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 지구상에는 다양한 종(species)의 인류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사라지고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만 남아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중이다.
주목할 점은 다른 종의 인류가 사라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유전자 분석 결과 데니소바인(Denisovans)은 약 1만 5000년 전까지 현대인에게 유전자 흔적을 남겨놓았다. 30만 년 전에는 적어도 8종 이상의 초기 인류가 살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초기 인류로 추정되는 화석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인류 조상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호빗 정도의 작은 체격을 지닌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발견된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의 리앙 부아 동굴. ⓒWikipedia
화석 발굴 이어지면서 인류 조상 논란
초기 인류 상황은 현대인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필히 밝혀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 뿌리를 놓고 과학자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초기 인류로 추정되는 새로운 화석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
영국 본머스 대학의 진화고생물학자 존 스튜어트(John Stewart) 교수는 26일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석이 발견되면서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초기 인류 종의 수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생물의 분류를 중시하는 분류학자와 계통학자, 진화 과정에 관심이 있는 유전학자와 진화학자 등 입장에 따라 견해가 갈라지고 있기 때문. 직립원인이라고 불리는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가 대표적인 사례다.
160만 년 전부터 25만 년 전까지 전 세계에 분포돼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사피엔스의 직계 조상으로 간주돼왔다. 그러나 호모 에렉투스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면서 또 다른 특징을 지닌 화석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호모 게오르기쿠스(Homo georgicus), 호모 에르가스터(Homo ergaster)와 같은 종들이 대표적인 사례.
학계에서는 이들 화석들을 호모 에렉투스가 아닌 또 다른 종의 인류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호모 사피엔스와 함께 지구상에 존재했던 초기 인류 종의 수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존 스튜어트 교수는 “이런 논란이 가라앉기 위해서는 종(種)에 대한 정의를 단순화해야 하고, 또 종에 있어 변이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자마다 입장이 서로 다른 만큼 화석을 바라보는 학자들 간의 합의가 도출되기 위해서는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인 조상에 대한 해석 바뀔 수 있어
생물을 분류하는 데 있어 기본 단위가 되는 것이 종(species)이다.
그러나 생물학에 있어 가장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종이기도 하다. 분류학자와 계통학자, 유전학자와 진화학자 등 분야에 따라 종에 대한 견해가 매우 다르기 때문.
이종교배에 대한 논란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종에 대해 매우 단순한 정의를 내리고 있었다. 만약 두 개체가 ‘생식력이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있다면 그들을 같은 종에서 나왔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종인 말과 당나귀는 짝짓기를 통해 노새를 만들 수 있지만 노새는 번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종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말과 당나귀 역시 비슷하지만 ‘생식력이 있는 자손’을 낳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종이라고 볼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동안 이 정의를 놓고 복잡한 과학적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비평가들은 일부 식물과 박테리아는 무성 생식을 할 수 있다며 이종교배에 대한 정의에 불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과학자들은 유사한 해부학적 특징을 가진 유기체를 그룹화해 종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종에 있어서도 해부학적 차이가 심하게 나타날 경우 유사한 특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생물학자들은 DNA 분석을 통해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화석 연구에 있어 DNA 분석이 많은 각광을 받고 있지만 모든 화석들이 다 DNA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류 조상의 계보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종의 개념 자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초기 인류 종족을 포함, 모든 동물에 대한 진화적인 차원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기 인류로 추정되는 새로운 화석들은 계속 발굴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초기 인류의 종을 21개로 분류하고 있다.
그중에는 호모 사피엔스를 비롯, 네안데르탈인, 인도네시아에 거주했던 호빗 크기의 인류(Indonesian hobbit-size people), 호모 에렉투스, 호모 날 레디(Homo naledi)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는 사람과 침팬지의 공통 조상인 호미닌(hominin)을 기점으로 초기 인류의 계보를 분류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호미닌이 사람과 침팬지의 공통 조상인 만큼 그 후예인 현대인의 모습 역시 침팬지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초기 인류가 침팬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21개 종에 달하는 초기 인류 범주에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데니소바인, 필리핀의 한 동굴에서 발견한 왜소한 체구 초기 인류 호모 루소넨시스(Homo luzonensis) 등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학자들 간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금도 또 다른 화석을 발굴하고 있으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또 다른 많은 초기 인류 화석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초기 인류로 보이는 화석 목록이 계속 늘어날 경우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초기 인류에 대한 해석 역시 크게 변화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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