첫날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12.34달러를 기록하면서 기세 있게 출발했다. 이후 12.93달러까지 상승했으나 거래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내림세를 보이며 11.75달러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번 상장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소셜캐피털 헤도소피아’가 버진 갤럭틱 지분 인수를 통해 합병을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지난 25일 인수 당시 종가는 첫 상장일 종가인 11.75달러보다 0.04달러 높은 11.79달러였다.

증권 관계자들은 민간 우주기업의 상장이 처음 이루어지는 만큼 불안감과 함께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보합세를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대변인은 이날 하루 동안 약 1억 9600만 주의 주식이 거래됐으며, 그 거래 규모는 24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거래를 지켜본 증권가에서는 버진 갤럭틱의 시장 가치를 약 15억 달러로 보고 있다.

버진 갤럭틱의 상장은 민간 기업들의 자유스러운 자본시장 참여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우주산업 분야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민간 우주사업은 순조로운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특히 통신(telecommunications)과 정찰위성(surveillance satellites)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하면서 괄목할 만한 사업 실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우주여행 분야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돼 왔다. 다른 사업과 달리 돈이 많은 부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이 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알리고, 민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2020년 중에 민간인 우주여행 16차례 계획   

이런 문제를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이 단숨에 뛰어넘어버렸다.

지난해 말 민간인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 실험에 성공한 후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상장을 시도한 것.

그러나 이번 상장은 ‘스페이스X(SpaceX)’,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등과의 경쟁구도와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버진 갤럭틱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스페이스X’의 경우 현재 우주정거장과 지구를 잇는 택배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블루 오리진’은 오는 2024년까지 민간 여행객들을 달에 보내기 위한 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슨 회장은 투자 유치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과 체결한 10억 달러 투자유치 계획은 지난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상장은 자금순환에 있어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증권 관계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버진 갤럭틱이 이번 상장으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뉴욕 증시에 별다른 무리 없이 연착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이 이루어지면서 버진 갤럭틱의 민간을 대상으로 한 우주여행 사업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이르면 2020년 중에 고객들과 우주여행을 16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인당 25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이 여행에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600여 명이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다.

증시 관계자들은 브랜슨 회장의 공언대로 16번의 우주여행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운항 편수를 더 늘릴 경우 버진 갤럭틱의 수익이 급증하고, 주가 역시 고공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민간 우주여행사업이 번창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0% 증가율을 보이면서 3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동안 노력이 허물어진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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