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부터 3만6천㎞ 높이의 정지궤도상 기지까지 승강기 통로를 만든다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현실화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일본 과학자들이 1조엔(약 11조원) 가량을 예상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2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액수는 지금까지 우주 엘리베이터 제작 가능성을 타진했던 과학자들의 예상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개발된 최고 수준의 제품보다 강도가 4배 정도 더 높은 탄소나노튜브 섬유를 개발할 수 있다면 우주 엘리베이터의 통로 재료로 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 원자가 미세한 관 형태로 결합한 구조체 소재인데, 이 소재를 섬유로 만들면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소재보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재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우주 엘리베이터 개발을 추진하는 과학자들은 최근 5년 동안 탄소나노튜브의 강도가 100배 가까이 향상됐다는 점 때문에 승강기 통로에 적합할 정도로 강도가 높은 탄소나노튜브 섬유가 곧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사람이나 물자를 정지궤도상으로 보내는 비용은 기존의 우주선을 이용한 방법에 비해 100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만들어진 엘리베이터의 무게가 엄청나다는 점부터 안전성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주 엘리베이터를 현실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승강기를 이용해 우주 여행을 한다는 개념은 과학소설가 아서 클라크의 1979년작 '낙원의 샘'에서 처음 제시됐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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