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단계부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초음속 자동차 ‘Bloodhound SSC’의 제조가 최근 시작됐다. 설계상으로는 최고시속이 약 1천600km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자동차는 가히 ‘땅에서 가는 로켓’이라 할 만하다.
실제로 이 차량에는 엔진은 제트 엔진과 더불어 로켓 엔진까지 탑재된다. 지난 해 여름, 런던에서 개최된 ‘Farnborough International Air Show’에서 실물 모형을 공개한 바 있는 이 차량은 약 2만1천kg의 추진력을 가지며 중량만 6.4톤에 달하는 괴물같은 녀석이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 후 시속 550km에 이를 때 까지는 제트엔진이 사용되며 그 이후 시속 1천600km까지는 로켓 엔진의 추진을 받아 어마어마한 속도를 낼 수 있다. Bloodhound SSC는 설계에만 3년이 소비됐으며 의도대로만 제작이 완료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팀은 “내년부터 테스트를 개시할 것이며 2012년 말이나 2013년 초 쯤 남아프리카에서 세계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라 밝혔다.
현재의 최고기록은 1997년에 ‘Thrust SSC’가 달성한 시속 1천228km. 최초로 음속(시속 약 1천224km)를 뛰어넘은 차량이다. 물체가 초음속으로 움직이게 되면 공기의 충격파가 발생하면서 큰 폭발음을 내는 ‘소닉붐’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 공기의 일그러진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Thrust SSC가 미국 네바다 주의 Black Rock 사막에서 음속을 돌파하며 발생하는 충격파 사진은 유명하다.
Thrust SSC는 동력으로 제트엔진을 사용했지만 제작중인 Bloodhound SSC는 여기에 로켓엔진까지 더했으니 더욱 가공할만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최고속도의 기록이 14~15년 만에 깨질 것으로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 운전에서 게임까지, 고속에 대한 끝없는 욕망
하지만 사실 이런 차량들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최고속도를 내는 것 말고는 딱히 실용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상 어디도 시속 1천km를 넘는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도로는 없다.
충격파까지 발생하는 위험천만한 속도로 자동차 경주를 한다는 것 또한 상상할 수도 없다. 하지만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높은 속도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류가 ‘질주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꼭 초음속 차량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종류가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경주에서도 드러난다. 자신이 직접 경주에 참여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타인 또는 다른 동물이나 기계들이 빠르게 달리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환호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더욱 높은 속도를 내는 경주에 열광한다. 마라톤 보다는 100m달리기에, 자전거 경주 보다는 자동차 경주가 더욱 사람들을 자극시킨다.
각종 레이싱 게임은 이런 인간의 욕망을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해소할 수 있게 한다. 빠른 비트의 음악과 함께 실제 엄청난 고속을 내는 듯한 그래픽 효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쾌감을 안겨주며 실제 물리적인 충격이나 자동차 핸들의 느낌 등을 재현한 시뮬레이션들은 더욱 현실감을 높여주기도 한다.
긴장감 주는 위험한 상황이 쾌락 느끼게 해
이토록 사람이 고속을 즐기는 이유는 그것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원리로 우릴 즐겁게 하는 것들은 많다. 공포영화, 롤러코스터, 그 외에 스릴을 주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위험하고 두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거나 그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안도감과 함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높은 속도를 내려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했던 초음속 자동차들처럼 공기 중에 충격파를 일으킬 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특히 고속에 대한 훈련이나 경험이 적은 일반인들에게 이런 차량들로 최고속도를 낸다는 것은 더욱 힘들고 어렵다. Bloodhound SSC의 경우는 영국 공군의 파일럿 Andy Green을 기용해 최고속도에 도전할 예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미 Thrust SSC로 세계기록을 세운 바 있기도 하다.
공군 파일럿에게 운전을 맡길 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설계에 있어 안정성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주행을 하는 공간도 마찬가지.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나 작은 돌덩이 하나도 치명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위험성은 비단 초음속을 돌파하려는 차량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가 타고 다니는 일반 차량들도 고속주행 시 작은 충격이나 장애물에도 큰 사고를 낼 수 있다. 실제 교통사고 중에 과속에 의한 사고는 운전자는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각종 물체들에 큰 피해를 입힌다. 물론 이런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과속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런 위험함으로부터 오는 스릴을 즐기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 시 느껴지는 차체의 흔들림이나 엔진 소리 등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과 그로부터 오는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 시켜준다.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시각 효과 외에도 소리와 충격 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 사실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포를 느낄 때와 마찬가지로 심장박동 수는 빨라지고 온몸의 근육은 긴장상태에 들어간다. 뇌는 이런 신체의 변화를 감지하고 여러 신경전달물질들을 분비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아드레날린이나 엔도르핀이 있는데 엔도르핀은 천연 진통제라고 불리며 모르핀의 200배에 달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신체의 작용이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빠른 속도의 물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타난다. 이에 각종 경주나 도로를 위험천만하게 질주하는 자동차들을 보면 스릴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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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같은 과속 중독 주의해야
엔도르핀은 종종 ‘천연 마약’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만큼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인데 물론 이도 중독될 수 있다. 이에 속도감을 즐기는 것은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과 같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언제든지 질주하고 싶고 점점 더 속도를 높여가고 싶은 욕망이 끊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욕망들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는 물론 충동적인 범죄 등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또한 이와 같은 과정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아드레날린 과다분비로 인해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심혈관계 건강도 악화시킬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짜릿한 질주들은 항상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를 따라하는 것은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차량밀도가 높으며 좁고 굽은 길이 많은 지형에선 더욱 그렇다. 아쉬운 일이지만 게임이나 영화, 경주 관람 등의 간접경험으로 고속질주에 대한 욕망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실제로 이 차량에는 엔진은 제트 엔진과 더불어 로켓 엔진까지 탑재된다. 지난 해 여름, 런던에서 개최된 ‘Farnborough International Air Show’에서 실물 모형을 공개한 바 있는 이 차량은 약 2만1천kg의 추진력을 가지며 중량만 6.4톤에 달하는 괴물같은 녀석이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 후 시속 550km에 이를 때 까지는 제트엔진이 사용되며 그 이후 시속 1천600km까지는 로켓 엔진의 추진을 받아 어마어마한 속도를 낼 수 있다. Bloodhound SSC는 설계에만 3년이 소비됐으며 의도대로만 제작이 완료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팀은 “내년부터 테스트를 개시할 것이며 2012년 말이나 2013년 초 쯤 남아프리카에서 세계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라 밝혔다.
