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16일 ‘온라인 신뢰: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인프라’를 주제로 2008년 정보문화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OECD 장관회의 연계학술행사로 열린 이번 행사는 이각범 정보문화포럼 의장,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원장, 정남준 행정안전부 제2차관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렸다.
온라인 신뢰분야의 민간 국제기구인 글로벌트러스트센터(Global Trust Center)의 토마스 앤더슨 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디지털 경제, 집단지성, 사이버 커뮤니티와 온라인 신뢰’를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사용자가 정보사회의 중심이 돼야
“사이버 세계의 가장 큰 오점은 공통된 법이 없다는 것이죠. 온라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물리세계의 법률을 사이버 세계에도 적용시켜야 합니다.” 토마스 앤더슨 글로벌트러스트센터회장은 ‘온라인 신뢰와 선진 미래사회의 도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사이버 세계의 중심은 인간”이라며 “사용자 중심의 구조가 디지털 환경에서도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초기투자자금을 모으기 어려운 혁신적 사업에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사이버 세계에서 아이디어와 자금을 가진 사람들의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혁신의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앤더스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트러스트센터는 특정 이해집단을 대변하지 않는 중립적 민간 기구로, 디지털 신뢰 구축을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정보 신뢰 구축의 핵심은 사용자
“사람들한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믿을 수 있냐는 거죠. 제 대답은 항상 ‘아니오’ 입니다.”
안젤라 비즐리(Angela Beesley) 위키미디어 재단 자문위원회 의장은 “위키피디아의 정보는 전반적 수준의 정확성을 확보하고 있는 정도”라면서 ‘위키피디아의 집합적 지성과 신뢰 매커니즘(Collective Intelligence & Trust Mechanisms within Wikipedia)’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사용자 제작 컨텐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위키피디아의 편집 과정을 소개했다.
위키피디아는 사용자가 참여해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현재 230개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다. ‘작성중-검토중-안정된 버전(draft-current revision-sighted article)’의 3단계로 정확성을 표시하고 있으며 누가, 언제, 어떤 정보를 수정했는지 등 모든 편집 기록을 사용자가 볼 수 있게 했다. 사용자 스스로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위키피디아는 사용자 커뮤니티에 의해 만들어 진다”며 “정보의 신뢰도는 사용자들의 협업을 통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석우 ㈜NHN 부사장은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란 주제 발표를 통해 지식인 서비스의 특징과 신뢰도 향상을 위한 네이버의 정보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활동하는 스타 플레이어는 1만 1천명 정도 입니다. 이 유저들은 평균적으로 한 사람당 약 240만 단어, 책 4권 분량에 달하는 답변을 작성했죠. 답변에 대한 만족도는 83% 이상입니다.”
그는 “내공, 랭킹 제도,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답변의 신뢰도 관리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가능한 지식인 서비스가 정보사회에서 사용자간 중개자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세계에 적용되는 법률 마련돼야
마이클 가이스트(Michael Geist) 오타와대 법대 교수는 ‘개인정보보호와 정보보안 향상(Building Confidence : Security, Privacy and User Empowerment)’이란 주제 발표에서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따라 중개 책임, 개인 정보, 보안 등의 법률적 문제가 생겨났다”며 “사이버 세계에 적용되는 법률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예택 한국전자거래진흥원 분쟁조정인증실장은 “전자상거래에서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E-trust 마크와 전자거래분쟁조정절차는 신뢰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한다”이라며 “신속, 정확하게 정보사회의 역기능에 대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정혜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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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06-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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