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9,2018
  • 새도 색깔을 사람처럼 구분한다
    새도 색깔을 사람처럼 구분한다

    금화조, 주황색과 빨간색을 범주화해 학술지 ‘네이처’ 8월 16일자에는 새에서도 범주적 색 지각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힌 논문이 실렸다. 미국 듀크대 연구자들은 주황색과 빨간색 지각에 민감한 금화조를 대상으로 새에서도 범주적 색 지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금화조 암컷은 수컷 부리의 색을 보고 짝으로 삼을지 판단하는데, 부리 색의 범위가 주황색에서 빨간색에 걸쳐 있다. 그런데 짝 선택은 다른 기준도 개입되므로 이를 바탕으로 색 지각을 평가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연구자들은 먹이와 연관된 기발한 실험을 고안해냈다. 즉 홈이 열두 개 있는 통을 만든 뒤 홈 뚜껑에 색을 칠한다. 이때 두 가지 색을 반반씩 칠한 뚜껑 아래에만 먹이가 있다. 반면 한가지 색만 칠한 뚜껑 아래에는 먹이가 없다.

    •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17일
  • 생체인식 기술의 미래는
    과학기술 넘나들기생체인식 기술의 미래는

    과학기술 넘나들기(74) 여러 SF영화나 액션 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로, 홍채인식이나 얼굴인식 등 첨단의 생체인식 장면들이 있다. 각종 생체인식 기술들은 보안장치, 신원조회 등에 실제로도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데, 최근 온라인 금융, 전자상거래 등의 증가와 함께 발전하게 된, 금융기술과 IT를 결합시킨 핀테크(FinTech) 기술에서도 이는 매우 중요하다. 핀테크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경우 인증을 위해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 등을 사용하지만, 이 역시 정보유출의 우려 등 보안상의 문제가 여전하고 번거롭기도 하다.

    • 최성우 과학평론가 2018년 08월 17일
  • 같은 은하수도 문명따라 달리 보여
    이름들의 오디세이같은 은하수도 문명따라 달리 보여

    동양에선 ‘물’, 서양에선 ‘젖’ 퇴근길에 반달을 보았다. 파도 모양의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에 수줍은 반달이 마치 배처럼 떠간다. 동요 <반달>이 절로 떠오른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이 노래를 만든 윤극영은 은하수를 강물로, 반달은 그 물결을 타고 떠가는 조각배로 표현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은하수를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큰 강물로 생각한다. 다른 민족들도 그럴까? 그리스인들은 올림포스의 신들이 모여 사는 동네 한 가운데 난 큰 길을 은하수라 여겼다. 이 길은 밤이 되면 뿌연 젖(乳)빛으로 빛나는데, 거기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제우스의 아들인 헤라클레스가 젖먹이였을 적 이야기다. 아들을 끔찍이 사랑한 제우스는 헤라클레스에게 불사의 몸을 선사하고 싶었다. 그러나 일단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불사불멸은 불가능했다. 단 하나의 방법이 있긴 했다. 바로 헤라의 젖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헤라가 제우스의 혼외자식에게 젖동냥을 해줄 리 만무했다. 그래서 제우스는 헤라가 곤히 잠들었을 때 헤라클레스에게 헤라의 젖을 빨게 했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너무 세게 젖을 빠는 바람에 헤라는 아파 잠을 깼다. 그리고 헤라는 자신의 젖을 빠는 헤라클레스를 보았다. 깜짝 놀란 여신은 젖먹이를 손으로 쳐 내동댕이쳤다. 헤라클레스는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고, 헤라클레스가 빨던 헤라의 젖은 공중으로 분출된 후 바닥을 흠뻑 적셨다. 아니 그것도 모자라 신들의 동네에 난 큰 길을 흥건히 적셔버렸다. 때문에 밤하늘에 보이는 은하수가 젖빛으로 빛난다고 그리스인들은 믿었다. 그들은 젖으로 흥건한 그 길을 갈락시스 galaxias (γαλαξίας) 라 불렀다. galaktos (그리스어): 젖, 우유 galaxias (그리스어) :은하수 galactose: 갈락토스 그리스인들이 갈락시스라 부른 것을 로마인들은 라틴어로 비아 락테아(via lactea)로 불렀다. ‘젖의 길’이란 뜻이다. lac, lactis (라틴어): 젖, 우유 lactation: 젖먹이다. 수유(授乳) lactic acid, lactate: 젖산, 유산(乳酸) lactose: 유당(乳糖), 락토스 lactase 락타아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 우유 속의 락토스가 분해되면 글루코스(포도당)와 갈락토스(galactose)가 만들어진다. Lactobacillus 락토바실러스: 유산균. 당분을 발효시켜 유산을 만든다. prolactin 프로락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젖분비를 촉진시킨다. 그리스인의 galaxias, 로마인의 via lactea는 영어로 번역되면서 원어의 뜻을 고스란히 살려 ‘milky way’ 가 되었다. galaxias → via lactea → milky way; 젖 길 galaxy: 우리말로는 은하수, 갤럭시 그런데 은하수를 젖으로 보는 그리스인들의 생각은 동방(정확히는 인도)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의 갈락시스는 힌두어로는 ‘카쉬라(Kshira)’라고 부르는데, 발음도 비슷하고 뜻(젖)도 같다. 하지만 산스크리트어로는 은하수를 ‘아카슈 강가(Akash Ganga)’라고 부른다. ‘하늘에 흐르는 갠지스 강’이란 뜻이다. 젖이 아니라 강 혹은 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의 영향을 받았을까? 중국에서는 은하수를 은한(銀漢), 은하(銀河), 은하수(銀河水)라고 쓴다. 모두 '은빛으로 빛나는 강'이란 뜻이다. 한자 문화권인 우리나라도 그렇게 부른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 이조년 지음, 고려말 우리 고유어 '미리내'도 있다. '미르(龍)가 사는 냇물'이란 뜻이다. 이 역시 물과 관련이 있다. 일본에서도 은하 혹은 하늘의 강이란 의미로 ‘아마노 가와(天の川)’라 부른다. 은하수의 어원이 고대 인도 문명에서 기원했다고 가정해 보면 서쪽으로는 '젖'으로, 동쪽으는 '물'로 퍼져갔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 박지욱 신경과 전문의 2018년 08월 14일
  •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부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부부

