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두 과학자들이 유령이 되어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13일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부대행사로 기획된 ‘허풍선이 과학 쇼’에서는 미국 최고의 발명가이자 기업가 토머스 에디슨과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이 만나 흥미진진한 게임 대결을 벌였다.
13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 대무대에서는 유령 과학자들과의 보드게임 대결을 통해 그들의 위대한 발견과 발명을 알아보는 과학 체험극 ‘허풍선이 과학 쇼’가 펼쳐졌다. ⓒ김은영/ ScienceTimes
‘허풍선이 과학 쇼’는 모든지 과장되게 말하고 행동해 실속도 없고 믿음도 주지 못하는 ‘허풍선이’ 뮌하우젠 남작이 매일 밤 전설적인 과학자들을 소환해 그들의 업적과 발명을 소개하는 이색 과학 체험극이다.
이 날 행사에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에디슨과 장영실이 소환되어 가족 단위의 참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었다.
볼거리 풍성한 뮤지컬 속에 녹아든 위대한 과학자들의 발명과 발견
화려한 조명과 무대 위로 처음 등장한 과학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과학자 토머스 에디슨이었다.
에디슨은 1,093개의 미국 특허를 남겨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을 남긴 과학자로 전해지고 있다. 에디스는 축음기, 백열전구, 전기철도, 가정용 영사기 등 인류 역사에 남길 위대한 발명품들을 남겼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과학자들이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지금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공연에서 소환된 ‘유령’ 에디슨은 자신만의 ‘3가지 발명 법칙’을 전했다. 그는 “불편한 것은 해결하려고 노력해라,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아이디어를 얻을 ”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라. 상상력은 결국 현실이 된다”고 강조했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 전 무려 2천 번이나 실패했지만 아무도 자신을 ‘2천 번 실패한 사나이’로 부르지 않았다. 그는 2천 번의 시도 끝에 전구를 발명한 과학자로 남았다. 유령 에디슨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불리는 장영실도 현실로 소환되었다. 남작에게 불려 나온 유령 과학자 장영실은 자신의 일생을 ‘랩’으로 소개했다.
관노 출신으로 태어난 장영실은 태종에게 발탁되어 세종대왕 시절 재능을 꽃피웠다. 그가 만든 해시계 앙부일구, 물시계 자격루, 측우기, 수표 등 수많은 발명품들이 우리에게 남았다.
이 중 솥 모양의 해시계라는 뜻의 ‘앙부일구’가 소개되었다. 앙부일부는 청동으로 만든 반원의 외형을 갖추고, 속에는 침을 세워 그림자의 길이와 위치에 따라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여러 발명품들이 있지만 장영실의 발명품 중 ‘옥루’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위대한 발명품이다. 물시계 자격루와 천체의 운행을 관측하는 혼천의의 기능을 더해 만든 자동 물시계 ‘옥루’는 시간 마다 방위를 알려주고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종, 북, 징을 치도록 장치되었다.
업적만 부각되는 과학자의 다른 면모를 풍자로 꼬집어
에디슨의 ‘백열 전구’가 업적카드로 뽑혔다. 에디슨은 자신을 “기름을 쓰던 시대에 백열전구를 발명해 ‘돈방석’에 앉았다”고 소개했다.
공연은 위대한 과학자이자 발명가인 에디슨을 칭찬만 하지 않았다. 공연 중 에디슨이 게임 규칙을 따를 때 ‘돈’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자 ‘돈만 밝히는 기업가 같다’며 에디슨이 과학자이기 보다 기업가로 더 왕성한 활동을 했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연관 카드라는 형식을 통해 두 과학자들과 연관된 다른 과학자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에디슨의 연관 과학자로는 과학자이자 발명가, 기업가로 유명한 니콜라스 테슬라가 소개되었다. 하지만 장영실은 에디슨에게 “테슬라가 살아있었다면 당신과 연관카드로 엮인 것을 싫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영실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에디슨과 테슬라와의 ‘전기 대결’을 풍자한 것이었다. 1879년 백열 전구를 발명해 큰 돈을 벌게 된 에디슨은 전구의 직류 방식을 고집했다. 하지만 전구의 직류방식은 전기를 멀리 보내지 못해 효율적이지 못했다. 이 때 니콜라스 테슬라는 전기의 교류방식을 주장했다. 이들의 대결은 기술적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으로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거짓말과 비방으로 싸움이 번져갔다.
장영실의 말에 격분한 에디슨은 장영실을 ‘천한 노비 출신’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장영실은 출생 연도 미상으로 부산 동래 관아의 노비로 태어났다.
공연팀은 우리가 알고 있던 위대한 과학자들이 존경의 대상일 수만은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전하려 노력했다. 과학자들에게도 양면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그들의 공과 과를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공연 중간중간에 삽입되었다.
공연팀은 “과학은 나쁜 마음으로 한다면 전쟁이 일어나지만 좋은 마음을 한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된다”는 최종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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