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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바이러스 면역력 높다?

중국질병센터, 코로나 19 감염자 분석 결과 발표

코로나19가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여성일수록 면역력이 높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中国疾病预防控制中心)가 지난 주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노인보다는 중년, 청년, 청소년 등으로 갈수록 질병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해 말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방대한 데이터를 성별, 연령별로 분석한 것이다. 향후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자 중 남성보다 여성이, 고연령층보다 저연령층이 더 강한 면역력을 보이고 있는 사실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 결과 밝혀졌다. ⓒWHO

여성 대비 남성 사망률 더 높아

이번 연구 결과는 23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보도됐다.

질병예방통제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의 비율은 남녀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망률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2.8%로 여성의 1.7%보다 1.1% 포인트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환자의 사망률이 여성과 비교해 64.7%나 더 높다는 것으로 말해주고 있다.

코로나19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례를 다른 전염병과 비교하기 위해 과거 SARS와 MERS 데이터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서 유사한 내용의 데이터가 기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03년 홍콩에 SARS 환자가 다수 발생할 당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감염률을 보였지만 남성 사망률이 여성보다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MERS의 경우도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남성 환자 중 32.0%가 사망했는데 이는 여성의 사망률 25.8%와 비교해 6.2% 포인트가 더 높았다. 환자의 사망률로 환산했을 때는 남성이 여성보다 24.0%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1918년 발생해 4500만 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대유행 때 자료도 찾아보았다. 그리고 당시에도 바이러스에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사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 크게 유행할 때마다 유사한 현상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사브라 클라인(Sabra Klein) 교수는 “호흡기와 관련된 전염병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점을 치료 과정에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이 높은 바이러스 면역력 보유

여성이 남성보다 강점을 보이는 대표적인 사례는 면역반응 기능(memory immune responses)이다.

클라인 교수는 “다른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했을 때 여성의 면역반응 기능이 남성보다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반응 기능이란 인체 내 항원이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에 직면해 이전의 면역 반응을 기억한 후 대응해나가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성별, 연령 등에 따라 변화하는 면역력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특히 저 연령층에서 강하게 나타나는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에서 고 연령층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연령에 따른 면역 반응 기능 차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여성건강연구소의 제인 클래톤(Janine Clayton) 소장은 여성이 이처럼 강한 면모를 보이는 데 대해 여성에게 특화돼 있는 면역 시스템을 지목했다.

특히 루푸스,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같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autoimmune diseases)이 남성보다 4배나 더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면역기능이 남성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톤 소장은 여성의 면역력이 이처럼 과도할 정도로 강한지 그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손에게 강한 면역력을 부여해주기 위해 강한 면역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가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아기가 모유를 먹게 되면 그것으로부터 항체를 흡수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면역력이 생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체내에 질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이 밖에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 등 다양한 주장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금의 코로나19는 물론 SARS, MERS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여성의 면역력이 남성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점이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한 동물 실험에서 쥐의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오와 대학의 스탠리 펄만(Stanley Perlman) 교수는 “쥐 실험에서 수컷의 폐가 암컷보다 더 많이 손상되는 등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었으며, 사망률 역시 암컷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 사태에서 남성의 높은 사망률이 남성의 흡연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의 흡연인구는 3억 1600만 명에 이르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20배에 이르고 있다. 그 결과 당뇨병, 고혈압 비율이 높은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역시 매우 취약하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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