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기술인
  • 인터뷰
인터뷰
김순강 객원기자
2013-12-26

학교현장과 연구현장의 간격을 좁히다 R&D성과활용 창의교육콘텐츠 적용 사례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요즘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자신들이 지금 교과서에서 배우고 있는 과학지식이 현대 과학의 발달 속도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즉 오늘날의 과학은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학교의 과학교육이 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나중에 학생들이 과학과 관련된 전공을 택하게 되더라도 어떤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지요.”

이 같은 연구현장과 학교현장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청담고 지재화 교사는 지난해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첨단과학분야 연구실적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창의교육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지원한 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지 교사는 현재 과학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R&D성과들을 반영한 창의교육콘텐츠를 개발하여 실제 수업시간에 적용을 시도했다.

R&D성과 반영한 창의교육콘텐츠 실제 수업에 적용

▲ 청담고 지재화 교사 ⓒ김순강
“처음에는 ‘나노란 무엇일까’라는 수업으로 한국기계연구원에서 나왔던 동영상을 활용해 실험도 하고, 수업도 했습니다. 원래 연구주제는 ‘나노 메카트로닉스’와 관련된 것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나노 메카트로닉스까지 소개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서 실험은 나노 입자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정도로 진행을 했고, 나노 메카트로닉스는 동영상에 제시된 것 보면서 수업을 했어요.”

지 교사는 이와 같은 과학수업을 영재반 수업과 다른 학교 동아리 활동에서 적용해 보았다. 그런데 학생들이 “좀 어렵지만, 학교에서 해보지 않았던 실험들을 하게 되니까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좀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 개발에 나서게 됐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것은 광촉매와 관련된 연구와 MOF(Metal-Organic Framework)와 관련된 연구로 광촉매는 울산과학기술대(UNIST)의 이재성 교수님이 진행하신 연구를 바탕으로 자료 만들고 있는데, UNIST까지 직접 방문해서 실험실도 촬영하고, 교수님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또 MOF와 관련된 교육콘텐츠는 숭실대 화학과 김자헌 교수님이 연구하신 분야로 MOF에 수소를 저장하는 기술에 관한 겁니다. 김 교수님도 직접 만나 뵙고,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을 들었지요. 아이들에게 MOF에 대해서 어떻게 소개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도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R&D연구 성과다 보니까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내용이 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지 교사는 조금 더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실험과 같은 탐구활동을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한다.

때문에 지 교사는 이번 겨울 방학에도 쉴 틈이 없다. 숭실대에 직접 가서 MOF 구조와 합성법, MOF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 본인이 먼저 실험을 해봐야 하고, 어떻게 전달하면 아이들에게 보다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촉매에 관련해서는 교수님이 직접 연구한 자료들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실험결과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내용지식이 강해져야 창의성도 발현될 수 있어

그런데 얼핏 보면 지 교사의 교육방법이 창의교육콘텐츠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 교사는 “과학을 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현되는 것이고 또 내용지식이 강해져야 창의성도 보다 더 구체적으로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자신이 개발한 콘텐츠가 창의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뿐만 아니라 이 같은 과학교육콘텐츠가 학생들의 진로교육에도 일조를 할 수 있다고 지 교사는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 지 교사는 “교수님들의 인터뷰를 보여주고 연구실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나중에 이과계통 진로를 선택하게 되면 이런 연구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식으로 학생들이 과학 관련 진로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R&D성과를 기반으로 한 창의교육콘텐츠가 교과 내 과학교육에 여러모로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지 교사는 “지금까지 개발된 많은 자료들이 잘 보급되어서 좀 더 많은 학교현장에서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호의적인 연구진을 만났기 때문에 수월하게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었지만, 사실 연구소나 교수진에서 연구결과나 자료를 오픈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학해야 우리나라 과학계가 발전을 계속할 수 있으므로 연구소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육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3-12-26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