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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백신, 마약 중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브라질의 연구자들, 마약 중독을 막고 예방하기 위해 코카인 백신을 테스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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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백신, 마약 중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브라질의 연구자들은 마약의 중독을 막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코카인 백신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백신은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코카인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1년에 약 2,200만 명이 코카인을 복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미국 뉴욕 주의 인구보다 많은 수치이고 유럽에서도 코카인은 대마초 다음으로 가장 흔한 거리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도 코카인은 대마초 다음으로 가장 흔한 거리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 Getty Images

코카인은 남미 원산의 식물인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한 트로페인계 알칼로이드 물질로, 일반적으로 중독자들은 분말 형태로 흡입하고 있다.

코카나무 잎은 본래 남미 원주민들이 즐겨서 씹어 먹던 토착 기호품이었는데, 유럽인들이 이 잎을 본국으로 가져온 후 위 잎에서 각성 효과를 일으키는 물질을 분리하여 코카인이라고 명하기 시작했다. 이후 위 물질에서 마취기능이 있음이 밝혀졌으며 이 때문에 몸의 감각이 마비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코카인의 문제점

코카인의 가장 큰 문제는 중독성이 강하고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코카인은 보통 신체를 한계까지 밀어붙여 마라톤을 뛰는 것과 비슷한 신체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금단 증상은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코카인의 화학구조 © Ben Mills

따라서 브라질의 연구자들은 코카인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자의 약물 중독을 막고 중독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코카인은 신체와 뇌에 어떤 작용을 하나?

코카인을 코로 흡입하거나 파이프를 통해 피웠다면 혈액을 통해 뇌에 빠르게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장소에서 약물은 도파민을 포함한 다양한 메신저 물질을 방출하도록 신체를 자극한다. 가장 중요한 감각은 강렬한 행복감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신체가 과잉 활동적이게 되면서 쉽게 짜증이 날 수 있다. 또한, 심장이 최대로 펌프질되고 혈관이 좁아질 수 있다. 동공은 확장되며 두통이 발생한다. 혈압과 체온 역시 크게 상승하며 복통과 메스꺼움이 함께 찾아온다. 이로 인해 불면에 시달리게 되며 불안감이 생기고, 변덕스러워지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배고픔, 갈증과 같은 욕구가 무의미해지고 최악의 경우 경련, 발작, 뇌졸중 그리고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코카인의 단기 투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반응으로 이에 대한 최고치는 5분에서 30분 정도 지속되는 정도이다. 베를린 약물 치료 협회(Berlin drug therapy association)의 치료사 한스페터 에커트(Hanspeter Eckert)는 “모든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 느낌”이라고 설명한다. 그만큼 뇌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 그리고 신체는 그 경험을 “생존에 중요한 경험”으로 저장한다고 한다.

코카인의 단기 투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반응의 최고치는 고작 5분에서 30분 정도 지속되는 정도이다. © Getty Images

코카인에 중독되면 더 많은 코카인에 대한 욕구가 마음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즉, 코카인 없이는 살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서 코카인에 대해 스스로 경고하는 내면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고 건강, 친구, 일 등 한때 중요했던 삶의 측면을 소홀히 하기 십상이다.

백신이 어떻게 도움이 될까?

브라질 연구진은 백신을 통해 인체가 약물을 복용했을 때 약물에 결합하는 항체를 생성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해당 물질(약물)이 혈액을 통한 뇌로의 전달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연방 대학교(Brazil's Federal University of Minas Gerais)에서 백신 개발을 돕고 있는 연구원 프레데리코 가르시아(Frederico Garcia)의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백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 실험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현된다면 위 백신은 세계 최초의 코카인 방지 백신이 될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카인이 뇌에 도달해도 뇌를 자극하지 못하면 사용자는 코카인에 취하지 않게 되고 갈망을 유발하는 뇌 반응도 멈추게 된다고 설명한다. 가르시아는 이를 통해서 환자가 약물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연구진들의 백신 및 약물 개발은 이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두 백신 모두 언제 출시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중독을 예방할 수 있나?

에커트는 먼저 백신 연구를 매우 환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중독이 발생하지 않으면 마음이 이완되고, 신체는 중독의 영구적인 자극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커트가 이러한 접근 모두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는 어떤 부분은 회의적이라고도 전했는데, 먼저 치료는 매우 힘든 일이며 사람들이 치유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반영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감정과 문제를 논의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용기를 찾으려면 최소 1년의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환자들이 삶의 통제권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친구가 있는가, 금단 증상의 신체적 고통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등의 어려운 질문과 마주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 Getty Images

에커트는 환자들이 삶의 통제권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친구가 있는가, 금단 증상의 신체적 고통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등의 어려운 질문과 마주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코카인 백신이 과다 복용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에커트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오히려 코카인 과다 복용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한다. 예를 들면, 마약을 복용하고도 마약에 대한 반응이 백신으로 인해서 예전과 같지 않으면 이는 결국 더 많은 양을 복용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신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잠재적으로 심장 및 호흡 정지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약 치료에는 언제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치료 공간이 더 많아져야 한다. © Getty Images

유럽 마약 및 약물 중독 모니터링 센터(European Monitoring Center for Drugs and Drug Addiction)의 마리카 페리(Marica Ferri) 역시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이 물질의 중독 자체는 단순하게 고립된 문제가 아니며, 코카인 섭취를 중단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즉, 중독으로 인한 신체적 손상과 중독이 개인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모두 치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페리는 마약 치료에는 언제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며,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치료 공간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페리는 위 백신 접종이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적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중독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없는 중독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New psychoactive substances" in the European Drug Report 2023, published by the European Monitoring Centre for Drugs and Drug Addiction (유럽 마약 및 약물 중독 모니터링 센터에서 발행한 유럽 약물 보고서 2023, "새로운 향정신성 물질") 

Safety and immunogenicity of the anti-cocaine vaccine UFMG-VAC-V4N2 in a non-human primate model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 항코카인 백신 UFMG-VAC-V4N2의 안전성 및 면역원성), Brian Sabato et al., 2023, Vaccine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04-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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