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종들의 멸종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나의 구호로 모으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픽사베이(pixabay)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은 말 그대로 지구상의 생물들의 다양한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동식물을 모두 포함해 얼마나 많은 종(種)이 있는지, 얼마나 다양한 아종(亞種)들이 있는지와 함께 이들의 유전적 다양성까지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우리 인간 문명의 급격한 발전과 인구 증가를 따라 생물다양성이 급속히 감소해온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orld Wildlife Fund)’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6년 사이 지구의 생물다양성은 58퍼센트가 줄어들었고,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지구생명보고서2014(Living Planet Report 2014)’ 역시 “40년 전과 비교해, 지구상의 포유류, 가금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의 약 절반이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는 일은 생태계를 보호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전 세계 무역의 40퍼센트가 생물 자원이나 그 가공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경제문제로써도 중요하다. 이를 입증하듯 ‘주요 8개국 정상 회의(G8)’를 위시한 여러 세계 회의에서도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2019년 보고에 의하면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는 11개의 직접적인 위협들이 있다. △거주나 상업을 위한 개발 △농작 및 사육 활동들 △에너지 생산과 채굴 △운송 및 서비스업 △생물 자원의 이용 △생물종들의 서식지나 자연적 활동을 방해 및 파괴하는 인간 행위 전반 △자연계에 교란을 주는 행위 △외래 침입종들과 그에 준하는 병원균 및 유전자들 △공해 △재해와 같은 지질학적 사건들 △기후 변화와 같은 것들이다.
이 중 인류 활동과 관계된 부분을 개선해 생물다양성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은 그동안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개개인의 참여부터, 환경 단체들, 국제회의에 이르기까지 여러 수준에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방안이 마련되어 왔다.
지난 6월 ‘네이처’지는 ‘매년 멸종은 20종(種) 미만으로: 생물다양성을 위해 세계는 하나의 표적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매해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는 동식물 종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을 하나의 구호로 모으는 구심점이 필요한 단계에 왔다고 전했다.
특히 하나의 구호는 전 세계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생물다양성을 위한 아주 명확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기후 변화 공동체가 주창했던 ‘전 세계 평균 기온 낮추기’ 캠페인으로 한목소리 내기를 실행하는 것과 같은 제안이기도 하다. 2015년 12월 12일 유엔 기후변화회의 마지막 날 채택된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에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한다”는 모두를 위한 하나의 모토가 제안된 바 있다.
생물다양성을 위한 노력에서도 ‘2도 이하로’에 비견할 수 있는 목표 설정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향후 100년간 매해 멸종하는 종의 수가 20종 미만이도록 한다는 등의 목표로 측정 가능하고 단시간에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목표 설정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논의되고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이를테면, ‘매년 20종 미만’이라는 설정 아래, 종을 보존하는 노력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가의 문제가 있다. 어떤 종들을 우위에 두고, 어떤 종들을 다음 순위에 둬야 하는지, 그 기준이 무엇인지, 그 결정은 누가 해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이다. 멸종 위기에 가까운 종일수록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각 종들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고려해야 한다거나, 종 전반으로는 위기가 아니지만 고유한 아종이나 그보다 작은 고유한 커뮤니티의 개체들이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물다양성 보존이 잘 지켜진다는 가정 아래 그로부터 얻는 유익을 우리가 모두 골고루 누리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보존을 위해 생활에 제약은 있지만, 자본의 차이로 정작 그 유익을 함께 누리지는 못하는 원주민 커뮤니티는 없을지와 같은 문제들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모두 함께 단결하자는 시도는 설득력이 있다. 이에 2021년 중국의 쿤밍에서 열리게 될 유엔 생물다양성협약회의에 전세계가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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