현재의 최고기록은 1997년에 ‘Thrust SSC’가 달성한 시속 1천228km. 최초로 음속(시속 약 1천224km)를 뛰어넘은 차량이다. 물체가 초음속으로 움직이게 되면 공기의 충격파가 발생하면서 큰 폭발음을 내는 ‘소닉붐’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 공기의 일그러진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Thrust SSC가 미국 네바다 주의 Black Rock 사막에서 음속을 돌파하며 발생하는 충격파 사진은 유명하다.
Thrust SSC는 동력으로 제트엔진을 사용했지만 제작중인 Bloodhound SSC는 여기에 로켓엔진까지 더했으니 더욱 가공할만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최고속도의 기록이 14~15년 만에 깨질 것으로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 운전에서 게임까지, 고속에 대한 끝없는 욕망
충격파까지 발생하는 위험천만한 속도로 자동차 경주를 한다는 것 또한 상상할 수도 없다. 하지만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높은 속도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류가 ‘질주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꼭 초음속 차량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종류가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경주에서도 드러난다. 자신이 직접 경주에 참여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타인 또는 다른 동물이나 기계들이 빠르게 달리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환호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더욱 높은 속도를 내는 경주에 열광한다. 마라톤 보다는 100m달리기에, 자전거 경주 보다는 자동차 경주가 더욱 사람들을 자극시킨다.
각종 레이싱 게임은 이런 인간의 욕망을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해소할 수 있게 한다. 빠른 비트의 음악과 함께 실제 엄청난 고속을 내는 듯한 그래픽 효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쾌감을 안겨주며 실제 물리적인 충격이나 자동차 핸들의 느낌 등을 재현한 시뮬레이션들은 더욱 현실감을 높여주기도 한다.
긴장감 주는 위험한 상황이 쾌락 느끼게 해
이토록 사람이 고속을 즐기는 이유는 그것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원리로 우릴 즐겁게 하는 것들은 많다. 공포영화, 롤러코스터, 그 외에 스릴을 주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위험하고 두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거나 그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안도감과 함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
높은 속도를 내려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했던 초음속 자동차들처럼 공기 중에 충격파를 일으킬 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특히 고속에 대한 훈련이나 경험이 적은 일반인들에게 이런 차량들로 최고속도를 낸다는 것은 더욱 힘들고 어렵다. Bloodhound SSC의 경우는 영국 공군의 파일럿 Andy Green을 기용해 최고속도에 도전할 예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미 Thrust SSC로 세계기록을 세운 바 있기도 하다.
공군 파일럿에게 운전을 맡길 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설계에 있어 안정성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주행을 하는 공간도 마찬가지.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나 작은 돌덩이 하나도 치명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위험성은 비단 초음속을 돌파하려는 차량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가 타고 다니는 일반 차량들도 고속주행 시 작은 충격이나 장애물에도 큰 사고를 낼 수 있다. 실제 교통사고 중에 과속에 의한 사고는 운전자는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각종 물체들에 큰 피해를 입힌다. 물론 이런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과속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런 위험함으로부터 오는 스릴을 즐기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 시 느껴지는 차체의 흔들림이나 엔진 소리 등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과 그로부터 오는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 시켜준다.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시각 효과 외에도 소리와 충격 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 사실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포를 느낄 때와 마찬가지로 심장박동 수는 빨라지고 온몸의 근육은 긴장상태에 들어간다. 뇌는 이런 신체의 변화를 감지하고 여러 신경전달물질들을 분비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아드레날린이나 엔도르핀이 있는데 엔도르핀은 천연 진통제라고 불리며 모르핀의 200배에 달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신체의 작용이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빠른 속도의 물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타난다. 이에 각종 경주나 도로를 위험천만하게 질주하는 자동차들을 보면 스릴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마약과 같은 과속 중독 주의해야
엔도르핀은 종종 ‘천연 마약’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만큼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인데 물론 이도 중독될 수 있다. 이에 속도감을 즐기는 것은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과 같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언제든지 질주하고 싶고 점점 더 속도를 높여가고 싶은 욕망이 끊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욕망들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는 물론 충동적인 범죄 등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또한 이와 같은 과정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아드레날린 과다분비로 인해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심혈관계 건강도 악화시킬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짜릿한 질주들은 항상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를 따라하는 것은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차량밀도가 높으며 좁고 굽은 길이 많은 지형에선 더욱 그렇다. 아쉬운 일이지만 게임이나 영화, 경주 관람 등의 간접경험으로 고속질주에 대한 욕망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 조재형 객원기자
- alphard15@nate.com
- 저작권자 2011-02-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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