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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6-01-18

인간과 교감하는 '소셜 로봇'시대 사람과의 소통이 우선 순위··· 형태와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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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로봇 개발 방향이 힘들고 어려운 작업을 대신하는 쪽으로 추진되었다면, 앞으로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교감할 수 있는 ‘소셜 로봇(Social Robot)’을 중심으로 개발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인간과 교감하는 소셜 로봇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 ⓒ robotglobe.org
인간과 교감하는 소셜 로봇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 ⓒ robotglobe.org

소셜로봇이란 사회적 행동과 규칙을 지키면서도, 인간과 상호 소통하는 자율 로봇을 말한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 분야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소셜 로봇들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대화하고 교감할 수 있는 소셜 로봇 등장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테크타임즈'(techtimes)는 싱가포르 난양대를 방문하면 안내를 담당하는 아름다운 나딘(Nadine) 양을 만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긴 흑갈색 머리와 상냥한 미소를 가진 그녀의 이름은 휴머노이드(humanoid). (관련 기사 링크)

나딘은 난양대 과학자들이 개발한 소셜 로봇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나 애플의 시리(Siri)와 비슷한 인공지능 개념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는 로봇으로서, 휴머노이드답게 외모는 사람과 또 같다.

보통의 로봇들과는 달리, 나딘은 대화 내용에 따라 행복해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는 감정을 지니고 있다. 또한 뛰어난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만났던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며, 그들이 이전에 했던 말까지도 기억할 수 있다.

나딘을 창조한 사람은 난양대 부설 미디어 혁신 연구소에 재직 중인 나디아 탈만(Nadia Thalmann) 교수다. 그녀는 나딘을 가리켜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인지하고, 의식하는 존재”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소셜 로봇은 스타워즈에 나오는 C-3PO처럼 모든 언어와 예법을 아는 드로이드(droid) 같은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셜 로봇인 나딘과 개발자인 탈만 교수 ⓒ nanyang.edu
소셜 로봇인 나딘과 개발자인 탈만 교수 ⓒ nanyang.edu

나딘과 함께 태어난 에드가(EDGAR)도 같은 난양대 뉴미디어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소셜 로봇이다. 이 로봇의 특징은 사용하는 사람의 행동을 투사(投射)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원격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로봇과 연동되는 특수 웹카메라 앞에 서면 전 세계 어디서든지 에드가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웃거나 인상을 찌푸리면, 이런 모습들이 실시간으로 로봇의 디스플레이에 나타나게 된다. 일종의 흉내 로봇인 것이다.

에드가는 또한 스크립트를 실행하여 음성을 합성하면서, 말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통합 웹 카메라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주기도 하고 묻는 말에 재치있는 답변도 할 수 있다.

에드가 개발에 참여한 난양대의 제럴드 시트(Gerald Seet) 교수는 “이런 형태의 소셜 로봇이라면 쇼핑센터 같은 공공장소에서 안내를 전담하는 용도로 이상적”이라고 설명하며 “이 외에도 유명 강사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사람들에게 강의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셜 로봇에 대한 관심 높인 지보

소셜 로봇이 최근 들어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지보(JIBO)’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보는 로봇 업계가 소셜 로봇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지목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 로봇을 개발한 미국 지보사의 홍보 영상에는 인공지능을 가진 지보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이 담겨있다. 친구를 초청하여 생일파티를 하던 중에 사용자가 “지보, 사진을 찍어줘” 라고 말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인물들을 추적하여 사진을 찍어 주는 모습이 나온다.

또 다른 영상은 주부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보의 전달 능력을 보여준다. 테이블 위에 있던 지보가 "친구 분이 같이 쇼핑을 하자고 메시지를 보냈네요. 30분 후에 태우러 온다고 합니다"라고 사용자에게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사용자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지보 ⓒ jibo.com
사용자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지보 ⓒ jibo.com

이처럼 자연스러운 음성 인식 및 대화 기능은 이전 로봇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장점이라는 것이 로봇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지보의 어떤 기능이 이 같이 부드러운 대화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이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공개된 것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지보가 하이브리드 방식의 접근법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기본적인 음성인식 및 대화 기능은 로봇 자체적으로 처리하되, 이보다 복잡한 대화 과정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구글 나우’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처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로봇에 적용할 경우에는 음성인식 및 대화 처리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보 개발자인 ‘신시아 브리질(Cynthia Breazeal)’ 교수도 클라우드 기반의 대화인식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이미 피력한 바 있다.

브리질 교수는 “지보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소셜 로봇으로 유명해졌지만, 대화란 직접 말로 하는 것 외에도 바디랭귀지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행복과 슬픔, 그리고 놀람 등의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6-01-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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