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학)도감] 노년기 경계선 성격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이해
경계선 성격 장애(BPD: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혹은 EUPD: Emotionally Unstable Personality Disorder)는 성격 장애의 일종으로 평소 성격이나 대인관계 등에서 매우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 극단적인 감정을 오가며, 자기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의 경계선이 분명하지 않기에 매우 약한 자제력을 보인다. 이 때문에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반복적인 자해와 자살 시도 등을 시도한다.
경계선 성격 장애는 일반적으로 청소년기 후반이나 성인 초반, 즉 30세 이전에 처음 나타나는 장애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심리학계나 의학계에서도 경계선 성격 장애에 관한 연구를 인간의 초기 생애를 기점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년에도 처음으로 사례가 발생할 수 있음이 나타났다.
위 결과는 요즘과 같이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 사회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전까지는 “후기” 경계선 성격 장애를 30세 이후에 발생하는 그것으로 정의하고 있었다.
경계성 성격 장애는 주로 급격한 기분 변화, 관계에 대한 불안, 버려짐 그리고 공허함에 대한 걱정, 충동적인 행동, 자해 및 자살 시도, 의심 증상, 부적절한 분노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 firstlightpsych.com
스펙트럼 성격 장애 및 복합 외상 연구(Spectrum Personality Disorder and Complex Trauma Service)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불쾌감, 공허함, 대인관계 어려움, 정서적 불안정성과 같은 핵심 경계선 성격 장애 증상이 나이가 들면서 계속 지속될 수 있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계선 성격 장애의 재발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음이 발견되었으며 이러한 증상들이 평생에 걸쳐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레이첼 조 박사(Dr. Rachel Jo)가 이끄는 호주 연구팀은 총 23명을 대상으로 새롭게 진단된 경계선 성격 장애 사례를 식별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 남성 3명을 포함하여 총 23명의 경계성 성격 장애 진단 환자 평균 나이는 45세였으며, 이 중 3명은 60세 이상이었다.
즉, 중년기나 노년기에도 증상이 새롭게 발현될 수 있음이 보고된 것이다. 이들 중 1/3 정도는 이전에 정신 병리학적으로 진단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대부분은 양극성 장애 등 주요 우울 장애를 겪은 적이 있었다. 또한 15명은 물질 남용 장애 (substance use disorder) 병력이 있었다.
60세 이상에서 위 증상이 새롭게 발현된 환자들이 3명이나 있었다. © Jo et al. 2022
23명의 환자 중 눈에 띄는 과거 삶의 외상은 어린 시절 성폭행 당한 병력(17명) 등이 있었으며, 23명 모두 정서적으로 혹은 언어적인 학대와 방치를 겪었음이 보고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취약성이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서 유발된 후 경계선 성격 장애의 증상으로 발현된 것은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였음이 드러났다.
또한 23명 중 13명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음을 보고했으며, 직장 내 괴롭힘을 포함한 직장 문제에 이르기까지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총 6가지 증상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다.
위 연구 결과는 중년 및 노년기에 정신 건강 문제를 보이는 개인에게 경계선 성격 장애가 일어날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경계선 성격 장애가 있는 젊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로 가득 찬 그들의 유년 시절을 보고한 것처럼 노년기 참여자들 역시 그들의 삶에서 학대로 가득 찼던 어린 시절을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경계선 성격 장애로의 진단 이전에 이들은 물질 사용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즉, 그들은 정신 건강 문제가 전혀 없는 성인기를 살아오지 않은 셈이다. 또한, 조 박사는 연구 처음에 환자들의 표본은 유전적 취약성을 보일 수도 있다고 가설을 세운 바 있는데 실제로 연구 결과 환자 중 60%가 심리적 장애에 대한 가족력을 보고한 바 있다.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왜 중년기와 노년기에 이러한 증상이 발현되었느냐는 점이다. 노년의 경계선 성격 장애 환자들은 일반적인 경계선 성격 장애 환자들보다 더 학력 수준이 높았으며 더 높은 고용 수준과 장기적인 친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이 보고되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요소들이 증상 발현에 있어서 보호제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반대로 이러한 요소들의 손실은 처음으로 증상이 발현되는데 방아쇠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 대부분은 감정적으로나 성적으로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 Jo et al. 2022
또한 이러한 환자들의 증상 발현에 방아쇠 역할을 한 요인으로 육아 문제를 중심으로 한 대인 관계 문제의 비율이 높았음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가 되는 것, 아이와 관련된 문제를 처리하는 것, 아이가 집을 떠날 때 엄마 역할을 상실하는 것, 아이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과 같은 어려움이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발현된다고 보고 했다. 이를 토대로 조 박사는 경계선 성격 장애와 “애착 외상(attachment trauma)” 사이의 잘 알려진 연관성이 보이는 결과 같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애착 외상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는 것이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 및 그 이후의 여성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이에 대한 억제 요소를 잃거나 관계가 변할 때 애착 외상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위 연구 결과는 경계선 성격 장애가 젊은 성인에게서 주로 관찰되는 증상이지만, 노년에 증상이 새롭게 발병될 것을 대비하여 미리 인식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미리부터 동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통 방아쇠 역할을 하는 촉진 요인을 빠르게 인식하여 노년의 스트레스 요인이 나타나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경계성 성격 장애가 늦은 나이에 발현됨을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avalonmalibu.com
또한, 유전적인 취약성과 유아기 외상 증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 안정적인 고용 및 장기적인 친밀한 관계 등이 스트레스와 방아쇠 생성 효과를 피할 수 있게 도와줬음을 상기하면 이러한 삶의 배경들이 스트레스 자체의 발현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관련 논문 바로 가기 – Jo et al. 2022 : Late manifestation of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Characterization of an under‐recognized phenomenon(경계선 성격 장애의 후기 징후: 인식되지 않았던 증상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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