    노벨상 오디세이 (52) 부부가 모두 노벨상을 받은 경우는 지금까지 총 다섯 번 있었다. 그 중 네 쌍의 부부는 같은 분야에서 함께 연구한 업적으로 공동 수상한 경우였다. 나머지 한 쌍의 부부만 다른 분야에서 각각의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 이성규 객원기자 2018년 08월 13일
  • IT에 달린 고기잡이의 미래
    사이언스타임즈 라운지IT에 달린 고기잡이의 미래

    미래 식량문제 해결할 스마트 양식 페루 연안에서 태동한 안데스 문명은 옥수수 농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번성을 누리고 있었다. 이곳에 인구를 증가시키고 대대적인 건축 공사를 이루게 한 원동력은 바로 안초비였다.

    • 이성규 객원기자 2018년 08월 11일
  •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에 효과적일까?
    강석기의 과학에세이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에 효과적일까?

    소장에 자리잡을 경우 문제 일으킨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이익이 나거나 최소한 본전이지 결코 손해가 나지는 않는 경우다. 건강보조식품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어디 어디에 좋다더라’는 얘기를 듣고 사서 먹거나 선물하면서도 최소한 몸에 해롭지는 않을 것이므로 큰 부담은 없다. 2000년대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유산균이 들어있는 요거트에서 십여 가지 균주가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캡슐까지 다양한 형태로 널리 쓰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장이 건강한 사람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별 소용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즉 분변의 장내미생물 조성을 분석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더라도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먹어서 해롭지는 않으니 크게 신경 쓸 결과는 아니다.

    •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10일
  • 화학자 돌턴은 ‘색맹’이었다
    과학기술 넘나들기화학자 돌턴은 ‘색맹’이었다

    과학기술 넘나들기(73) 역사상 위인들 중에는 신체적 장애를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적지 않다. ‘3대 고통의 성녀’라 불리던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라든가, 소아마비였음에도 불구하고 네 차례나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 1882-1945), 청각을 상실한 이후에도 불후의 명작을 남긴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등, 청소년 시절 이들의 전기를 읽고 큰 감명을 받은 이들도 많을 것이다.

    • 최성우 과학평론가 2018년 08월 10일
  • 페니실린 신화의 진짜 주인공은?
    페니실린 신화의 진짜 주인공은?

    노벨상 오디세이 (51) ‘이것’ 덕분에 인류의 평균수명이 약 30년 연장됐다. 영국문화원에서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80대 사건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의 탄생을 이끈 월드와이드웹(www)에 이어 ‘이것’이 2위를 차지했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도 꼽히는 ‘이것’의 정체는 바로 페니실린이다.

    • 이성규 객원기자 2018년 08월 07일
  • 비행기 원조는 ‘새’ 아닌 ‘날다람쥐’
    이름들의 오디세이비행기 원조는 ‘새’ 아닌 ‘날다람쥐’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인류의 노력 유로파, 미노스, 파시파에, 다에달로스, 미노타우로스, 라비린토스, 테세우스, 아리아드네…….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요한 후일담이 더 있다. 낙랑공주, 아니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크레타를 탈출한 테세우스는 중간에 낙소스 섬에 들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잠든 아리아드네를 남겨두고 떠나버렸다. 아버지를 배신한 아리아드네는 다시 집으로 갈 수도 없었다.

    • 박지욱 신경과 전문의 2018년 08월 07일
  • 사과 잘 쪼개면 ‘삶의 질’ 높다?
    사이언스타임즈 라운지사과 잘 쪼개면 ‘삶의 질’ 높다?

    악력 셀수록 육체 및 정신 건강 양호해 극진가라테를 창시한 전설적인 무도인 최배달(본명 최영의)은 ‘신의 손(God's Hand)’으로 불렸다. 동전을 손으로 쉽게 구부리는가 하면 손가락 하나로 턱걸이 15개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놀라운 악력을 지닌 덕분이다.

    • 이성규 객원기자 2018년 08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