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과학기술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 중 89%가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급변하는 과학기술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일까. 과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올 해 과총은 ‘창의’와 ‘공감’을 스마트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으로 뽑아냈다.
미래, 기계 지능화 시대가 가져올 위기와 기회
27일(수)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과총의 주관 하에 열린 ‘2018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는 인간의 창의와 공감이 과학기술과 만나 어떻게 융합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토의가 이루어졌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올 해로 12번째 열린 과학기술연차대회를 환영하며 올 해 대회의 대주제를 ‘스마트 시대, 창의와 공감의 과학기술’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기계의 지능화에 따라 인간이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반면 인공지능 등 기계와 함께 미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시대일 수도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포맷으로 젊은 세대와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만들어나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대를 여는 첫 번째 연사로서 영국,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 과학학회와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회장은 ‘과학 인스티튜션의 진화와 과총의 시대적 역할’을 주제로 과학학회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대한민국의 과학학회의 현재를 짚었다.
이번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기조 강연에는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연출해낸 송승환 예술총감독이 나섰다. 송 총감독은 지난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첨단 과학기술로 표현해 세계적인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올림픽을 지켜본 외국인들은 “한국과 한국인의 역동적인 열정과 에너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과학기술로 극대화 시켰다”며 감탄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은 아름다운 한국의 전통과 예술을 첨단 과학기술로 표현하며 전 세계에 한국의 IT 이미지를 강렬하게 새겼다. 송 총감독은 예술적 상상력을 기술로 극대화시켜준 ‘테크 & 아트’팀에 모든 공을 돌렸다. 송 감독은 “한국 전통 문화의 가치관과 현대 한국문화예술의 특징을 함께 표현하려고 했다”며 “과학기술이 아니었다면 구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기조강연 무대의 열기는 올 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과 ‘제 28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연구개발 업적과 기술혁신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큼 업적이 뛰어난 과학 기술인을 선정하는 ‘2018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강봉균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와 박진수 LG화학 부사장이 수상했다.
강봉균 교수는 뇌의 작동원리를 시냅스가소성 메커니즘으로 규명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박진수 부회장은 소재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퍼스트 무버’ 사업 확대로 국가경쟁력 제고 및 축적된 기술의 활용 및 공유를 통해 국민생활개선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올 해로 28회 맞이하는 과학기술우수논문상에는 총 240편이 선정됐다. 지난해 국내 발행한 학술지에 발표된 우수논문 중 심사를 거쳐 추천된 논문을 다시 과총에서 심사하여 선정, 수상하는 절차를 갖췄다.
7개 주제의 심포지엄 통해 다양한 과학기술 현안 다뤄
오후에는 7개 분과의 심포지엄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올 해 과학기술연차대회의 대주제에 맞춰 청중들을 맞이한 3분과에서는 ‘문화예술, 과학기술의 날개를 달다’라는 주제로 기술혁신이 어떻게 문화예술과 조화를 이루고 접목되어 활용되고 있는가를 폭 넓게 다뤘다.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축사와 함께 시작된 3분과 심포지엄에서는 최완호 Dexter 스튜디오 창작 연구소장이 영화 ‘신과 함께’에서 활용했던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김석원 AIRI 인공지능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게임과 음악, 스포츠 산업에 이어 미디어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현장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날 행사에는 해외 18개국 한인동포과학기술인, 신세대 과학기술인 등 약 3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과학기술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 김은영/ ScienceTimes
최근 일자리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인 만큼 2분과의 ‘이제는 뉴 칼라 인재 시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2분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나갈 인재는 누구인지 집중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청년 스타트업 부흥을 위해 스타트업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예비 청년 창업가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변태섭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정책관이 패널로 나섰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와 박소령 퍼블리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원재 요즈마그룹코리아 대표는 벤처창업의 요람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스타트업 정책과 생태계를 설명했다.
1분과에서는 과학기술혁신이 다루어졌다. 4분과에서는 전 세계와의 국제협력관계에서의 과학기술 외교, 남북을 잇는 과학기술 등이 논의됐다. 5분과에서는 안전, 안심 사회를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6분과에서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현황을, 7분과에서는 학술비전구축 및 학술활동 평가를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마지막 세션은 임마뉴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학교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과 휴머니티’를 주제로 만찬 강연을 펼치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매년 개최되는 과학기술연차대회는 사전예약 혹은 현장접수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http://ibsv.kofst.or.kr)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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