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정체는?

전염력 더 강할 수 있어…영국 보건당국 비상

맷 핸콕(Matt Hancock) 영국 보건부장관은 4일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아프리카 변이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가 영국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높은 변이로, 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남아프리카의 모든 항공편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는 중이다. 일요일인 지난 3일 5만 5000 건의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7만 5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매우 높은 데다 백신 효능을 비껴갈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 사례가 발견된 영국 보건당국을 고민케 하고 있다. ⓒ게티 이미지

남아공 변이에 대한 백신 효능아직 미확인

사망자로 보면 유럽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런 상황이 변이 바이러스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경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언론 등을 통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 ‘ITV’는 영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과학자들이 현재 사용하고 백신이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의 과학 고문을 맡고 있는 이 익명의 과학자는 “보건부장관이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를 ‘매우 심각한 문제(very, very significant problem)’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백신 효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일 ‘알자지라’ 지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 새로운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와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있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많은 변이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환자에게서 더 높은 바이러스 부하(viral load,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 총량)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는 환자의 몸 안에 다른 환자보다 더 높은 농도의 바이러스가 활동 중에 있으며, 이는 바이러스를 더 빠르게 전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방역 당국에서는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백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효능이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전담팀을 구성하고 백신 효능을 분석하고 있는 옥스퍼드 의과대학의 존 벨(John Bell) 교수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큰 물음표(big question mark)’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변이 발견, 면역반응 우회할 수 있어

보건당국에서 우려하는 것은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또 다른 백신을 개발해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이미 남아프리카 변이가 확산 추세에 있는 영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맷 핸콕 보건부장관이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501.V2’, ‘E484K’, ‘K417N’이라고 하는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들이다.

과학자들은 이 변이 바이러스들이 영국에서 발원해 미국 등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간 ‘B. 1.1.7’ 변이 바이러스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레딩 대학의 미생물학자인 사이먼 클라크(Simon Clarke) 박사는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서 발견되지 않는 돌연변이가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클라크 박사는 “이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발생한 켄트(Kent) 변이 바이러스와 비교해 더 광범위한 변이를 일으켰으며, 그로 인해 백신에 의해 유발된 면역반응에 대해 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의 프랑수아 벌룬(Francois Balloon) 교수는 “특히 남아프리카의 ‘E484K’ 돌연변이 바이러스는 항체 인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백신 효능을 우회해 면역반응을 무력화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최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발견되고 있다.

한 명은 런던에서 다른 한 명은 잉글랜드 북서쪽에서 발견됐는데 두 사람 다 남아프리카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들은 지금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확산되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은 최근 새로 개발된 백신 접종을 연이어 실시하면서 세계 여러 국가들 사이에서 과학적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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