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공룡 학계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데이노케이루스'의 전체 모습을 국내 고생물학자가 밝혀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융남 지질박물관장이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전체 모습을 복원해 실체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에 이날자로 실렸다.
이 관장 연구팀은 화성시가 지원한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 프로젝트를 통해 2006년과 2009년 몽골 남부고비사막에서 데이노케이루스 몸통뼈 표본을 발굴했다.
당시 표본 중 머리뼈와 발뼈는 도굴된 상태였는데, 연구팀은 유럽의 한 개인이 도굴된 뼈들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소유자에게 몽골에 반환할 것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이에 지난 5월 1일 데이노케이루스의 머리뼈와 발뼈가 몽골로 반환됨에 따라 데이노케이루스의 완전한 복원도를 구현해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생김새는 '타조공룡류'에 속하지만, 속도가 빠르고 날렵한 다른 타조공룡들과 달리 큰 발로 천천히 걷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뱃속에서 물고기의 잔해와 식물 등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육식성'이 아닌 '잡식성'임을 알 수 있다.
이 관장은 "공룡 학계의 커다란 숙제를 해결하게 돼 고생물학자로서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침체된 우리나라 고생물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에서 발견된 화석들은 앞으로 화성시 송산면 공룡알화석지에 건립될 공룡화석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이융남 관장(제1저자)과 이항재 지질연 연구원, 몽골 고생물학센터 린첸 바스볼드 전 센터장, 캐나다 알버타대학 필립 커리 교수, 일본 홋카이도대학 요시쯔구 고바야시 교수, 벨기에 왕립자연과학연구소 파스칼 고데프로이트 박사, 프랑스 프랑수아 에뀔리에 박사 등이 참여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4-10-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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