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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7-05-24

"스타강사가 창업한 이유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창업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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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치동 사교육계에서 '손주은' 이름 석자는 전설로 통했다. 실제로 그의 강의는 '손주은 신드롬'이 이해될 정도로 귀에 쏙쏙 들어왔다.

당시 그의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학생들은 새벽같이 줄을 섰다. 학원생은 한 반에 5천명이 넘었다. 부산이며 청주며 전국각지에서 강의를 들겠다고 몰려들었다.

강남고액과외를 전담하다가 대치동 학원 강사로 이름을 날린 그는 온라인 학습회사인 '메가스터디'를 만들었고 메가스터디는 당시 사교육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큼 혁신적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사교육 시장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은 23일(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Global Startup Conderence 2017)'에서 청년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조언하며 자신의 창업 도전기를 풀어놨다. 그는 최근 자신이 투자한 공익재단을 통해 청년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GSC 2017'에서 청년스타트업 종사자들을 향해 "작은 도전부터 시작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GSC 2017'에서 청년스타트업 종사자들을 향해 "작은 도전부터 시작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김은영/ ScienceTimes

단돈 1만원으로 시작한 첫 창업에서부터 월 5천만원 수입을 올리는 학원강사로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은 하얀 칠판을 무대 위에 설치하고 펜을 잡았다. 아직까지 학원 강단에서 강의하던 습관이 남았다고 한다.

"손에 펜을 쥐어야 말이 술술 나온다"고 운을 뗀 손 회장은 "스타강사가 창업을 한다니 의아하지요?"하고는 객석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손 회장은 살면서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그렇게 살아보니 작은 도전이나 시작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모른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그는 객석을 향해 당부했다. 그는 "작게라도 좋으니 도전해라. 스타트업을 해보면 상상하지도 못하는 곳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첫 창업은 대학을 다닐 때였다. 학생 신분으로 결혼하고 힘들게 생활하던 때. 어느날 통장 잔고는 3만원 뿐이었다. 뭘 해야 하나? 머리 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는 '학교 졸업식장에 가서 커피 판매하기'였다.

종이컵과 커피믹스를 만원어치 샀다. 지인 10명에게는 커피포트를 빌렸다. 손 회장은 남동생과 동생의 친구 한명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해 커피 판매에 나섰다.

추운 겨울 서울대학교 졸업식장에 몰린 2만여명에게 뜨거운 커피는 인기만점이었다. 1시간반만에 모두 판매 완료. 1만원 투자로 15만원을 벌었다. 그에게는 잊지 못할 첫번째 창업 성공 경험이었다.

손주은 회장의 창업도전기는 절절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 도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손주은 회장의 창업도전기는 절절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 도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두번째 인생의 전환은 커피 판매를 계기로 하숙집 주인이 소개해 준 과외 아르바이트에서였다. 서울대생의 커피판매기는 소문을 탔고 '커피 판매가 뭐냐, 창피하다'며 과외가 들어왔던 것.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아파트내 파다하게 퍼졌다. 아파트 1층에서 부터 살고 있던 층까지 학부모들이 서로 과외를 맡기겠다고 찾아왔다.

그는 절박했다. 학생 신분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먹고 살아야했기에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정말 '목숨'을 걸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9박10일 합숙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합숙에 들어가며 학생들의 신발을 모두 물이 가득찬 욕조 안에 담갔다. 누구 한명도 수업이 끝낼 때까지는 나가지 못한다는 독한 다짐으로 강행한 일이었다.

하루에 한과목씩 끝내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능력은 위대했다. 학생들과 함께 죽기 아님 살기로 공부를 가르쳤고 효과는 최고였다. 강남 고액과외 시장에서 '손주은'이라는 이름은 '합격'이라는 말로 통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와 불행이 새롭게 삶을 전환하는 계기되어

강남고액과외시장을 주름잡던 그가 대치동 학원강사로 살게 된 것은 뜻밖의 일 때문이었다.

아들이 교통사고로 일주일만에 생을 다했다. 한달만에 딸과 부인이 깨어났는데, 9개월 뒤 딸도 아들의 뒤를 따라갔다. 그는 아이들을 잊기 위해, 살기 위해 일에 몰두했다.

"일주일에 60시간을 수업 했다. 어림잡아도 6만5천시간 이상의 강의를 했더라. 고등학교 15시간 강의를 기준으로 하면 109년을 수업한 것과 같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태어났다. 그는 그제서야 자신을 다시 반추해볼 수 있었다. 그동안 목숨을 내놓고 가르쳤고 그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댓가를 받았으니 윤리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한 일이 돈이 있는 집에만 특혜를 준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결국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 일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자신이 한 일이 타인과 사회에 큰 빚을 진 일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계속해서 마음의 빚을 갚아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그는 자신이 한 일이 타인과 사회에 큰 빚을 진 일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계속해서 마음의 빚을 갚아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나는 욕 먹어도 싸다."

손 회장은 불평등한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희생을 당하는 계층의 아이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대중강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학생이 오지 않았다. 당장 한달에 4~5천만원 벌던 수입이 3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손 선생의 통합사회'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한 반에 8명이던 학생 수가 2천명, 5천명으로 늘어났다. 월 4억의 수입이 들어왔다.

하지만 결국 학원이라는 공간이 여전히 강남권의 사교육 시장을 과열시켰고 강남 아파트 투기현상으로 확대되었다는 생각에 자책하게 되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온라인 강의로 돈이 없는 아이도, 먼 곳에 사는 아이도 누구나 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자. 인터넷 온라인 강의 '메가스터디'의 출발이었다.

낡은 패러다임은 이제 그만,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세상이 바뀌었다. 어머니 아버지 말 절대로 듣지 마라. 창업과 관련해 부모 말 들으면 '개고생'하다가 끝난다."

손 회장은 낡은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는 부모 세대의 생각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부모 세대는 고도성장기에 찬란한 시기를 경험했다. 대학만 졸업하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었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저성장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시대가 올지 모르는데 과거의 프레임에 갖혀있으면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사교육 시장은 이제 아주 어둡다"며 "스타트업을 하더라도 사교육은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처럼 작은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지 모른다며 작더라도 '시작해볼 것'을 강조했다.

그도 올 해 또 다른 일에 도전했다. 그는 "사회와 타인에 빚이 많다"며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먼저 하늘나라에 간 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윤민창의투자재단'을 통해 청년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그는 겁내지말고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창업의 중심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고 조언했다. 바로 선한 생각과 의지였다. 그는 선한 생각을 중심에 두고 멋지게 삶의 가치를 세우며 스타트업에 도전하길 희망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7-05-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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