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풍경이 어느 날 몹시 이상하게 느껴졌던 적이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밖에 안 보이고, 도로는 자동차가 꽉 채우고 있다. 이 세상에는 사람만 사는 것 같다. 다른 생명은 다 어디에 있는 걸까?
자연을 희생시키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더 큰 이익을 위해 작은 것쯤은 희생시켜도 된다는 생각을 편하게 한다. 이러한 생각은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와 모두에게 위협이 된다.
‘생명에게 배운다’ 시리즈는 지구라는 커다란 마을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이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책이다. 살아서 숨 쉬는 생명 하나하나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 누구도 그 삶을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걸 이야기한다.
생명에게배운다-살아있다는것ⓒ낮은산
‘살아 있다는 것’은 ‘생명이란 뭘까?, 살아 있다는 건 뭐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중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 관련 도서를 꾸준히 기획하고 쓰고 옮긴 윤소영 선생님은 ‘생겨난다, 발생한다, 햇빛 에너지다, 촉촉하다, 세포로 되어 있다, 적응한다, 싸운다’ 등 열두 가지 키워드로 생명의 특징을 추려서 소개하며, 살아 있다는 것은 “생명의 그물 속에서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생명에 관련한 과학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살아 있다는 것’의 경이와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까지 돌아보게 한다.
생명에게배운다-알아간다는것ⓒ낮은산
‘알아 간다는 것’은 다른 생명에 대해 알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로, 극지연구소에서 펭귄을 연구하는 이원영 박사가 글을 썼고, 직접 찍은 사진을 실었다. 이원영 박사는 해마다 펭귄 서식지를 찾아가 야영을 하며 펭귄을 지켜본다. 펭귄 몸에 GPS를 부착하고 사흘 밤낮을 기다렸다가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렇게 모은 데이터로 펭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남극에서 찍어 온 펭귄의 생생한 사진을 보고, 펭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펭귄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될수록 어느새 펭귄은 더 가깝게 다가온다.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한 펭귄 이야기를 통해, 다른 생명을 알아가는 과정은 곧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가까워지는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생명에게배운다-함께산다는것ⓒ낮은산
‘함께 산다는 것’은 다른 생명과 함께 사는 법을 모색해보는 이야기다. 야생동물 수의사로 여러 동물원과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오랫동안 동물을 치료해온 마승애 선생님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동물의 실제 삶을 소개한다.
길에 버려지는 동물들, 좁은 실내 동물원에 갇혀 병든 동물들, 밀렵되는 야생동물 등 쉽게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해 알려 준다. 돈을 벌기 위해,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무수히 많은 동물을 학대하고 착취하지만, 이런 일에 익숙해지다 보면 뭐가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동물이 처한 현실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이 불편한 현실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결국 사람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계절이 바뀌면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 옆 나무에도 푸른 잎이 돋아난다. 아스팔트로 덮인 도로 틈에서도 민들레는 꽃을 피운다. 비둘기, 까치, 참새는 도시의 하늘을 날고, 고양이는 길가에서 낮잠을 자며, 강아지는 산책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수많은 곤충과 작은 동물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사람만 사는 것 같은 도시라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산다는 걸 알 수 있다. ‘생명에게 배운다’ 시리즈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건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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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착륙한 적도 인근 지하에 기대와 달리 물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 지구물리학자 바샨 라이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사이트호가 '화진'(Marsquake)을 통해 수집한 지진파 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국내 질병 사망 1위는 암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심혈관 질환이 압도적인 1위다. 국내에서도 평균 수명이 늘고 생활 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심혈관 질환 환자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대략 심근경색, 협심증, 동맥경화, 고혈압, 부정맥, 선천성 심장병 등 6가지다. 과학자들은 심혈관 질환을 일종의 노화 질환으로 본다. 보통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2∼3개월 후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 16일 지스트에 따르면 지스트 윤진호 교수, 전남대 정지훈 교수, 서울대 김상우 교수,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기후 예측 모델에서 생산되는 기후전망 정보 통계를 활용해 장기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채식 다이어트가 고관절 골절 위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관절 골절은 허벅지 뼈(대퇴골)의 위쪽 끝(골두)이나 목 부분(경부)에서 발생하는 골절로 주로 노인들의 낙상이 원인으로 회복이 매우 어렵다. 영국 리즈(Leeds) 대학 식품과학·영양학 대학의 제임스 웹스터 영양역학 교수 연구팀이 35~69세 여성 2만6천318명을 대상으로 거의 20년에 걸쳐 진행된 '여성 코호트 연구'(Women's Cohort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와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1일 보도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음식물 쓰레기 등이 썩으면서 내뿜는 온실가스인 메탄이 지금까지 매립지 규모와 부패율 등을 토대로 추정해온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우주연구소 대기과학자 요아네스 마사커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도 뭄바이를 비롯한 4개 도시의 첨단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2019년 쓰레기 매립지의 메탄 배출량이 이전 추정치의 1.4∼2.6배에 달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