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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2010-09-20

지각판 경계면, 매우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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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을 융기시킨 인도 아대륙(亞大陸)과 티베트 등 두 지각판의 충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그 경계면이 생각보다 훨씬 날카롭다는 사실이 첨단 연구로 밝혀졌다.

독일 포츠담 지구과학연구센터 연구진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각 표층부, 즉 암석권(岩石圈)과 이보다 부드러운 물질로 구성된 그 밑의 연약권(軟弱圈)까지 투시하는 첨단 영상기법으로 맨틀 상층부를 들여다본 결과 그 경계면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날카롭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판의 이동에 관한 기존 지식을 크게 수정해야 하게 됐지만 장차 충돌 지역 주민들에게 닥칠 위협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판은 지난 50년간 약 2m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그쳤지만 지난 5천만년 동안 이런 이동이 계속돼 세계 최고의 히말라야 산맥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 남부와 중부 및 동부 지역에 지진으로 인한 엄청난 재난을 가져왔다.

또한 이런 지각판의 이동으로 융기된 지형 부근에서는 날씨가 바뀌어 세계 기상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다.

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석권인 인도판이 지하 200㎞까지, 역시 암석권인 테베트판은 이보다 얕은 150㎞까지 분포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두 판이 충돌할 때 인도 암석권의 하층부가 티베트판 밑으로 파고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때 지각 상층부가 벗겨져 지표면에 남아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또한 티베트 판의 북부와 동부 경계 지역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이는 이 곳에서 충돌이 다른 양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티베트의 북쪽 경계선에 있는 타림 분지에서는 암석권이 티베트 판 밑으로 파고들어가지 않고 암석권을 두껍게 만든다는 것이다.

자동차 두 대가 정면충돌할 때 두 대가 모두 짜부라져 짧아질 수도 있고 작은 차가 큰 트럭 밑에 깔릴 수도 있는데 전자는 티베트 북쪽 경계선에서 일어나고 후자는 남쪽 경계선에서 일어난다는 것.

또한 지난 2008년 5월 7만명의 사망자를 낸 대지진이 일어난 티베트 동부 경계선의 경우 충돌로 인해 티베트의 지각은 두꺼워졌지만 암석권과 연약권의 경계는 더 얕아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티베트 동부지역에서 일어난 현상은 `박리'로 불리는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티베트 암석권이 충돌로 두꺼워졌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암석권 하층부가 마치 숟가락에 담긴 꿀처럼 밑으로 흘러내려 암석권-연약권 경계선이 얕아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10-09-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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