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들이 식물의 유전자를 조작해 주로 생선에서 나오는 필수 오메가-3 지방산을 생산하게 만들었다고 BBC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탐스테드 연구소 과학자들은 오메가 지방산을 만들어내는 미소조류(微小藻類)의 유전자를 이용해 양구슬냉이(Camelina sativa)의 씨앗에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되도록 만들었다고 플랜트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만들어진 기름을 연어 사료에 섞어 줌으로써 원래 사용되는 자연산 생선 기름을 대체하는 보다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기름 공급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물고기들은 스스로 오메가-3를 만들어내지 못해 먹이사슬의 밑에 있는 조류로부터 채취한다. 따라서 연어 양식업자들은 연어들이 자연 서식지에서처럼 이런 지방을 섭취해 오메가-3 지방산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사료에 생선 기름을 섞어 준다.
연구진은 “현재 연어들에 공급되는 생선 기름의 문제는 어족자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이런 유전자 조작(GM) 방식으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생선 기름 공급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메가-3는 일부 견과류와 씨앗, 채소에도 들어 있지만 사람이 필요로 하는 DHA와 EPA 등 긴 사슬 구조의 오메가-3는 조류와 물고기에만 존재한다.
연구진은 연어 사료에 GM 방식으로 만들어진 생선 기름을 섞어 공급하고 추적 연구를 통해 이식유전자를 가진 식물의 기름도 천연 생선 기름과 같은 성질을 갖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연구가 아직 실험 단계에 있다면서 아직까지 GM 생선 기름이 사람의 먹이사슬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물고기가 직접 오메가 지방산을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은 일반 대중에 알려져 있지 않다. 유전자조작과 지속가능성이 상호 배척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논평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4-01-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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