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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09-07-03

하루 소변 횟수 8회 넘으면…한밤의 고통, 빈뇨 저녁식사 후, 수분섭취 제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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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 씨는 요즘 밤만 되면 괴롭다. 잠자리에 누우면 왠지 소변이 자주 마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화장실에 가면 소변은 조금밖에 나오지 않고 그것도 한참을 기다려야 겨우 나온다.

김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셀 수 없을 만큼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린다. 설마 이게 병일까 생각하던 김 씨는 결국 주변의 권유로 비뇨기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는 전립선염에 의한 빈뇨였다.

수많은 질환 중 일상생활에 가장 불편을 주고 또 남에게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배뇨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빈뇨는 소변은 자주 보지만 시원하지 않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금방 또 보고 싶어져 그 자체만으로도 생활을 불편하게 한다. 한밤중에도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가야 하는 통에 깊은 잠을 잘 수도 없고, 외출 중에는 버스를 세워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배뇨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심각한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되지만 쉽사리 병원을 찾지는 못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박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다 보니 자연스레 소변을 자주 보게 돼 그 고통이 더해진다.

◆빈뇨(Urinary frequency), 왜 생기나?= 빈뇨는 비뇨기계의 증상 중에서 가장 흔한 증상이다. 물론 배뇨횟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성인은 깨어 있는 동안 4∼6회, 자는 동안 0∼1회 배뇨하는 것이 정상이다.

정상보다 자주 배뇨하는 것을 빈뇨, 특히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을 야간 빈뇨라 부른다. 이같이 빈뇨 증상이 나타나면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근본적인 질환을 찾아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방광염에 의한 빈뇨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인은 방광에 세균이 침입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걸리기 쉬운 이유는 항문과 요도 사이가 짧고, 더욱이 요도가 굵고 짧으므로 외부에서 세균이 침입하기 쉬우며, 또 월경 때 더러워지기 쉬운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경우 임신 중의 빈뇨도 적지 않다.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은 자궁 앞에 있으므로, 자궁이 커지면 방광은 압박 당한다. 그 때문에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며, 양은 적다. 밤에도 1~2번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통증이 있을 때는 방광염이 의심되므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먼저 당뇨병의 초기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도 자주 보면서 소변량이 많아지는 것이므로 빈뇨와 관계가 깊다. 또한 요도염이나 방광염처럼 염증이 생긴 경우나 전립선염이 생긴 경우에도 빈뇨가 나타날 수 있다. 50세 이상의 남성인 경우에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서 빈뇨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서도 심리적인 이유, 불안감 또는 다른 이유로 증상이 올 수도 있다.

◆빈뇨, 어떻게 치료하나= ▲하루에 소변을 보기 위해 8번 이상 화장실에 간다 ▲ 외출시 화장실 찾는 것이 걱정되어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삼간다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가지 않으려 한다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려 일을 하는데 방해를 받는다 ▲수면 중에 2번 이상 화장실에 가야 하기 때문에 깊은 잠을 못 잔다 등의 항목 중에서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빈뇨를 의심할 수 있다.

빈뇨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 병력 청취, 신체검사, 소변검사나 혈당검사 정도로 이상 유무를 진단하며 대개의 경우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되거나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요류역동학 검사와 같은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을지대학병원에 따르면 우선 뇌졸중, 치매, 파킨슨씨병과 같은 신경계의 이상에 의한 빈뇨의 경우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성 약물치료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입안이 마르거나 졸음이 오는 것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약물이 개발돼 환자의 불편함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됐다.

당뇨병에 의한 빈뇨의 경우에는 당뇨 자체를 치료해야 하고, 요도염이나 방광염, 전립선염이 생긴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빈뇨는 약물치료로써 매우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써 완치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약물치료와 더불어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커피(카페인), 술(알코올), 매운 음식, 인공감미료 등을 피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되도록 물이나 음료수, 과일 등과 같은 수분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07-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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