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실패와 난관을 딛고 세계 시장에 우뚝 선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년 기업가들이 서울을 찾았다.
이중 누군가는 교육에 필요한 로봇을, 누군가는 홍콩-대만을 잇는 전자상거래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누군가는 거치대가 필요 없는 IoT 공유 자전거를 만들었다.
세계 최초로 거치대가 필요 없는 스마트 공유자전거 플랫폼 시장을 개척한 ‘모바이크(Mobike)’의 린펑 장(Linpeng Zhang) 북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저, 창업 5년 만에 전 세계 10개국에서 사용하고 8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전자상거래 통합 마케팅 플랫폼 ‘샵라인(SHOPLINE)’을 설립한 토니 웡(Tony Wong) 대표, 교육용 로봇제조 스타트업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천억 원의 투자제의를 받은 27세의 청년, ‘럭스로보’의 오상훈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에게는 규제도, 언어도, 문화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저 거침없이 세계 시장을 향해 문을 두드렸고 세상은 그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들은 25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년 기업가들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을 목적으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된 ‘APEC 청년 기업가 글로벌 네트워킹 컨퍼런스’에서 실패 경험과 창업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규제 장벽 넘으려면 현지 문화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라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을 개척하는 일 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먼저 언어장벽이 있다. 문화장벽 또한 높다. 각 국의 ‘규제’ 또한 넘어야 할 높은 산이다.
중국의 스타트업 ‘모바이크(Mobike)’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 별도의 자물쇠나 거치대 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를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자전거 공유플랫폼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최근 경기도 수원시에 납품하며 국내 규제 장벽을 쉽게 뛰어넘었다.
린펑 장(Linpeng Zhang) 모바이크(Mobike) 북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저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과 ‘현지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나라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국에서와는 또 다른 규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각국의 현지 상황에 맞게 적응하고 열린 마음으로 문화적 요소를 배워나간다면 규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조언했다.
모바이크는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 1년 뒤 싱가포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린펑 장 매니저는 “싱가포르에서의 사업은 전례가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시작”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면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는지, 보안은 완벽한지 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대신 싱가포르 정부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모바이크는 해당 정부나 지자체에 기술의 한계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 최상으로 실행할 수 있을 것인가를 함께 풀어가면서 규제를 해결해나갔다.
린펑 장 매니저는 “중국에서 잘되었다고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잘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업가에게는 항상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느 국가에나 문화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해외사업을 위해서는 현지 문화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피드백을 받아 고쳐라
홍콩의 청년 기업가 토니 웡(Tony Wong) 샵라인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5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홍콩, 대만을 비롯 10개국 12만개의 파트너와 8억 명의 고객을 확보한 전자상거래 통합 마케팅 플랫폼 ‘샵라인(SHOPLINE)’을 성공시켰다.
성공은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또한 수많은 실패를 거울삼아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는 실패 사례를 통해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아냈다. 그리고 다시 도전했다.
무엇보다 완벽하게 만들어 제품을 출시해야한다는 강박증을 버리고 소비자들이 내는 목소리를 들으며 고쳐나간 것이 성공의 시발점이었다.
토니 웡 대표는 “자신의 회사의 제품에 무엇이 문제인지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한다”며 “무엇을 판매하고자 하는지, 누구에게 판매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계속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면서 제품을 개발해야한다”고 말했다.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창업하려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제 27살인 오 대표는 나이는 어리지만 수많은 실패를 겪고 매번 다시 일어선 ‘오뚜기’였다. 6번의 창업이 실패로 끝났을 때 그는 포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웃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의 도전정신이 계속되었던 것은 창업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의 연속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실리콘밸리에서 천억 원의 인수 제의도 받을 수 있었다.
오 대표는 “사람마다 창업의 목표가 다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의 ‘사명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창업하는지 먼저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창업을 통해 행복하려는 대상이 누구인지도 알아야 한다. 자신만 행복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오 대표는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사업 지표였다.
그는 “그런 신념이 있으면 포기하지 못한다. 사업을 하면서 많은 인수 제의가 있었지만 결국 사업을 이끌고 가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편리하게 하고 싶다는 꿈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패널토론에 함께 자리한 글로벌 엑셀러레이터(VC)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 ‘타이밍’을 꼽았다.
김 대표는 “지금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바이오공학 등이 가장 각광 받는 기술 및 사업 영역이다. 하지만 기술이나 산업 트렌드는 자꾸 바뀐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기술이나 사업영역을 준비하고 있다가 기회가 주어졌을 때 타이밍에 맞게 실행할 수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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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8-10-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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