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여전하다. 게임 폐인에 대한 이미지 역시 부정적이다. 사회적 잉여 인간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게임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착한 게임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현재 아폴로케이션 게임 작업을 진행중인 SP Jaming의 안현웅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를 만나 이모저모를 물어봤다.
즐기면서 노는 사이에 사회를 이롭게 하는 게임, 착한게임
“착한 게임이라는 용어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왜곡된 것 같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게임을 개발하면서 새롭게 정의를 내려 봤습니다.”
그럼 착한 게임이란 것은 무엇일까. 안 대표는 “유저들은 즐기면서 놀 뿐이지만 그들의 행위가 사회를 이롭게 한다면 그것이 착한 게임”이라고 정의했다. 그가 만든 아폴로케이션은 바로 그런 정의가 잘 디자인된 게임이다.
“강연을 정말 많이 들으러 다녔어요. 저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용기도 생기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죠. 그런데 많이 들으러 다니다 보니 인맥이 생기더라고요. 그중 한 분이 새로운 무대를 열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 중 일부가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가발 제작 사업에 지원되더라고요.”
이 무대는 강연 20~30분 정도 끝나고 나면 공연이 이루어진다. 관객들은 놀면서 그리고 이 강연을 통해 자기 개발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어느새 소아암을 돕고 있다. 당시 안현웅 대표는 그 무대를 보면서 "아, 이거다. 이 구조를 게임에 가져오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강연에서 힌트를 얻어서 만든 것이 ‘그린티켓’이라는 아이템이다. 착한 게임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장치이다. 사실 ‘그린티켓’ 제도는 게임업계 최초이다. 이 티켓을 유저가 구매하면 여기서 나오는 수익이 사회에 환원되도록 기획되어 있다. 즉 유저가 게임만 하면 저절로 사회에 기부행위가 이루어지도록 설계된 셈이다. 효과가 미미하지 못하도록 나름 설정장치도 해 놨다.
세상에 없던 개념, 브랜딩 게임
안현웅 씨는 갓 20살인 1인 기업가이다. 남들이 가는 길을 마다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에는 분명 어린 나이이다. 그러나 사회를 보는 생각과 아이디어는 프로 못지않았다. 사회적 틀에 갇히지 않아 더 자유로운 점도 있었다. 그중 아폴로케이션이라는 게임과 회사명을 같게 만든 것도 무언가에 얽매이지는 않는 생각에서 나온 안현웅 씨만의 창의적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아폴로케이션은 정확히 말하면 아폴로케이션 회사와 SP Jaming의 협업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윈-윈(win-win)하고 있다. 게임을 제작하면서 회사명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문득 안현웅 씨는 회사명과 게임명이 같은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통 IT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회사 이름이 같은 경우는 많다.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카카오톡의 카카오톡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유명한 게임회사들이 자신들의 회사 이름과 같은 게임을 만들어낸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작년에 온 국민을 게이머로 만든 애니팡 역시 어느 회사가 만들었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폴로케이션은 바로 이런 점에서 착안했다. 아폴로케이션이 회사명이자 게임명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안현웅 대표는 회사이름을 브랜드화 한다고해서 아폴로케이션을 브랜딩 게임이라고 명명했다. 결국 아폴로케이션의 기획과 마케팅은 안 대표의 생각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제 아이디어는 좋은 강연과 컨퍼런스 속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는 오히려 다른 분야 사람들의 얘기 속에서 나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더 좋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게임이라는 행위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착한 게임 아폴로케이션은 첫 걸음일 뿐입니다.”
- 김연희 객원기자
- iini0318@hanmail.net
- 저작권자 2013-05-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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