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일수록 공유하는 비밀이 많다. 가까울수록 더 많은 비밀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비밀이 너무 많을 경우 삶의 활력소가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여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
29일 ‘사이언스 얼러트(Science Alert)’에 따르면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경영학자인 마이클 슬레피언(Michael Slepian) 교수는 심리학자들과 협력해 10차례에 걸쳐 익명의 개인으로부터 1만3000건의 비밀 사례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비밀을 갖고 있으며, 이런 비밀들이 전해지는 것처럼 삶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아니면 그 주장과 달리 또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을 시도했다.
사람들은 평균 13개의 비밀을 갖고 있으며, 이중 5개는 남에게 발설하지 않은 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알려진 것처럼 모든 비밀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경우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sixseeds.patheos.com
비밀이 모두 인간 삶에 부정적인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평균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비밀은 13개로 나타났다. 이 중 5개는 자신 외에 어떤 사람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중요한 비밀들이 뇌리를 떠나지 않으면서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을 생각하면서 삶의 활력을 느끼고 있었다. 논문 수석저자인 슬레피언 교수는 “사람들은 또 여러 가지 비밀을 친구 등에게 털어놓으면서 마음의 부담을 덜어놓는 별난 습성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많은 비밀을 지니고 있는 것을 많은 짐을 지고 살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만 가지고 있는 비밀을 혼자만 갖고 있으려하지 않았으며, 가까운 이웃에 비밀을 털어놓을 경우 삶의 활력을 얻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동안 주장돼온 비밀과 웰빙(well-being)과의 역학 관계다. 이전에 이루어진 다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밀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우울증과 불안이 심해지고 나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슬레피언 교수 연구팀은 그러나 개인이 지니고 있는 비밀이 어떤 내용인지 그 내용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보았다.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수집한 1만3000건의 비밀들이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지 분석했다. 그리고 전체 비밀 내용을 38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그 중에는 거짓말, 마약복용, 절도, 폭력, 불신, 동성애 등이 포함돼 있었다.
비밀을 숙고하면서 삶의 활력 축적
그리고 이 같은 내용을 실험에 새로 참여한 2000명의 사람들에게 제시했다. 결과는 놀라왔다. 사람들은 38개 항목 중 평균 13개의 항목을 자신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다. 13개 중 평균 5개 항목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비밀 항목은 거짓말이었다. 60%가 넘는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해오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다. 재정적으로 부문별한 행위를 한 사실에 대해서도 60% 이상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47%는 이웃과의 신뢰를 저해하는 불신감을 지니고 있으며, 배신감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해 이를 비밀로 해오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비밀들이 마음 속에 들어 있을 경우 생각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연구팀은 2000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지난 한 달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이런 비밀들을 떠올렸으며, 자신이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연구진이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답변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 자신의 비밀을 거듭해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밀들을 감추려고 하기보다 한가한 시간에 그 비밀들을 숙고하면서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활력을 축적하고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비밀을 당사자가 아닌 또 다른 친구 등에게 털어놓으면서 마음의 부담을 덜고 있었다. 혼자만 지니고 있던 비밀을 가까운 이웃에게 털어놓으면서 마치 무거운 짐을 덜어놓듯 삶의 활력을 얻고 있었다는 것.
“비밀은 인간 삶을 돕는 중요한 요소”
슬레피언 교수는 “여러 가지 비밀 내용들과 관련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실제적인 예측 변수(predictor)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윤리적으로 어떤 도덕적인 기준치가 존재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어떤 비밀의 경우 사람의 뇌리를 떠나지 않으면서 그 사람의 주의력을 온통 집중케 해 삶에 지장을 줄 수도 있지만, 같은 유형의 비밀이라 할지라도 어떤 사람은 노력해 스스로 그 비밀을 뇌리에서 떨쳐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사람들 자세에 따라서 그 비밀들이 삶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결정에 따라 우울증이 발생할 수도, 아니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비밀로 인해 인간 관계가 손상되고,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비밀이 없을 경우 오히려 인간 삶의 웰빙을 저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슬레피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비밀에 대해 그릇된 판단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죄의식을 가중시키며,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밀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밀은 가지고 있는데 대해 심한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윤리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비밀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이들 비밀들을 잘 관리하면서 정신적인 활력소를 찾아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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