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기술인
  • 인터뷰
인터뷰
김형근 객원편집위원
2005-05-02

“세계 휩쓴 일본과학기술, 기술자 손에서 나온다” 일본 문부과학성 와코 다카토시 계장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와코 다카토시(若公崇敏)는 일본정부의 문부과학성(文部科學省)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과학기술국 국제교류부의 계장으로 한일간의 과학교류를 관장하는 실무책임자다.


와코 계장은 지난 4월 26일부터 3일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韓日과학기술포럼에 일본 정부측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韓日포럼이 앞으로 한일간 과학교류로 더욱 활성화 되고 상호간의 정보를 실질적으로 교환하는 토론의 장으로 발전한다면 요즘 같은 불신의 장벽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5번째로 열린 韓日포럼은 99년 처음 시작된 이래 서울과 동경을 오고 가면서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 포럼은 韓日간의 실질적인 과학기술교류를 제공하는 비중있는 토론의 장이다. 한국측에서는 과학기술부와 외교부,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참여했고, 일본에서는 문부과학성, 외무성, 경제산업성, 그리고 일본과학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는 일본과학기술진흥기구(JST)가 참여했다. 와코 계장을 만났다. 그는 영어가 분명하고 유창했다.



▲ 본인 소개를 해 달라.

“문부과학성 과학기술국에서 국제교류를 담당하고 있다. 주로 한국과 일본의 과학기술교류에 관한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금 열리고 있는 韓日포럼도 그렇고, 그 외에도 양국간 정부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회담이나 협력관계 등에 관여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직위가 낮기 때문에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는 교토(京都) 대학을 졸업했고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문부과학성으로 오기 전에는 운수성(運輸省)에서 약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는 강연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물론 한국측에서 알아서 다했지만 포럼을 조직하고 진행하고, 그에 필요한 경비문제에 관여했다.”


▲ 일본 기술자들은 서양과 비교할 때 박사학위가 별로 없던데

“과학은 학문적 성격이 강하고 기술은 과학이 파생한 테크닉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차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과학자라서 대단한 것이 아니고 기술자라고 그보다 못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경제발전이나 산업이라는 차원과 접목시킬 때는 기술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 물론 이론적 지식을 기초로 한 기술이 더욱 중요하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과학이라는 학문적 분위기보다 기술적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일본기술의 역사는 상당히 긴 편이다. 요즘은 응용과학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과학과 기술 사이의 한계를 긋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기술자(장인)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요즘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나노기술은 일본이 자랑하고 있는 분야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있지만 받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별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술개발에는 학문적 이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소니는 세계적인 회사다. 이 회사에서는 기술에서 아주 대단한 제품들이 많이 개발됐다. 세계를 휩쓴 소니의 제품들은 과학자의 손이 아니라 기술자의 손에서 나왔다. 그리고 일본의 과학과 기술은 대부분 기업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새로운 과학과 기술의 산실은 기업이다.”


▲ 소니가 최근 외국인 CEO를 영입했는데.

“알고 있다. 닛산(日産) 자동차의 회장겸 CEO도 외국 사람이다. 기업의 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국제적인 환경이나 상황은 이제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본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기업도 생존방법을 연구해야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는가.


소니는 미국시장에서 많은 실수를 했다. 특히 영화산업에서 많은 실수를 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외국인 CEO를 영입한 것 같다. 그저 상식적인 이야기고 신문에서 읽은 이야기다. (이런 트렌드가 계속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사실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4-5년 이상은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장점도 있지만 일본의 기업풍토로 볼 때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일본 기업가들은 청렴하다고 하는데.

“다소 그런 편이다. 그리고 기업가를 존경하는 분위기다. 기업가의 청렴여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그러나 풍토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기업의 역사가 길다. 그리고 일본의 고유전통과 유교의 커뮤니티 정신 속에서 질서라는 개념이 생겼고 그에 따라 리더의 역할에 대한 개념도 생긴 것 같다. 또 존경을 받으면 부정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그럴 이유가 없다. 기업에 대해서 많이 질문 했는데 잘 몰라서 당혹스럽다.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할 분야인 것 같다.”

김형근 객원편집위원
저작권자 2005-05-02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