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에 살고 있는 거대한 고래는 물론 상어, 가오리 등 생태계를 주도하는 생물들이 플랑크톤 등 작은 크기의 먹이감과 함께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최근 발표됐다.
5일 ‘BBC’에 따르면 미국, 호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멕시코 만, 지중해, 뱅골 만, 산호삼각지대 등에 서식하는 고래들은 하루 수백 개의 플라스틱 조각들을 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고래와 같은 바다속 생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데 대해 과학적인 조사를 실시해왔다. 그리고 길이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고래와 같은 대형 여과섭식 동물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멕시코만, 지중해, 뱅골 만, 산호삼각지대 등에 서식하는 고래, 상어 등 여과섭생을 하고 있는 대형 해양생물들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심각한 생존위협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고래상어. ⓒWikipedia
고래와 같은 여과섭식동물들에게 ‘치명적’
미국 ‘해양 거대 생물 재단(Marine Megafauna Foundation)’의 연구원이면서 호주 머독대학교수인 엘리자 게마노프(Elitza Germanov) 박사는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여과섭식 동물들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며, “추가 연구를 확대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세계적으로 확산돼왔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대단위 연구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중이다.
게마노프 교수는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방치할 경우 고래는 물론 상어, 가오리 등 다른 대형 동물들의 소화기관을 파괴하고, 영양 흡수량을 줄여 이들 생물들을 중심으로 한 바다 생태계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생물들이 플라스틱 독성으로 인해 성장부진과 함께 번식활동이 줄어드는 일이다. “특히 고래와 같은 여과섭식 동물들에게 있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관련 논문은 국제 학술지 ‘생태와 진화 저널’(Trend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최근 게재됐다. 이번 연구의 특징은 고래, 고래상어, 쥐가오리 같은 몸체가 거대한 바다생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바다 생태계를 지배하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요한 동물들이다. 게마노프 교수는 “이들 동물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면서, 또한 수산업 분야 등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생물들”이라고 말했다.
이들 바다생물들은 매일 수백 평방미터의 물을 삼킨 후 그 안에 들어있는 플랑크톤, 새우 등 작은 생물들을 흡수해 소화시킨다. 그러나 바다 속을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 역시 5mm 이하의 작은 크기로 분해돼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래·상어 등 최종 생태계 붕괴될 수도…”
국제 공동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지중해에서 발견한 긴수염고래(fin whales)와 코르테즈 해에서 발견한 고래상어(whale sharks)의 몸체 속에서 발견한 미세 플라스틱과 결합된 다양한 화학물질의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공동 연구자인 이탈리아 시에나 대학의 마리아 포시(Maria Fossi) 교수는 “플라스틱 독성에 노출된 이들 바다생물들이 호르몬 생성 등 생리작용에 변화를 일으켜 발육, 대사 작용, 번식활동 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시 교수는 “특히 멕시코 바자반도 인근 코르테즈 해에 살고 있는 고래상어가 하루 평균 200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을 흡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중해에 살고 있는 긴수염고래의 경우는 하루 평균 2000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을 흡수하고 있었다.
교수는 또 “프랑스에서 발견한 고래 시체에서는 800kg의 플라스틱이 검출됐고, 호주에서 발견한 또 다른 고래 시체 속에서는 6평방미터에 펼쳐놓을 수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 여행 가방으로 50개에 담을 수 있는 양이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히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떠다니는 해역을 지목했다. 다양한 종의 많은 바다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들로 산호삼각지대, 멕시코 만, 지중해, 벵골만 등으로 바다에 세계 5대 대양 환류(ocean gyres)에 영향을 미치는 해역들이다.
5대 해양 환류는 북태평양 환류(North Pacific Gyre), 북대서양 환류(North Atlantic Gyre), 인도양 환류(Indian Ocean Gyre), 남태평양 환류(South Pacific Gyre), 그리고 남대서양 환류(South Atlantic Gyre)를 말한다.
연구팀은 “이들 환류들이 흐르는 곳에서 고래상어, 긴수염고래, 쥐가오리 등과 같은 대형 바다생물들은 인근 국가들의 여행사 등을 통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야생동물 탐사용 관광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마노프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이들 바다생물 생태계를 파괴하기보다는 보호 조치를 통해 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며, “해양경찰, 시민단체 등을 통해 바다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연구팀이 지목하고 있는 긴수염고래, 고래상어, 쥐가오리 등은 바다 생태계에서 최종의 위치에 있으면서 긴 수명을 갖고 있는 동물들이다. 그러나 고래상어의 경우 이미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의 멸종위기 동물 목록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그동안 많은 바다생물들이 수온상승, 미세 플라스틱 흡입 등 환경공해 요인으로 인해 감소해왔다. 이런 심각한 상황이 바다 생태계 최강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바다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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