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넘게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어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델타 변이의 출현과 돌파 감염으로 또 다른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런데 백신 접종률이 72%에 달하는 아이슬란드, 63%의 이스라엘, 60%의 영국 등에서 오히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집단면역이 코로나19 종식에 여전히 유효한 개념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최종현학술원이 ‘4차 대유행 무엇이 위기인가’를 주제로 코로나19 특집 웨비나를 열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코로나19 4차 대유행 무엇이 위기인가
17일 최종현학술원이 ‘4차 대유행 무엇이 위기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코로나19 특집 웨비나에서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집단면역 한계점이 조건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라고 집단면역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집단면역 이론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병원체가 진화하지 않아야 하고, 인간만 감염되어야 하며, 집단에서 균등한 면역력을 보유해야 하고 사람들이 무작위로 섞여 있어야 하는 등 4가지 조건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에는 변이체가 이미 출현했고, 반려동물과 야생동물이 이미 감염되어 박멸이 불가능하며, 글로벌 백신이 불평등하게 보급되어 균등한 면역력 보유가 어렵고 경제·교육·인종 계층화로 사람들이 무작위로 섞일 수도 없기 때문에 집단면역 형성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총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이 백신 임상과 접종에서 제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집단면역 한계점 80%에 도달하려면 성인 모두가 접종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집단면역 달성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안광석 서울대 교수가 ‘집단면역 가능한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때문에 안 교수는 ‘코로나와 공존 속 정상 복귀 전략’을 제시했다. 이 같은 위드(with) 코로나 전략이 가능하려면 꾸준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를 온순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안 교수는 “코로나19는 풍토성 전염병으로 재출현이 반복될 것이 예상된다”며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장기간 꾸준한 백신 접종으로 온순화된 것처럼 코로나19도 그런 전략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돌파 감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며 “이를 백신 효과가 없다는 신호로 잘못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의 가장 큰 효과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숫자를 확실히 줄였다는 데 있다.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환자 위주의 출구 전략을 쓰고 있는 싱가포르를 예로 들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사망자가 확연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정책부터 서서히 줄이는 완화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거리 두기에 익숙하고 마스크 착용을 잘하는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 변화, 의료체계 정비 선결돼야
그럼 코로나19 방역 패러다임의 변경은 가능한 것일까. 이를 위해선 우리나라의 의료체계 정비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재갑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모든 과정이 임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임시로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진단이 호흡기 전담 클리닉으로 이행되고, 이것이 일반 병·의원 외래로 완전히 옮겨져야 할 뿐 아니라 생활치료센터도 재택치료로, 감염병 전담병원도 병원의 음압격리실로, 중환자 전담 병상도 음압중환자실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국민적 공감대와 의료계 공감대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뤄지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가 ‘코로나19 방역 패러다임의 변경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결국 이 교수는 “취약한 곳은 재난 후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로 해서 우리 의료와 사회 체계에서 취약한 곳을 정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이후의 또 다른 팬데믹이나 5, 6차 유행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며 “급격한 방역 패러다임의 변화는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연착륙이 가능한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공포감이 사그라질 때 심리적 종식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감염병 진료체계는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감염병 진료체계의 목표는 치명률을 낮추는 것으로, 중증환자 진료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수준에 근거한 용인 가능한 일평균 확진자 수의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며 “국가 감염병 진료의 중앙과 권역 내 컨트롤 타워인 중앙 감염병병원 1개소와 권역 감염병 병원 7개소를 각각 설치하고 42개소 중증감염병센터와 70개소 지역감염병센터, 감염병 지원병원을 지정하여 감염병 진료체계를 확충하고 정비하며 코로나 환자 진료를 위한 간호사와 의사 인력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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